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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독일 콘티넨탈 제친 비결…'26년간 폰사업' [테크사 500조 전장 승부수]⑤커넥티드카 핵심 '텔레매틱스' 분야 글로벌 1위…5G 등 2000개 통신특허 기술 보존 덕

손현지 기자공개 2022-06-23 12:44:16

[편집자주]

삼성과 LG, 국내 전자업계 투톱이 전장(자동차 전기장치) 부품 시장에서 맞붙는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성장으로 자동차가 '바퀴 달린 전자제품'으로 진화하면서 부품 업계도 무려 500조에 달하자 시장 선점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애플, 구글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ICT도 뛰어드는 형국이다. 삼성과 LG 두 테크사의 사업전략, 키맨, 투자, M&A 방향성 등을 비교하고 차별점과 경쟁력을 파악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1일 16:3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는 작년 4월 스마트폰 사업을 접으며 사업부(MC사업부)를 매각하지 않고 철수해 주목을 받았다. 당시 구글, 페이스북, 빈그룹, 샤오미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유리한 가격조건을 내걸며 인수를 타진해왔지만 고심 끝에 단계적 정리쪽을 택했다.

이유는 바로 2000개가 넘는 자체 통신기술과 특허권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통신기술은 자율주행차와 인터넷을 연결해주는, 커넥티드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필수자산이었다.

LG전자는 지난 1995년부터 스마트폰 사업을 영위하며 쌓아온 통신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텔레매틱스(차량과 인터넷 연결)' 분야 글로벌 1위에 우뚝 서있다. ICT기업으로서 독일 콘티넨탈, 삼성 하만 등 전통적인 전장(자율주행차 전기장치) 강자들을 뛰어넘은 비결이기도 하다.

◇의미있던 폰사업 '26년의 시간'통신기술 업었다

전장업계에서 삼성전자가 디지털콕핏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반면 LG전자의 경쟁우위 요소는 바로 '텔레매틱스'(TCU)다. 텔레매틱스는 통신(telecommunication)과 정보과학(informatics)의 합성어로 차량과 인터넷을 '연결'하는 장치를 뜻한다.

엔진과 배터리가 자율주행차의 심장을 맡는다면 텔레매틱스는 '두뇌'격에 해당한다. 자동차가 스스로 위성(GPS), 지능형교통체계(ITS) 등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서 운전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알려주도록 한다. 자율주행차에서 구현되는 인포테인먼트, 주행제어 등 기능 대부분이 '인터넷'에 기반한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텔레매틱스는 커넥티드카에서 가장 핵심 역할이라 볼 수 있다.
*텔레매틱스 개념 시각화, 사진=LG전자 소셜매거진 발췌
LG전자는 2011년 전장사업에 뛰어들 때부터 텔레매틱스 시장을 주목했다. 자체 모바일사업부(MC사업부)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부분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완성차 업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유일한 '무기'라고도 여겼다. LG전자는 지난 1995년부터 스마트폰 사업을 영위하면서 LTE, 5G기술 등 차세대 통신 노하우를 쌓아왔다.

LG전자는 VS사업본부를 통해 텔레매틱스 연구·개발(R&D)에 집중해왔다. 2016년부턴 MC사업본부의 스마트폰 담당 연구원을 VS사업본부로 재배치해 힘을 실었다. 업계에선 LG전자가 적자가 지속되던 스마트폰 사업을 일찍이 접지않고 이어갔던 이유도 텔레매틱스 사업 확장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란 말이 회자될 정도였다.

작년 스마트폰 사업을 종료하고 관련 인력을 재배치할 때도 R&D 핵심인력들은 VS본부 쪽으로 이동시켰다. 자동차 부품업은 자원 선행 투입, 사업화에 장기간 시간이 소요되는 시장이기 때문에 오랜 노하우를 갖고 있는 MC사업부의 조력이 필요했다.

LG전자는 올해 3월 글로벌 텔레매틱스 시장 22.7%를 점유하며 1위에 올랐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독일 자동차부품사 콘티넨탈이 2위, 삼성 하만이 3위에 랭크됐다. LG전자는 2013년엔 점유율 30%까지 달하며 글로벌 선두지위를 지켜왔다. 작년 판가인상, 고객 수주량 변화로 콘티넨탈에 밀렸지만, 최근 다시 1위를 되찾았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LG가 삼성의 뒤를 쫒았지만, 텔레매틱스 분야에선 반대로 삼성이 LG를 추격하는 형국이다. 특히 콘티넨탈 같은 경우 오랜 노하우를 지닌 자동차 부품업계 강자로 독일 보쉬, 캐나다의 마그나인터내셔널, 일본의 덴소 등과 선두를 앞다투는 기업이다.

자동차 부품산업이 품질과 신뢰성, 기존 사업경험을 요구하는 진입장벽이 높은 산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LG전자의 저력이 상당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LG전자의 주요 고객은 미국 제너럴모터스(GM), 현대·기아자동차 등으로 알려져 있다.

◇5G텔레매틱스 신규 수주, 오디오 네비게이션 점유율도 확대

자율주행차 시대가 임박하면서 텔레매틱스 시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스트래티지애널리스트(SA)에 따르면 글로벌 텔레매틱스시장 규모는 오는 2025년 약 70억달러까지 커질 전망이다. 지난 2020년 시장 규모가 약 43억달러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성장폭이 큰 시장이란 뜻이다.

급기야 ICT기업인 구글과 애플까지 참전하고 있다. 유럽 긴급구조 요청서비스(유럽 eCall) 법제화, 북미 선진 시장의 친환경 자동차 부양 정책에 따라 시장 수요도 커졌다.
*LG전자 텔레매틱스가 내재된 GM쉐보레 볼트
LG전자는 1위를 지키기 위해 신규 파트너 유치에 한창이다. 지난 2020년 일본 혼다를 신규 고객으로 유치한 데 이어 올 초에는 유럽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에 5G 텔레매틱스 부품을 공급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2년간 LG전자의 전장사업 신규 수주 규모는 20조원 가량으로 추정되는데, 2015년부터 2019년까지의 매출액 17조7000억원 대비 급격한 증가다.

LG전자는 5G 텔레매틱스 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2016년부터 인텔, 퀄컴 등과 손잡고 5G 기반의 텔레매틱스 R&D 공동 개발에 착수했다. 2026년까지 전 세계 약 6700만대 신차에 텔레매틱스 기능이 탑재될 전망인데, 이중 25%가 5G를 활용한 텔레매틱스일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AVN(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 분야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올해 3월 글로벌 점유율은 12%대에 진입해 2019년 6.5%에 비해 두배 가량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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