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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과 코람코의 '닮은꼴' M&A [thebell note]

신준혁 기자공개 2022-06-21 07:24:21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0일 07:5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계최대 의류 제조·수출기업 글로벌세아그룹이 7년만에 쌍용건설의 새로운 주인이 된다. 두바이투자청(ICD)으로부터 쌍용건설 지분을 인수하기로 하면서다. 젊은시절 소규모 주택사업을 경험한 김웅기 회장이 적지 않은 관심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그런데 다른 한쪽에선 벌써부터 말들이 많다. 업역이 아예 다른 두 회사가 과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의문이 뒤따른다. 얼핏보면 의류와 건설업은 큰 상관관계가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비슷한 예가 2019년 LF의 코람코자산신탁 인수합병(M&A)인데 처음엔 '의류회사가 왜 부동산신탁사를 사느냐'고 말들이 많았다. 재무건전성 악화와 사업위험 확대 등 부정적인 여론이 쏟아졌지만 구본걸 LF 회장은 의류와 유통에 편중된 사업을 다각화하겠다는 의지를 꺾지 않았다.

시장의 우려와 달리 코람코는 LF 편입 2년만에 시너지 효과를 증명했고 코로나 위기 속 그룹의 실적 버팀목으로서 리스크 헷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PFV 경험을 발판으로 물류센터 개발에 나섰고 투자개발 수익을 바탕으로 재투자를 위한 그룹의 든든한 자금책이 됐다. 기존 업역에만 머물지 않은 전략이 빛을 발한 셈이다.

글로벌세아도 이런 변화를 기대해 볼 만하다. 이미 충분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 평가다. 두 회사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이름을 날린 만큼 글로벌 인프라를 활용해 투자와 현지 개발사업을 대폭 늘릴 가능성이 높다. 국내외 유통 관련 건축사업이나 설계·조달·시공(EPC) 기업인 세아STX엔테크와 친환경 에너지기업인 발맥스기술 등 새로운 식구와의 신사업도 구상해 볼 만 하다.

평소 사업다각화의 뜻이 깊은 김 회장은 '의(衣), 식(食), 주(住), 지(智)의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창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세아STX엔테크와 태림포장, 발맥스기술을 인수해 기업을 성장시켰고 두산공작기계과 대한전선 입찰에 참여하는 등 M&A 시장에 활발하게 뛰어들었다. 이번 인수를 마치면 쌍용건설이 '주(住)' 영역의 퍼즐을 맞춘다.

남은 퍼즐은 독자경영을 유지할 수 있는지 여부다. 단순히 의류기업의 눈으로 건설업을 바라봐선 안된다. 오랜 전통을 지닌 쌍용건설과의 우호관계와 소통이 전제돼야 함께 성장할 수 있다. LF도 코람코와의 독자경영을 유지해 큰 잡음 없이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45년 역사의 글로벌세아는 새로운 도전 앞에 섰다. 내재적 역량에 기댄 오가닉 그로스(Organic Growth)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M&A를 통한 성장을 준비 중이다. 글로벌세아가 세계 1등 의류기업을 넘어 식품과 건설, IT를 아우르는 종합생활기업으로 도약할 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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