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법 투자 이슈 불거진 존리 대표, 4연임 급제동 걸리나 내년 3월 임기 만료…처분 가능성 낮지만 당국 징계 부담
허인혜 기자공개 2022-06-22 08:05:48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1일 14:2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가 위법투자 의혹으로 금융당국의 검사 대상이 되면서 연임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법적 처분 가능성은 낮게 점쳐졌지만 금융당국이 법원의 결정과 별개로 중징계를 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수위에 따라 연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일각에서는 존 리 대표에 대한 메리츠금융지주의 신뢰가 굳건한 데다 법적으로 뚜렷하게 문제를 삼기 어려운 만큼 연임될 공산이 크다는 시각도 있다. 지난해 말 당기순이익이 반등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메리츠자산운용에 수시검사를 진행했다. 메리츠자산운용이 2017년부터 2018년까지 설정한 사모펀드 '메리츠마켓플레이스랜딩' 4종이 조사 대상이다.

위법투자 의혹이 불거지면서 존 리 대표의 연임 전망도 엇갈린다. 존 리 대표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을 40억원대로 성장시키며 4연임의 토대를 마련했다.
존 리 대표는 2014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에 오른 뒤 작년 초 3연임에 성공하며 메리츠자산운용의 대표이자 브랜드로 각인됐다. 메리츠금융지주도 존 리 대표의 성과와 무관하게 '무한 신뢰'를 보낸 바 있다. 존 리 대표가 취임 초기 설정한 '메리츠코리아펀드'가 2015년부터 쪼그라들며 2016년 순이익이 30억원 아래로 떨어졌지만 2017년 연임을 확정했다.
재연임도 마찬가지였다. 2018년 펀드 직판 전략으로 운용규모(AUM)가 5조원에서 3조원까지 축소되며 2018년과 2019년 당기순이익은 10억원에서 20억원 사이를 기록했다. 실적은 부진했지만 메리츠금융지주는 다시 한 번 존 리 대표에게 재연임으로 힘을 실어줬다.
4연임을 앞둔 현재 시점에서 실적은 일단 합격점이다. 작년 당기순이익 40억원을 넘기며 순항했다. 존 리 대표는 취임 첫 해 7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기록했던 메리츠자산운용은 이후 20억원대 안팎의 순이익을 유지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펀드 수수료와 자산관리 수수료가 각각 130억원, 16억원으로 성장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시장에서는 메리츠금융지주의 신뢰가 여전히 굳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존 리 대표를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로 영입했던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은 "메리츠에 합류해 가장 잘한 일은 존 리 대표를 영입한 것"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메리츠자산운용 관계자는 "(관련 보도 이후) 특별히 투자자금이 빠져나가는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변수는 금융당국의 징계수위다. 시장 관계자들은 법적 징계가 내려질 가능성은 낮게 봤다. 다만 금융당국이 자본시장법 위반 여부와 무관하게 금융사 임직원에게 중징계를 내린 선례가 많다. 법적 책임을 두고 설왕설래가 일었던 박정림 KB증권 대표 등도 금융당국으로부터는 중징계를 받았다.
물론 금융당국의 중징계가 연임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옵티머스·라임자산운용 등의 문제로 징계가 논의되거나 징계가 내려졌던 CEO 대부분이 연임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박정림 KB증권 대표를 포함해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과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사장 등은 역대급 실적을 바탕으로 연임에 성공했다.
다만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부임 초기라는 점은 부담요소다. 이 원장이 취임한 시기를 전후로 시중은행의 횡령 사건이 연달아 터지며, 감독당국의 눈도 내부통제에 쏠린 상황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20일 존리 대표의 차명투자 의혹을 점검했고 내용을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시장에서는 존 리 대표가 위법투자 의혹에 직접 연루됐다는 점도 눈여겨 봤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앞선 사례들은 금융사 CEO들이 직접 위법사항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아니라 내부통제가 부실했다는 지적에 따라 징계를 받은 것"이라며 "존 리 대표의 경우 차명·이해관계자 투자에 이름이 거론된 만큼 중징계가 내려질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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