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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에스피, 경쟁사 삼미금속 M&A 묘수 '주식교환' 신주 발행으로 100% 자회사 편입, 형단조 사업 시너지 기대…수익성 해결 관건

신상윤 기자공개 2022-06-21 08:09:09

이 기사는 2022년 06월 17일 15: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선박용 엔진밸브 스핀들 및 형단조 전문기업 '케이에스피(KSP)'가 경영난을 겪던 동종업계 경쟁사 '삼미금속'을 품에 안는다. 통상적인 인수합병(M&A) 방식이 아닌 주식교환을 통해 삼미금속을 100%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다. 케이에스피는 현금이 아닌 발행 신주를 교환하는 방법으로 지분 관계가 없던 기업을 인수해 사업적 시너지를 강화하게 됐다. 특히 연매출 500억원대의 삼미금속을 인수, 외형 확장의 기반도 마련했다는 평가다.

코스닥 상장사 케이에스피는 지난 15일 삼미금속과 '포괄적 주식교환' 계약을 체결했다. 비상장 삼미금속 주주가 보유한 주식 전량을 케이에스피로 이전하고, 그 대가로 케이에스피 신주를 교환하는 내용이 골자다.

교환비율은 케이에스피 1주당 삼미금속 0.2062721주로 산출됐다. 상장사인 케이에스피의 교환가액은 시장가격 등을 기반으로 2264원으로 평가됐다. 비상장 삼미금속의 교환가액은 자산가치 및 수익가치 등을 평가해 467원으로 산출됐다.

케이에스피는 다음달 28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포괄적 주식교환 관련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이를 마치면 오는 8월30일 주식교환일을 기일로 삼미금속을 100% 자회사로 편입한다. 케이에스피는 최대 신주 445만5453주를 발행해 현재 삼미금속의 주주들에게 이전한다.

삼미금속 최대주주(69.44%)는 KB인베스트먼트가 GP로 있는 '(합)코에프씨밸류업 사모투자전문회사(이하 코에프씨밸류업)'다. 이번 거래로 코에프씨밸류업은 케이에스피 신주 309만4081주(7.61%)를 받는다. 그 외 삼미금속 주주는 1% 내외의 케이에스피 신주를 받을 예정이다. 이 가운데 코에프씨밸류업 등 일부 주주가 받은 케이에스피 신주 417만2833주는 1년의 보호예수가 설정될 예정이다.


이번 인수는 케이에스피가 형단조 사업부문의 경쟁사를 품었다는데 의미가 크다. 1991년 설립된 케이에스피는 선박용 엔진밸브 부품사업과 형단조 사업, 기타 부문 등을 중심으로 매출을 일으키고 있다. 선박용 엔진밸브 부품사업이 매출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형단조 사업과 기타 부문이 나머지를 채운다. 이 중 형단조 사업은 선박이나 건설장비, 산업기계 등에 사용되는 부품을 만드는 것을 말한다.

케이에스피는 200~1000㎏ 형단조 시장에선 독보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으나 그 외 시장에선 삼미금속 등 타사와 경쟁 관계에 있다. 반면 삼미금속은 국내 최대 형단조 설비를 가진 곳으로 소형부터 초대형에 이르는 시장에서 경쟁력을 구축해왔다. 케이에스피가 선박과 건설장비 등에 강점을 가졌다면, 삼미금속은 상용차와 중장비 시장에서 입지를 가진 것으로 알려진다.

케이에스피는 삼미금속을 인수함으로써 형단조 시장에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사업적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케이에스피는 지난해 형단조 사업부문 매출액은 104억원에 달한다. 삼미금속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이 534억원에 달하는 만큼 케이에스피의 형단조 사업부문 외형은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수익성은 해결해야 할 문제다. 삼미금속은 지난 4년 연속 순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코로나19가 이어졌던 지난 2년간 영업손실이 누적됐다. 올해 들어 수익성 회복에 조금씩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올해 1분기 삼미금속 매출액은 146억원, 영업이익 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52% 증가했으며,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올해 들어 전방 중장비 시장이 되살아나고 있는 가운데 상용차 등에서도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사모펀드가 아닌 동종업계 전문경영인이 경영을 맡은 케이에스피 산하로 편입되는 만큼 변화도 예상된다. 이와 관련 케이에스피도 형단조 시장에서 시너지를 내기 위해 삼미금속을 인수하는 만큼 각종 비용 절감 등의 효과를 만들기 위해 나설 계획이다. 이와 관련 삼미금속이 100%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인 만큼 향후 케이에스피와의 합병 가능성도 제기된다.

케이에스피 관계자는 "삼미금속과의 포괄적 주식교환은 경쟁사이지만 상호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을 인수하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삼미금속 인수를 통해 케이에스피가 기존 형단조 시장에서 확보하지 못했던 고객 및 경험 확보 등으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합병 단계를 논의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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