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지배구조보고서 점검]한섬, 감사위 선제 운영...'승계정책' 구체성은 미흡첫 공시 준수율 74% 우수, CEO 후보추천위 구성 모호
이우찬 기자공개 2022-06-21 08:08:10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0일 10:4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섬이 상법 개정에 따라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처음 공시했다. 상법상 가장 높은 수준의 제도 중 하나로 평가되는 감사위원회를 선제 운영하는 등 감사기구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고경영자(CEO) 승계정책도 수립하며 투명성 강화를 시도했다. 다만 구체성이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연결 재무제표 기준 자산 1조원 이상의 상장기업인 한섬은 올해부터 지배구조보고서 의무 공시 대상에 속했다. 유가증권시장 공시규정 제24조를 따르는 지배구조보고서는 주주, 이사회, 감사기구 등 세 부문으로 나눠 각각 4가지, 6가지, 5가지의 핵심 지표 준수 현황을 공시하게 돼 있다.
한섬은 총 15가지 항목 중 11개를 준수해 준수율 73%를 기록했다. 주주, 이사회, 감사기구 부문의 준수율은 각각 75%, 67%, 80%로 나타났다.
특히 감사기구에서 높은 준수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별도 재무제표 기준 자산은 1조5561억원이다. 자산 2조원 미만 상장사임에도 내부감사조직을 2018년부터 상근감사 1인에서 감사위원회로 꾸려 운영 중이다. 감사위를 3명의 사외이사로 구성해 독립성 제고를 꾀했다.
한섬은 감사기구의 5가지 항목 중 △내부감사기구 연 1회 이상 교육 제공 △내부감사업무 지원 조직 설치 △내부감사기구 회계 전문가 존재 △경영 관련 중요정보에 내부감사기구가 접근할 수 있는 절차 마련 등 4가지를 준수했다.
경영진 참석 없이 분기 1회 외부감사인과 회의 개최는 미준수였다. 지난해 경영진 없는 회의를 두 차례 진행했으나 분기별 1회 실시는 총족하지 못한데 따른 것이다.
이사회의 경우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분리는 준수하지 못했다. 국내 중견 기업의 상당수는 경영, 의사결정의 효율성을 목적으로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는 사례가 많다. 한섬도 김민덕 대표이사 사장이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다.
한섬 측은 "사외이사가 과반 이상으로 구성된 5 개의 이사회 내 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어 이사회 기능에 있어 충분한 독립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섬은 CEO 승계정책을 마련해 경영 승계의 투명성도 제고했다. 올해 3월24일 이사회에서 'CEO 승계에 관한 규정'을 제정했다.
규정과 지배구조보고서를 종합하면 해임, 사임 등 비상 상황을 제외하면 대표 임기만료 90일 전 CEO 후보추천위원회(후보추천위)를 구성하게 된다. 후보추천위원 대상은 사내이사, 주요 경영진이다.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임원진에는 김 대표를 포함해 4명의 사내이사, 3명의 사외이사, 19명의 미등기 임원이 있다.
다만 후보추천위 구성 권한, 규모, 사외이사 포함 여부 등에 대한 구체적인 규정은 명시돼 있지 않다. 업계를 보면 LF의 경우 이사회 의장이 최대 5명까지 CEO 후보추천위원을 지명할 수 있도록 했고, LF 후보추천위원에는 사외이사는 배제돼 있다.
한섬 관계자는 "공시된 CEO 승계 규정을 제외하고 확인해줄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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