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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씨아이테크, 잇단 고이율 CB 발행하는 '속사정'은금리 인상기 이자 비용 '부담'…주식 전환 메리트, 실적 개선 '과제'

김소라 기자공개 2022-06-23 09:03:40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2일 08:1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오스크 제조 업체 '씨아이테크'가 고이율의 이자 부담을 감내하면서 전환사채(CB) 발행에 나서고 있다. 유동성 장세 탓에 지난해의 경우 이자 조건을 없앤 메자닌도 심심찮게 발행됐으나 씨아이테크는 기업의 재무 펀더멘탈이 뒷받침되지 못해 이러한 수혜를 누리지 못하는 모습이다.

씨아이테크는 이달 100억원 규모의 11회차 CB 발행을 결정했다. 사채 만기는 3년이며, 내년 7월20일부터 인수자가 CB를 주식으로 전환 청구할 수 있다. 조달 자금은 사업 운영에 필요한 재원으로 온전히 활용할 예정이다. 사채의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각각 4%, 6%다.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제로금리 메자닌이 왕왕 발행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발행사에 불리한 금리 조건이다.

씨아이테크가 다소 높은 사채 이자율을 감내하게 된 배경을 살펴보면 인수자인 '뉴클리오인베스트' 측의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인수자가 해당 수준의 이율 설정을 제시했고 이사회에서 이를 받아들이면서 최종 CB 발행 조건 설정이 완료됐다.

뉴클리오인베스트가 사채 만기 이전에 주식 전환하지 않는다고 가정할 경우 씨아이테크는 매년 4억원의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표면이자의 경우 3개월마다 지급하기 때문에 분기별로 1억원을 이자로 내야 하는 셈이다. 6%로 설정된 만기이자율은 인수자에게 복리 기준으로 총 6%의 수익을 보장해 준다는 뜻이다. 이를 바탕으로 계산하면 이자는 총 19억1016만원인데, 표면이자율 4%를 적용해 이미 3년간 12억원을 지급했기 때문에 만기 시엔 8억1016만원을 최종적으로 지급해야 한다.

이는 지난해 미국 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정책에 따라 유동성 장세가 이어지며 이자율 0%대 CB도 속출했던 점을 감안하면 격세지감이 느껴지는 변화다. 증권사와 캐피탈사 등 기관투자자들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1%~2%대의 다소 낮은 금리로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이자 지급에 대한 부담도 낮았고, 시장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투자금 회수와 재투자 등이 원활히 이뤄졌다.

CB에 투자할 때도 단순히 이자 수익을 얻으려 하기보다 주식 전환을 통한 시세차익을 노리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기관투자자들의 조달 금리가 4%대까지 치솟으면서 위험을 상쇄할 수 있도록 CB 투자 시에도 최소한의 이자율을 설정하고 있다. 여기에 씨아이테크는 사업모델과 재무 위험 등을 평가한 신용평가 등급도 높지 않아 대규모 자금 조달에 있어 상대적으로 불리한 조건을 감수하게 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식 유통시장 성과가 전반적으로 부진하고 VC가 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금융비용도 증가하면서 이들도 최소한의 조달금리를 충당해야 한다는 분위기"라며 "그렇다 보니 CB 이자도 높아질 수밖에 없고, 자금을 직접 조달하는 쪽은 더욱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장기 실적부진도 씨아이테크의 CB 이자율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씨아이테크는 지난해 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5년 만에 흑자전환하는 등 이제 막 신사업에서 성과를 만들어가고 있는 단계다. 부채비율과 유동비율 등 재무안전성을 파악하는 지표들도 최근에서야 안정화 구간에 접어든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투자사 입장에선 더 높은 신뢰를 요구할 수밖에 없고, 당장 자금 조달이 시급한 기업체는 다소 불리한 투자유치 조건도 감내해야 하는 것이다.

실제 지난 2020년 4월에도 씨아이테크는 고이율의 이자를 설정한 CB를 발행했었다. 당시 권면 총액이 100억원인 8회차 CB의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각각 6.0%였다. 이자로만 20억원의 비용을 지출하게 되는 조건이다. 직전년도인 2019년 영업손실은 2018년 대비 더 커졌고, 총부채도 증가하면서 CB 발행에서 유리한 조건을 선점하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당해년도 신용평가 등급 역시 B+(플러스)에 그쳤다.

현재 미상환 상태인 60억원 규모의 9회차 CB도 이자율이 높게 설정된 편이었다. 이번 11회차 CB와 마찬가지로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이 각각 4%, 6%였다. 9회차 CB 발행 당시인 2021년 씨아이테크 영업실적은 전년 대비 개선됐다. 하지만 2000년대 초부터 2010년대 중순까지 10년 이상 이어진 영업적자와 2017년~2018년 자본잠식 경험 등이 기업 펀더멘탈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올해 초 발행한 40억원 규모의 10회차 CB는 표면이자율이 0%로 회사 입장에서 유리한 조건을 확보했다. 발행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자 비용이 부담이 되는 씨아이테크로선 주가 상승에 따른 CB 전환을 유도해 이자 부담을 벗어나는 시나리오를 그려볼 수 있다. CB의 주당 전환가액은 1273원으로 내년 7월부터 전환이 가능하다. 주식 가격 하락에 따른 리픽싱(전환가액 조정) 조건은 제외됐지만, 지난 1년간 주가가 900~1775원에서 형성된 만큼 이러한 흐름이 장기적으로 이어질 경우 주식 전환요인은 있다. 씨아이테크는 이자율을 높이는 대신 리픽싱(전환가액 조정) 조건은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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