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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부동산 부실에 떨고 있는 국내 기관 수천억 원금 손실 연달아 발생, 손실 인정 범위 증가 불가피

조세훈 기자공개 2022-06-23 08:30:59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2일 11:3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저금리 시대 유망한 대체투자처로 손꼽힌 해외부동산의 부실이 심각해지면서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근심이 늘고 있다. 이미 국내 기관이 대거 투자한 더 드루 라스베이거스, 20 타임스스퀘어 프로젝트에서 수천억원의 원금 손실이 발생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면서 해외부동산 시장이 본격적으로 타격을 받고 있어 부실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투자 규모가 큰 건에 대해 '현미경 검사'를 예고하고 있어 부실 파장은 한층 확대될 전망이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20 타임스스퀘어(Times Square)'에 투자한 국내 기관들이 올 상반기 상황에 따라 최대 6000억원 규모의 투자 원금을 모두 날렸다. 시행사의 채무불이행(디폴트)으로 몇 년간 치유 절차를 밟아왔지만 결국 선순위 대출자인 프랑스계 나티시스은행이 공개 압류 경매로 건물을 낮은 가격에 인수했기 때문이다. 국내 주요 보험사, 증권사, 상호금융 등이 투자금을 단 한푼도 건지지 못하면서 큰 피해를 보게 됐다.

지난해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더 드루 라스베이거스’ 호텔 리조트 개발 사업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투자한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가 3000억원 가량의 손실을 입었다. 코로나 19 사태로 공사가 무기한 연기되면서 투자자들에 대한 원금과 이자의 지급이 중단된 탓이다. 선순위에 참여한 해외 기관들이 담보권 처분을 결정하면서 손실을 피하지 못했다.

프로젝트 사업 투자 외에 건물을 통째로 인수한 건에서도 손실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최근 미국 워싱턴DC에 소재한 '1750K 스트리트빌딩(이하 1750K 빌딩)'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데 손절매 수준으로 처분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 임대차 이슈로 가치가 떨어진데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매수 수요가 떨어진 영향이 크다.

업계에서는 해외부동산 투자 손실 건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5~6년 전부터 해외 상업용 부동산 투자가 대폭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중 상당 부분이 부실화 가능성을 보이고 있어 연기금, 공제회와 금융기관들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쉬쉬하는 분위기이지만 모든 기관마다 문제 자산을 가지고 있다"며 "부실 여파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투자 실적도 크게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금융기관은 투자 자산에 대해 공정가치 시가평가를 반영해야 하지만 실무적으로 일부 유예가 가능하다. 최대 3년까지 유예할 수 있어 코로나19, 금리 인상 여파에도 손실 반영을 하지 않은 건들이 다수 있지만 올해부터는 반영해야 한다. 누적된 손실을 회계장부에서 최대한 털어버리는 '빅베스'가 나타날 여지가 있다.

부동산 부실 가능성이 커지면서 금융기관의 감독 기능도 강화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500억원 이상의 해외부동산 투자 자산에 대해 다시금 들여다보고 있다.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해외부동산의 리스크 부각에 점검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며 "앞으로 투자보다는 손실 최소화를 위한 관리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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