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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우량기업 리뷰]레이크머티리얼즈, '형제 오너십' 체제 굳건②'2대주주' 친형 김택동 레이크투자 대표, 초기 지원 외 자문만…김진동 대표 '경영' 집중

구혜린 기자공개 2022-06-22 08:17:20

[편집자주]

매년 5월이면 코스닥 상장사들의 소속부 변경 공시가 쏟아진다. 2022년 5월 기준 전체 1554개 코스닥 상장사 중 442개사(28%)가 우량기업부에 이름을 올렸다. 71개사가 우량기업부로 승격했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상장사를 우량기업부, 벤처기업부, 중견기업부, 기술성장기업부로 분류하고 있다. 기업규모, 재무요건 등을 충족한 기업만 우량기업부에 들어갈 수 있다. 다만 심사 기준 외에 우량기업부에 소속된 개별 기업들의 면면은 드러나지 않는다. 더벨은 새롭게 우량기업부 타이틀을 거머쥔 기업들의 사업, 재무, 지배구조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0일 09:4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레이크머티리얼즈는 보기 드문 형태의 '형제 오너십' 회사다. 형제가 각기 상당량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상장사는 많지만, 동생이 회사를 경영하고 형이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거드는 형태는 흔치 않다.

1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형은 투자자문사의 대표로, 동생이 경영 성과를 내도록 자문하고 있다. 최근 레이크머티리얼즈의 급격한 성장은 형제가 제 위치를 지키며 맡은 바 역할에 충실한 데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레이크머티리얼즈의 '5% 이상 주주' 목록에는 김진동 대표와 김택동 대표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진동 레이크머티리얼즈 대표는 올해 3월 말 기준 1835만4000주(지분율 27.92%)를 보유하고 있으며, 김택동 대표는 780만450주(11.87%)를 보유하고 있다.

5% 이상 주주는 이들 말고는 없다. 2020년 레이크머티리얼즈가 스팩 합병을 통해 상장하던 당시엔 엔에이치엔인베스트먼트 및 이 투자사가 조성한 펀드가 각각 516만주(7.94%), 458만주(7.06%)를 쥐고 있었다. 그러나 펀드가 청산되고 엔에이치엔인베스트먼트가 수 차례 주식을 매도하면서 현재 외부 투자자의 지분은 남아있지 않다.


레이크머티리얼즈의 2대주주인 김택동 대표는 김진동 대표의 형이다. 동시에 투자일임·자문업에 잔뼈가 굵은 전문가이기도 하다. KB증권의 전신인 현대증권 자산운용본부장 출신인 그는 2010년 레이크투자자문을 설립하고, 1년여 만에 5000억원의 운용자산을 끌어모은 일화로 저명한 인물이다. VIP 고객을 중심으로 한 바이오 우량주 투자로 성과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택동 대표는 레이크머티리얼즈가 기틀을 닦을 수 있게 초기 자금을 지원했다. 김진동 대표는 자본금 45억원으로 회사를 설립했는데, 당시 본인 자금은 18억원에 불과했다. 김택동 대표가 투입한 자금은 10억원으로 상당한 수준이었다. 레이크머티리얼즈가 수 차례 유상증자를 거듭하면서 지분율은 희석됐지만, 김택동 대표는 이때 투자한 자금을 12년간 유지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양사가 지분 관계로 얽힌 적이 없단 것이다. 김택동 대표는 레이크머티리얼즈에 법인이 아닌 개인 명의의 투자만 진행했다. 이는 김진동 대표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보인다. 지분뿐만 아니라 지난 12년간 양사의 사외이사나 감사 등 등기 및 미등기 임원 명단에서도 서로의 이름은 찾을 수 없다. 기타 자금 거래도 전무하다.

사명에 '레이크'가 공통으로 들어가는 것도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레이크투자자문과 레이크머티리얼즈 창업시기는 모두 2010년이나, 레이크투자자문이 살짝 앞선다. 당시 김진동 대표는 디엔에프를 나와 레이크엘이디(현 레이크머티리얼즈)를 창업했는데, 형의 자문사 이름을 본떠 사명을 정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레이크(LAKE)'는 '호수와 같이 안정적인 운용'을 하겠다는 의지가 투영돼 있다.

다만 김택동 대표는 유명세에 걸맞는 자문 수완을 레이크머티리얼즈에 발휘했다. 김택동 대표는 LED TV가 본격적으로 상용화되던 2009년, LED 전구체의 수요를 예견하고 소재 전문가인 동생의 창업을 지원했다. 또 중국 향 전구체 시장을 공략하도록 사업 방향을 설정했으며, 회사가 성장세에 접어든 2018년부터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도록 조언하기도 했다.

형제가 적당한 간격을 두고 각자의 역할에 충실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 결과는 레이크머티리얼즈의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레이크머티리얼즈는 반도체 특수에 힘입어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2020년 코스닥 상장 초기 1418억원에 불과했던 기업가치는 작년 말(3589억원) 3배 가까이 불었다. 김택동 대표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현재 가치(16일 종가)로 환산하면 371억원에 달한다.

레이크머티리얼즈 관계자는 "회사의 지배구조는 매우 단순하다"며 "김택동 대표는 창업 시 무상증자에 참여했고, 그 이후에 레이크투자자문이 직접 투자하거나 지분 관계로 얽힌 적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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