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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바람에 휩쓸린 홈쇼핑 [thebell desk]

이효범 기자공개 2022-06-28 07:57:29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7일 07:3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방송통신위원회가 공개한 '2021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 공표집'에 따르면 TV홈쇼핑 사업자 매출 중에서 송출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어선다. 여기서 매출은 TV홈쇼핑을 통해 판매되는 상품금액의 합계인 취급액에서 사업자들이 챙기는 수수료를 의미한다.

1000원 짜리 제품이 TV홈쇼핑을 통해 팔린다면 사업자가 가져가는 몫은 20~30% 가량이라고 한다. 즉 200~300원 가량이 매출로 인식되는 셈이다. 홈쇼핑 사업자들은 이렇게 창출한 매출에서 원가와 판관비 등을 빼고 영업이익을 남긴다.

최근 10년간 이같은 수익구조에 변수로 작용한 비용이 송출수수료다. 총 7개 사업자(CJ, GS, 롯데, 현대, NS, 홈앤, 공영)를 대상으로 한 송출수수료는 2012년까지만 해도 8670억원에 그쳤다. 전체 매출 3조151억원 대비 28.76% 수준이었다. 10년이 지난 2021년 7개 사업자의 합산 매출은 3조17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와 달리 송출수수료는 1조8074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59.91%에 달할 정도로 커졌다.

최근 10년간 추세와 마찬가지로 송출수수료 상승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사실상 유료방송 사업자(SO)와 홈쇼핑 사업자들이 협상을 통해 수수료율을 정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또 홈쇼핑 사업자와 유료방송 사업자를 중재할 만한 정부 기구도 없다. 대기업 계열사들이 장악하고 있는 시장인 만큼 정부 기관이 나서 관여할 명분도 크지 않다.

홈쇼핑 사업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배경이다. 홈쇼핑은 그동안 중소기업 육성 측면에서 사회적으로 일정 수준의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생존을 고민해야 할 정도로 송출수수료가 높아질 경우 더이상 이같은 역할도 기대하기 어렵다. 앞으로도 수수료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홈쇼핑 사업자들은 이미 생존을 고민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송출수수료 인상이 홈쇼핑 사업자들의 변화를 채찍질하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사실 TV홈쇼핑 시장은 오랜기간 정체된 시장이다. 최근 10년간 7개 사업자의 TV홈쇼핑 전체 매출은 매년 3조원 수준에 그쳤다. 송출수수료 부담이 매년 커지자 사업자들은 점차 주 무대를 유료방송에서 인터넷, 모바일 등으로 전환하는 체질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홈쇼핑 사업을 이끄는 CEO(최고경영책임자)들도 새 인물로 바뀌고 있다. M&A(인수합병) 전문가를 중용한 사업자 뿐만 아니라, 전문성 강화를 위해 영업·관리통을 발탁해 각자 대표체제를 구축한 곳도 있다. 또 사업 경쟁력 제고를 기대하고 합병이나 분할을 단행하거나 혹은 이를 추진 중인 사업자들도 여럿이다. 자의든 타의든 홈쇼핑업계가 변화의 바람 앞에 서 있는 건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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