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베스트

에이치PE, 10년만에 '폴라리스쉬핑' 투자 종지부 지난 10일 호반건설 컨소 잔금 납입, 작년 베이스에이치디 매각 실패 후 재도전 성공

이명관 기자공개 2022-06-22 11:52:51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1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치PE(옛 메디치인베스트먼트)가 폴라리스쉬핑과의 인연을 10년만에 매듭지었다. 연결고리였던 지분관계와 엮여있던 질권 등을 정리하면서다. APC PE와 호반건설, 칸서스자산운용으로 이어지는 다소 복잡한 결말을 맞이했지만, 에이치PE 입장에선 나름 성공적인 회수 성과를 기록했다는 평가다.

에이치PE는 메디치인베스트먼트 시절부터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엑시트에 나섰지만 번번히 고배를 마셨다. 특히 작년엔 주식매매계약(SPA)까지 체결했지만, 원매자의 자금 이슈로 무산되기도 했다. 에이치PE는 메디이치인베스트먼트의 PE부문이 분사해 설립된 운용사다.

21일 IB업계에 따르면 에이치PE가 폴라리스쉬핑 지분을 정리했다. 인수자는 APC PE-호반건설 컨소시엄(이하 호반건설 컨소시엄)이다. 호반건설 컨소시엄은 지난 3월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지 3개월여 만인 지난 10일 잔금을 치렀다. 거래 대상은 에이치PE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 22.17%(2077만1700주)다.

거래금액은 1580억원이다. 입찰 과정에서 여타 원매자보다 200억원 이상 가격을 제시하면서 우선협상자 지위를 확보했다.

인수주체는 특수목적법인(SPC)가 나섰다. 당초 APC PE가 GP로 호반건설은 LP로 참여할 예정이었는데, APC PE가 펀딩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상황이 변했다. 결과적으로 호반건설이 대부분의 자금을 대는 상황이 됐다. 실질적인 인수주체로 나선 셈이다. 이에 인수 주체도 SPC가 됐다.

이 같은 일련의 과정은 에이치PE에게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에이치PE는 입찰을 거쳐 선정한 우선협상자가 잔금을 내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지만 않으면 그만이었다. 내심 호반건설이 '쩐주' 역할을 자처하며 큰 손 노릇을 했던 게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실제 매각 과정에서 잔금을 내지 못하고 딜이 무산된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어찌됐건 에이치PE는 우여곡절 끝에 10여년 만에 폴라리스쉬핑과의 관계를 무사히 정리했다.

에이치PE는 메디치인베스트먼트 시절인 2012년 '폴라리스오션기업재무안정사모투자전문회사'를 통해 폴라리스쉬핑과 인연을 맺었다. 이듬해 '파로스사모투자전문회사'를 비히클로 추가 투자에 나섰다. 모두 프로젝트 펀드로 MG새마을금고·교직원공제회 등이 LP로 참여했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의 전체 투자액은 약 4269억원 선이다. 에쿼티 투자와 선박금융에 자금이 집행됐다. 이중 에쿼티 투자액은 500억원 가량 된다. 당시 투자 밸류는 2000억원대 였다.

투자 이후 메디치인베스트먼트는 다양한 형태로 자금 회수를 모색했다. 우선순위에 뒀던 기업공개(IPO)의 경우 여러 비우호적 이슈가 겹치면서 무위에 그쳤다. 유안타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증시 입성을 노렸지만,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사고가 터졌다. 해당 사고로 선원 22명이 실종됐는데, 관련 법적 이슈가 불거지면서 IPO 동력을 잃었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는 엑시트 대안으로 펀드 리캡(투자 펀드 교체)을 타진했다. 리캡은 새 사모펀드(PEF)를 결성해 기존에 운용하던 자산을 받아오는 방식이다. 하지만 복잡하게 얽힌 이해관계를 풀어내지 못하면서 리캡은 무산됐다.

그러다 2020년 수의계약 형태로 지분 매각에 나섰다. 당시 인수자로 나선 곳은 베이스에이치디(옛 베이스컨설팅)였다. 2020년 3분기 주식매매계약까지 체결하면서 속도를 냈다. 하지만 잔금 납입 기한인 지난해 3월 말까지 베이스에이치디가 자금을 마련하지 못했다. 양측의 계약은 그렇게 무효가 됐고, 메디치인베스트먼트의 자금 회수 작업은 또다시 무위로 돌아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