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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사 OCIO 열전]굳혀진 양강 구도에 후발주자 "게 섰거라"②한투·한화·신한, 펀드 설정으로 점유율 확대

윤기쁨 기자공개 2022-06-24 08:11:31

[편집자주]

자산운용업계 미래 먹거리로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부문이 떠오르고 있다. OCIO는 근퇴법(근로자 퇴직급여 보장법) 개정안과 맞물려 매년 두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향후 기대되는 시장이다. 이에따라 대형 종합자산운용사들을 중심으로 자금 유치를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더벨은 각 하우스별 OCIO 사업 현황과 인물, 전략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2일 15: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재 공적기금 OCIO(외부위탁운용관리)는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양강 구도를 유지하고 있다. 양사는 탄탄한 트랙레코드와 압도적인 운용 규모로 후발주자들이 두각을 드러내기 어려운 양상이다. 이들은 OCIO 펀드를 조성하며 민간 퇴직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각 운용사에 따르면 2021년말 기준 자산운용사들이 운용하고 있는 OCIO 규모(퇴직연금 DB, 연기금 포함)는 △삼성자산운용(43조원) △미래에셋자산운용(32조원) △신한자산운용(4조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공적 기금 이외에도 공기업, 대학교, 재단, 준공공기관, 일반 법인의 고유자금도 OCIO로 유입되고 있는 추세다.

공적 기금은 미래에셋운용과 삼성운용이 독식하고 있는 시장이다. 수탁고만 35조원에 달하는 연기금투자풀 OCIO는 운용 보수가 높지 않지만 자금 규모가 상당해 '트랙레코드'를 쌓을 수 있는 기회로 통한다. 지금까지 연기금투자풀은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이 꾸준히 자리를 지키면서 탄탄한 이력을 쌓는데 일조했다. 양사는 이외에도 예금보험공사(1조5000억원) 주관 운용사로 함께 자금을 관리하고 있다.

◇미래·삼성 양분된 공적기금 시장 "적수가 없다"

삼성자산운용은 가장 빨리 시장을 선점하며 공적기금과 대학기금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연기금을 제외하고 민간·기관 OCIO 자금 1조원 중 대학기금이 5700억원으로 과반 이상을 차지한다. 퇴직연금DB와 민간기업은 각각 3200억원, 1400억원이다.

일찌감치 자사 계열사 LDI(부채연계투자)운용본부를 통해 기금 운용 역량을 쌓아온 삼성운용은 DB솔루션을 개발하는 등 퇴직연금 및 OCIO에 특화된 전략도 구축했다. 국내에서 최초로 LDI운용본부 조직을 만들고 2015년부터 삼성생명 고유계정 150조원을 운용하며 안정적으로 전문성을 쌓아왔다.

대학기금 시장도 과점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성균관대학교 등 독보적인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 민간 대학교들은 연기금이나 공제회처럼 유휴자금이나 수요가 크지 않지만 기관 수가 훨씬 많아 잠재력이 높은 시장이다.

기부금과 각종 수익금으로 조성되는 적립금은 학생 장학금과 교수 연구지원비, 건물 개선 등에 사용된다. 삼성운용은 이들의 발전기금(적립금) 중 일부를 위탁 운용하며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을 내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기관과 민간 포트폴리오를 고루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으로 주택도시보증공사, 강원랜드 등을 비롯해 현대백화점, 유한킴벌리 등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주택도시기금의 경우 올해 초 2번 연속 재선정되면서 안정성과 전문성 강화에 힘을 실어줬다.

◇후발주자 안간힘, OCIO 펀드로 시장 진출 확대

양강 구도가 공고한 만큼 후발주자로 참여한 운용사들은 공적 기금보다는 개화 중인 민간·퇴직연금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운용 방식은 OICO 펀드 설정 등으로 국한돼 있다. 100억원대로 규모는 작지만 펀드 비히클을 활용해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을 내면서 레코드를 차근히 쌓아간다는 구상이다.

OCIO 펀드는 위탁운용 서비스를 퇴직연금 상품과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높은 연금 수익률을 거두거나 일부 수익자 전용 펀드를 만드는 식이다. 2019년 삼성운용이 DB형 전용 공모펀드를 최초로 출시한 후 타 운용사들의 참여도 활발해지고 있다. 통상 퇴직연금을 굴리려는 기관과 개인을 타깃으로 한다.

현재 빅2 운용사 외에도 KB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한화자산운용, 우리자산운용, 트러스톤자산운용이 공모형 OCIO 펀드를 앞서 출시한 상태다.

규모가 가장 큰 곳은 KB자산운용이다. KB운용의 'KB타겟리턴안전형OCIO펀드' 순자산은 이날 기준 1003억원으로 업계에서 가장 크다. 이어 삼성운용의 '삼성퇴직연금OCIO솔루션밸런스'(992억원), 미래에셋운용 '미래에셋COIO금리솔루션'(642억원), 신한운용 '신한OCIO솔루션'(399억원)이 뒤를 잇고 있다.

이외에도 한국투자신탁운용 '한국투자OCIO알아서'(282억원), NH아문디자산운용 'NH-Amundi올바른지구OCIO자산배분'(137억원), 우리자산운용 '우리다같이OCIO타겟리턴'(97억원), 유진자산운용 '유진챔피언플레인바닐라OCIO'(50억원) 등도 규모가 작지만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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