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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엔 은행원이 없다 thebell note

고설봉 기자공개 2022-06-27 08:17:17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4일 07:5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홍민택 토스뱅크 행장은 자신을 은행장으로 부르는 것을 지극히 꺼려한다. 대표나 CEO로 불러달라고 한다. 사석에서 뿐만 아니라 공식적인 자리에서도 은행장이 되기를 원치 않는 것 같다.

그런 영향일까. 토스뱅크에선 기존 은행에서 추구하는 규범과 규율 등은 찾아볼 수 없다. 호칭은 ‘님’으로 단순하고 명쾌하다. 상호 위계도 사실상 없다. 실무를 하는 사람과 그보다 조금 더 책임을 가지고 경영을 하는 사람들만 있을 뿐이다. 직급과 직위를 파괴하고 수평적 조직문화를 정착했다.

토스뱅크의 사내 문화는 자율과 책임이란 두 키워드로 요약된다. 모든 구성원을 높은 역량과 책임감을 갖춘 어른으로 대한다. 세세한 업무 지침이나 관리가 필요 없는 인재를 채용하고 그 팀원에게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유하고 자율성을 부여하는 것이 조직 운영의 대원칙이다.

이런 자율성을 기반으로 최근 금융권 내에서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10월 정식 출범한 토스뱅크 고객 수는 출범 8개월 만인 올해 5월 말 331만명을 넘어섰다. 6초에 1명꼴로 신규고객이 늘고 있다.

은행들 스스로 은행으로 부르지 않고 기존 은행업 질서를 파괴하는 시대다. 은행이 알뜰폰 사업자로 변신하고 배달앱을 런칭하는 등 디지털 생태계를 향한 새로운 시도를 한다. 디지털금융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다.

핀테크 시대가 도래하고 인터넷은행이 출범하며 은행업은 끊임 없이 혁신을 요구받고 있다. 기존 은행들은 각자 방식으로 디지털 혁신을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은행업 본질은 전혀 바뀌지 않았다. 사람들에게서 돈을 끌어모아 다시 사람들에게 돈을 융통해주는 비즈니스가 은행업이다.

토스뱅크는 이 지점을 정확히 파고들었다. 출범 뒤 흥행을 위해 더 많은 이자를 주며 예수금을 끌어모았다. 경쟁사보다 더 적은 이자를 받으며 대출을 내줬다. 은행업 본질에 충실하고 소비자들의 요구를 정확히 충족한 것이 성공 비결이다.

다만 토스뱅크는 사람을 다르게 활용했다. 은행원이 아닌 개발자를 통해 돈을 유통했다. 그들이 추구하는 혁신은 시공간을 초월한 서비스의 편리함이다. 사람은 뒤로 빠지고 디지털 기기가 전면에 나서 소비자들을 맞이했다.

토스뱅크의 디지털 혁신을 총괄하는 박준하 최고기술경영자(CTO)는 키워드로 사람을 뽑았다. 디지털 혁신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실력 있는 개발자이고 이들이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는 분위기가 토스뱅크 혁신 키워드라고 강조한다.

새로 출범한 은행과 수십년간 은행업을 영위한 대형은행들의 성장 속도를 단순 비교할 순 없다. 다만 토스뱅크가 보여준 혁신과 소비자들의 평가는 주의깊게 볼 필요가 있다. 국내 은행업 디지털 혁신은 이제 막 시작됐고 아직 승자도 없지만 토스뱅크가 선두그룹에 서 있는 것은 분명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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