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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계열 저축은행 CEO 교체, 그룹 새 판짜기 고려·예가람 저축, 우리·KB국민은행 출신 인사 영입

이기욱 기자공개 2022-06-22 08:21:53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1일 16: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광그룹 계열 저축은행들이 일제히 대표이사 교체를 단행했다. 예가람저축은행과 고려저축은행 모두 시중은행 출신 외부 인사를 새롭게 영입했다.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의 출소 이후 그룹 전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새 판짜기’ 작업이 계열 저축은행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예가람저축은행을 오랜 기간 이끌어왔던 박승철 대표가 사임하고 김필수 대표가 새롭게 선임됐다. 박 전 대표는 지난 2016년말 취임 이후 예가람저축은행을 안정적으로 성장시켰다. 취임 첫 해인 2017년 180억원을 기록한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230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자산규모도 6532억원에서 1조5146억원으로 2.3배 늘어났다.

박 전 대표는 예가람저축은행 대표 이전에도 고려저축은행 총괄임원, 고려저축은행 대표 등을 역임할 정도로 그룹 내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인물이다. 임기 만료 예정일이 오는 12월 22일이었기 때문에 이번 인사는 ‘깜짝 교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최근에는 고려저축은행도 대표를 교체했다. 지난해 6월 취임한 이종수 대표가 만 1년의 임기도 채우지 못하고 사임했다. 이 전 대표는 계열사인 흥국화재에서 경영기획실장, 경영관리총괄 등 요직을 역임한 후 고려저축은행으로 이동했다. 임기도 1년 이상 남아있었기 때문에 중도 사임을 예상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빈자리에는 이은우 신임 대표가 선임됐다.

새롭게 선임된 두 대표는 모두 시중은행 출신 외부인사다. 박 대표는 KB국민은행에서 중부2 지역본부장, 강남2 지역본부장 등을 지냈으며 이 대표는 우리은행에서 기업여신 팀장, 본점신탁사업단 마케팅팀장, 남가좌동지점장 등을 역임했다.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이 아닌 곳에 은행 출신 인사가 곧장 대표이사로 선임되는 것도 다소 이례적인 일이다.

일각에서는 올해 초부터 진행 중인 태광그룹의 세대교체 작업이 저축은행 계열사에서도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호진 전 회장이 출소한 이후 태광그룹은 흥국생명, 흥국화재의 대표를 모두 외부 출신 인사로 교체하며 체제 정비에 나섰다. 이 전 회장은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따른 취업 제한(5년)으로 인해 공식적인 경영복귀는 불가능한 상태지만 여전히 보유 지분들을 바탕으로 그룹 내 계열사에 실질적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특히 고려저축은행의 경우 지난 4월 금융위원회와의 행정소송에서 이 전 회장이 승리하면서 지배력이 이전보다 더욱 공고해졌다. 금융위는 지난 2020년 이 회장에게 대주주 적격성을 이유로 10% 초과분에 해당하는 주식 45만7233주를 처분하도록 했으나 이 회장은 소송을 통해 이를 지켜냈다.

현재 고려저축은행의 최대 주주는 이 전 회장(30.5%)이며 이임용 태광그룹 창업주의 장손 이원준씨(23.2%)가 2대 주주로 있다. 고려저축은행이 예가람저축은행의 지분 65.30%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예가람저축은행에 대한 이 전 회장의 지배력도 굳건하게 유지되고 있다.

한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을 제외하고 은행 출신 인사가 곧장 저축은행 대표로 가능 경우가 흔한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며 “임원 등을 거쳐 대표로 선임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확한 선임 배경은 알 수 없지만 1금융권 출신 인사의 합류로 안정성 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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