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진화' SAMG엔터, 올해 1000억 매출 정조준 'IP 비즈니스' 방점, 내달 자체 키즈 플랫폼 출시…상장 후 B2B 사업도 본격화
김소라 기자공개 2022-06-27 09:10:51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3일 14: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콘텐츠 제작사 '에스에이엠지엔터테인먼트(SAMG엔터)'가 지식재산권(IP) 사업을 중심으로 외형 확장에 속도를 낸다. 자사 콘텐츠 IP를 활용한 기획상품(MD) 사업과 콘텐츠 유통 등을 한데 아우를 수 있는 종합 플랫폼을 선보일 계획이다.또 뉴미디어 채널을 통해 쌓은 막강한 팬덤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안착시킨다는 목표다. 이를 지렛대 삼아 올해 1000억원 수준의 매출을 달성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SAMG엔터는 다음달 자체 키즈 플랫폼인 '이모션 캐슬'을 출시한다. 이모션 캐슬은 SAMG엔터가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으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기획상품(MD) 판매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또 자사 콘텐츠 IP를 토대로 다양한 사업 확장 시도를 전개하는 전진기지 역할을 맡는다. 콘텐츠 제작사로서 단순히 캐릭터 라이선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체 플랫폼을 통해 IP 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SAMG엔터는 '캐치! 티니핑', '미니특공대', '슈퍼다이노' 등 어린이 및 청소년 대상의 인기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며 주목받았다.
지난 2000년 설립 이후 글로벌 콘텐츠 기업들의 작품 제작에 참여하며 수익을 확보했다. 그러던 중 2014년 출시한 자체 제작 애니메이션 '미니특공대'가 전세계적인 인기를 얻었고, 이 성공을 바탕으로 '캐치! 티니핑', '룰루팝' 등 메가 IP를 연이어 선보였다.
SAMG엔터는 확보한 자체 콘텐츠 IP를 활용한 비즈니스를 최근 본격적으로 전개해 나가고 있다. '캐치! 티니핑' 애니메이션의 캐릭터와 아트워크를 이용한 의류 MD 사업이 대표적이다. SAMG엔터에서 기획부터 제작까지 직접 주도하고 있다. 현재 마트 등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통해 판매 중이다. 이밖에도 'CJ푸드빌'의 뚜레쥬르와 협업해 만든 케이크와 캐릭터 마스크 등을 선보였다.
SAMG엔터는 향후 해당 비즈니스를 자체 키즈 플랫폼에서 총괄할 계획이다. 기존의 상품 기획 및 제작 기조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유통도 직접하는 방향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현재 제품 유통사에서 수수료를 많게는 60%씩 수취하고 있는데, 직유통 방식으로 바꿀 경우 영업비용이 절감돼 이익률이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플랫폼에 쌓이는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서비스 고도화도 가능해진다.
SAMG엔터는 자체 플랫폼 출시를 계기로 올해 연 매출액이 1000억원에 근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5월 말 기준 누적 매출액은 약 300억원이다. 연말 크리스마스 등 계절적 특수성을 고려하면 2022년에 역대 최대 영업수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384억원으로, 이같은 예측이 실현되면 1년 새 160% 수준의 성장을 이루는 셈이다.
SAMG엔터는 자체 플랫폼에서 타사 애니메이션을 포함한 콘텐츠 유통도 진행할 계획이다. 일종의 OTT인 셈이다. 눈에 띄는 부분은 타 애니메이션 제작사의 콘텐츠도 송출한다는 점이다. 이는 향후 SAMG엔터의 사업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단순 애니메이션 제작사를 넘어 키즈 IP사로 도약한다는 차원에서 다른 제작사들에 자금을 투자하고 완성된 콘텐츠를 자사 플랫폼을 통해 유통시키는 '투자배급사'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다. 즉, B2B(기업대기업) 사업을 본격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SAMG엔터 상장 이후 보다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SAMG엔터는 현재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다. 기술력이 우수한 비상장사를 대상으로 상장 기회를 제공하는 기술특례상장으로 준비하고 있다. 기술성 평가는 완료했고 연내 IPO(기업공개)하는 게 목표다.
SAMG엔터는 내부 스튜디오를 통해 신규 애니메이션 제작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향후 지속적인 IP 비즈니스 확대를 위해선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는 게 필수적인 만큼 작품 제작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 하반기 각각 '캐치! 티니핑'과 '미니특공대'의 3번째, 5번째 시리즈가 출시될 예정이다. 오는 2025년쯤엔 연간 7개 수준의 IP를 배출할 수 있도록 역량을 다질 계획이다.
SAMG엔터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운영 중인 42개 유튜브 채널과 확보한 3600만명의 구독자 등 강력한 팬덤이 뒷받침되면서 스스로 플랫폼을 가질 수 있는 단계까지 이르렀다고 판단했다"며 "아이들이 공감각적으로 자신들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느끼고 경험할 수 있도록 오프라인에서도 다양한 시도를 전개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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