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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감원장, 첫 상견례부터 전 은행장 참석 전임 원장에 비해 참석 규모 늘리고 배석 임원 급 높여…강도 높은 리스크 관리 시그널

김규희 기자공개 2022-06-20 15:54:15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0일 15:2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첫번째 은행장과 상견례에서 전원 참석을 요구했다. 이전 금융감독원장들은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을 구분해 만나기도 했다. 참석 인원은 두배 이상 늘었다.

금융권은 금융당국이 현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시장에 강력한 시그널을 보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인사 치레만 하던 과거와 달리 강한 메시지를 던지고 배석한 임원진도 급을 높였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20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은행장들과 첫 상견례 자리를 가졌다.

이 원장은 “현재 경제상황이 미 연준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공급망 차질 등 리스크 요인이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하는 복합위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국내외 위기가 증폭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은행권이 경각심을 갖고 리스크 취약요인에 철저히 대비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날 진행된 간담회는 이 원장 취임 후 은행장들과 가지는 첫 상견례 자리였다. 이재근 KB국민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이원덕 우리은행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권준학 NH농협은행장을 비롯해 박종복 SC제일은행장, 유명순 씨티은행장 등 17개 은행장이 참석했다.

금융권은 이 원장이 던진 메시지와 함께 회의 규모에 주목하고 있다. 전임 원장 시절 있었던 첫 간담회에는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SC제일·씨티 등 7개 은행장이 참석했다. 지방은행은 이틀 뒤 따로 만남을 가졌다.

금융당국이 최근 대내외 금융환경을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어 상대적으로 강한 시그널을 보내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교환된 의견도 비교적 강도가 높았다. 통상 상견례 자리에서는 구체적인 안건 논의 대신 간단한 인사말을 주고받는 수준의 회의가 이뤄진다. 하지만 이 원장은 첫 간담회에서부터 대손충당금 적립, 보통주자본 확충, 내부통제 강화, 취약차주 사전관리 등 세부사항을 주문했다.

이 원장은 “건전성·유동성 등 시스템리스크 관리에 한 치의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며 “코로나 대응을 위한 재정·금융 지원으로 부도율이 과소평가될 가능성이 크므로 보다 보수적인 미래전망을 반영해 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하는 등 손실흡수능력을 확충해야한다”고 덧붙였다.

또 “가계부채가 시스템리스크로 현실화되지 않도록 DSR 규제 안착 등을 통해 대출 증가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실수요자 애로 해소를 위한 단계적 규제 정상화조치들이 차질 없이 시행되도록 전산·내규 등 준비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요구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그동안 금감원장 상견례는 간단하게 인사를 주고받는 수준으로 진행됐었다”며 “하지만 이번엔 세부사항까지 주문한 건 금융당국이 현 금융시장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원 배석도 정 전 원장과 차별된다. 전임이었던 정은보 원장은 은행장들과의 상견례에 은행감독국장을 배석시켰다. 통상 금융권 CEO와의 만남에는 담당 부원장보나 부원장 등 임원이 배석해 왔으나 정 전 원장은 실무진을 데려왔다. 이 원장은 은행부문 부원장보를 배석시켰다.

금감원 관계자는 “전임 원장은 은행장 간담회를 나눠서 진행했는데 이번엔 한번에 하다 보니 규모가 커졌다”며 “은행권이 리스크 취약요인을 선제적으로 점검하고 철저히 대비해달라는 메시지로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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