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쿼티스퍼스트 포커싱]끊이질 않는 오너가 발길, 2년새 3700억 오갔다①롯데관광·한미약품·셀트리온 포함 국내외 상장주 담겨, 환매조건부 '소유에 준하는 보유'
신상윤 기자공개 2022-06-23 09:49:36
[편집자주]
한국 주식시장은 변동성이 크다. 변동성이 크다는 것은 위험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한편으론 다양한 참여자들이 시장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글로벌 사모 대출 전문기업 '에쿼티스퍼스트'가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시장을 주목한 까닭이다. 더벨은 한국 자본시장에 발을 넓히고 있는 에쿼티스퍼스트홀딩스코리아를 통해 이들의 전략을 집중해 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1일 08:1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과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 전선규 미코그룹 회장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국내 유수의 기업을 지배하는 '오너'라는 점 외에도 모두 '에쿼티스퍼스트홀딩스코리아(이하 에쿼티스퍼스트)'의 고객이라는 공통점이 있다.사업상 필요 혹은 상속세 마련 등 각자 목적은 다르지만 모두 '환매조건부' 주식 거래를 통해 대출을 일으켰다. 국내 자본시장 진출 역사가 길지 않은 에쿼티스퍼스트를 기업인들이 끊임없이 찾는 이유는 뭘까.
21일 업계에 따르면 에쿼티스퍼스트의 지난 2년간 한국 자본시장 환매조건부 거래액은 3700억원이 넘었다. 거래 건수로만 100건에 육박한다. 국내 주식이 대상인 거래는 24개 종목, 32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주식의 경우 6개 종목, 500억원 상당이 거래된 것으로 전해진다.
환매조건부 거래란 담보 제공했던 주식 혹은 채권을 계약 기간 후 매입하는 조건으로 대출받는 것을 말한다. 제공된 주식은 소유권이 이전돼 기존 주주는 '소유에 준하는 보유'만 한다. 대신 주식 인도청구권을 보유해 정해진 기한 내 대출을 상환하면 담보를 되돌려 받을 수 있다. 다만 이 기간 소유권이 없는 만큼 해당 담보의 활용에는 개입할 수 없다.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활발한 활동을 펴는 에쿼티스퍼스트는 2019년 10월 유한회사로 설립돼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법무법인 김앤장 변호사 출신 이지철 대표가 한국지사를 맡고 있다. 에쿼티스퍼스트는 사업목적에 △자금(원화 및 외화)의 대여 및 대여 중개 △증권의 대차 및 관련 업무 △투자, 경영, 자금 관리 컨설팅 △상기 각호에 부수되는 업무 등을 담았다.
극소수 오너일가가 찾던 에쿼티스퍼스트는 2020년 하반기부터 입소문을 탄 것으로 관측된다. 대표적으로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과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 등이 있다. 김 회장은 지난해 4월과 이달 10일 에쿼티스퍼스트로부터 464억원 상당을 차입했다.
그의 차남 김한준 대표도 같은 방식으로 216억원을 조달하는 등 계열사까지 포함하면 롯데관광개발 오너일가가 에쿼티스퍼스트와 환매조건부로 차입한 자금은 1000억원에 달한다. 이 자금은 롯데관광개발 경영 목적상 필요에 의한 차입으로 알려졌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또 있다. 김 회장은 호텔신라와 '동화면세점' 지분을 두고 벌인 주식매매대금 청구 소송이 최근 대법원에서 파기 환송되면서 수백억원대의 현금 확보가 필요한 시점이기도 했다.

한미약품의 송 회장을 비롯해 장녀 임주현 사장, 차남 임종훈 사장 등도 에쿼티스퍼스트와 거래했다. 환매조건부 거래 방식을 통해 차입한 자금은 768억원을 넘는다. 임주현 사장의 경우 미국 에쿼티스퍼스트 본사로부터 51만여달러(원화 7억원)를 차입했다. 미코와 코미코, 미코바이오메드 등을 지배하는 전선규 미코그룹 회장도 최근 에쿼티스퍼스트로부터 53억원을 대출했다.
오너일가뿐 아니라 기업이 계약 주체로 나선 곳도 있다. 셀트리온스킨큐어는 올해 2월 두 차례에 걸쳐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을 환매조건부 담보로 에쿼티스퍼스트에 제공하고 515억원 상당을 차입했다. 비보존헬스케어도 지난해 7월 에쿼티스퍼스트로부터 7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환매조건부 거래가 국내에선 다소 생소하지만 전 세계 자본시장에서 많이 통용되는 방식"이라며 "오너일가는 지배력 강화나 개인 투자 혹은 세금 등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할 수 있어 에쿼티스퍼스트를 많이 찾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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