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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분석/카카오엔터프라이즈]'3조→2.5조'로 낮아진 기업가치 아쉬움1100억 규모 주주배정 유증 단행, 낮아진 IT 밸류에이션 반영

김슬기 기자공개 2022-06-27 12:43:01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3일 11:1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최근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번 유증으로 1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됐다. 해당 자금은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영위하고 있는 클라우드 사업이나 인공지능(AI) 등 기술 역량 고도화를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모회사인 카카오도 기업간거래(B2B) 시장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이번 유증에서 평가받은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에쿼티 밸류(Equity value)는 2조5000억원이다. 올해 연초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케이디성장투자조합, 이지스자산운용, 중앙일보 등의 주주를 유치하면서 3조원대로 평가받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반년새 기업가치가 낮아진 것이다.

◇ 이달 1178억원 유입, 연초 유증 때와 달라진 분위기

업계에 따르면 이달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단행, 1178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지난 13일 납입이 모두 끝났다. 신주의 발행가액은 15만3600원으로 총 76만여주가 발행됐다. 가장 많이 배정을 받은 곳은 대주주인 카카오로 65만여주를 취득, 1000억원을 납입했다.


해당 유증은 주주배정이었기 때문에 카카오의 지분율에는 변동이 없다. 현재 카카오의 지분율은 84.9%다. 2대 주주는 2021년 유증에 참여한 한국산업은행으로 총 8.6%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케이디성장투자조합(1.2%), hy(옛 한국야쿠르트·0.3%), 이지스자산운용(0.3%), 중앙일보(0.2%), 이지스투자파트너스(0%) 등이 주주목록에 올라있다.

이번 유증에서 평가받은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지분 100%에 대한 에쿼티 밸류는 2조5647억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올 초에도 3자 배정 유증을 진행하면서 총 522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이 때 참여한 곳이 바로 케이디성장투자조합과 이지스자산운용, 중앙일보 등이었다. 지난해 12월에는 hy가 전략적 물류체계 구축을 위해 주주로 들어왔다.

당시 시장에서 평가한 에쿼티 밸류는 3조원이었다. 반년새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가 달라진 것이다. 연초와 비교하면 15% 가량 가치가 빠졌다. 올 들어 시장에서 정보기술(IT) 기업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급격히 낮아지면서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가치도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내·외를 막론, 전반적으로 IT기업의 성장여력이 한계에 직면했다고 보고 있다.

그나마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모회사인 카카오에 비해 가치 하락폭은 적은 편이다. 지난 22일 카카오 종가는 6만8500원으로 연초대비 40% 이상 하락했다. 시가총액 역시 51조원대에서 30조원대로 떨어졌다. 카카오의 경우 경기에 민감한 광고와 커머스 사업을 주로 하고 있고 계열사를 통해 모빌리티, 엔터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 들어 카카오는 국내에서의 성장 한계로 해외 진출에 힘을 쏟고 있다.

◇ 분사 3년여만에 매출 1000억 육박, B2B 사업 키우기 '한창'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2019년 12월 카카오 사내독립기업(CIC)인 AI Lab이 분사하면서 만들어졌다. AI Lab은 과거 스마트스피커 카카오미니를 출시한 바 있다. 카카오가 그간 쌓아온 인공지능(AI), 모바일, 클라우드, 검색 등에서의 기술력과 서비스 경험을 결합해 기존에 진행하던 사업을 더욱 속도감있게 전개하고 신규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분사됐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분사 후 꾸준히 외형을 키우고 있지만 아직 수익성은 확보하지 못했다. 분사 후 첫해였던 2020년에는 매출 682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손실은 368억원이었다. 이듬해에는 매출 955억원이었고 영업손실폭은 90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40% 늘었지만 손실폭은 45% 증가했다. 사업 확장에 따른 비용 확대폭이 컸다. 지난해 영업비용은 같은 기간 77% 늘어난 1855억원이었다.

그럼에도 카카오는 B2B 사업을 영위하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기존 플랫폼 사업인 모빌리티와 페이의 경우 기업 간 소비자(B2C) 영역 사업을 진행, 사업이 본 궤도에 올랐다. 카카오모빌리티의 경우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카카오페이는 IPO를 진행, 향후 사업확대를 위한 자금을 확보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성장에 따라 B2B 시장 내 존재감을 키울 수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기업용 메신저인 '카카오워크', 클라우드 서비스 '카카오i클라우드' 등을 통해 수익을 내고 있고 올 들어서는 AI 기반 물류 플랫폼 '카카오 아이 라스(Kakao i LaaS)'를 선보였다. 지속적인 플랫폼 고도화를 위해 올해초까지 1700억원을 유치했다.다만 최근 유증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투자자 유치가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모회사인 카카오의 지원 등이 지속적으로 필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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