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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로 늘어난 테슬라의 눈…삼성-LG의 '윈윈' 전략 [테크사 500조 전장 승부수]⑧별개의 수주 입찰전 참여…그룹 시너지 제고 통한 '브랜드 영향력·신뢰 구축' 행보

손현지 기자공개 2022-06-30 14:11:39

[편집자주]

삼성과 LG, 국내 전자업계 투톱이 전장(자동차 전기장치) 부품 시장에서 맞붙는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성장으로 자동차가 '바퀴 달린 전자제품'으로 진화하면서 부품 업계도 무려 500조에 달하자 시장 선점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애플, 구글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ICT도 뛰어드는 형국이다. 삼성과 LG 두 테크사의 사업전략, 키맨, 투자, M&A 방향성 등을 비교하고 차별점과 경쟁력을 파악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8일 08:1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율주행차·전기차의 '눈'으로 불리는 카메라모듈 부품 판이 커졌다. 자율주행차 기술 고도화로 차 한 대당 들어가는 카메라 모듈 수가 급격하게 늘어난 영향이다. 당장 하반기부터 자율주행차에 필요한 카메라수는 기존 7개(레벨2) 수준에서 12개(레벨3)로 늘어난다.

LG이노텍과 삼성전기는 차량용 카메라모듈 시장에서 '별개'의 완성차 수주 입찰전을 공략해 승부를 보는 '필승전법'을 펼치고 있다. 하루 빨리 테슬라 등 완성차와의 신뢰를 쌓는 것이 우선과제인 만큼 경쟁 보다는 입찰 성공률을 끌어올리는데 더 주안점을 뒀다.

양사 모두 전장(자동차 전기장치)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브랜드 영향력 끌어올리는데도 주력하고 있다.

◇'ADAS 필수'…전장 카메라 기하급수적 성장

차량용 카메라 시장은 스마트폰을 압도한다.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평균 카메라수가 3~4개에 불과한 반면, 자율주행차 한대에 필요한 카메라수는 자율주행 레벨3의 경우 12개 이상, 레벨 5단계에선 15개 이상에 달한다. 수량 뿐 아니라 평균판매가격(ASP)도 높아 부품사들 입장에선 '노다지'나 다름없는 시장이다.

차량 한 대당 카메라 수가 증가하는 원인은 바로 자율주행차에 탑재되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과 직결돼 있다. ADAS는 사고의 위험을 운전자에게 경고하고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자율주행차를 판단하는 가장 토대가 되는 기술이기도 하다.

자율주행차량은 총 6단계로 나뉜다. 미국 자동차공학학회의 분류상 '레벨0~레벨5'다. 레벨3부터 진정한 의미의 자율주행차로 인정된다. 레벨3은 운전설계 영역을 벗어난 구간, 돌발 상황에서 수동으로 전환해야 하는 조건부 자율주행이 가능한 단계다.

주목할 건 레벨3부터 기존 차량엔 없던 '인캐빈 카메라'가 추가된다는 점이다. 인캐빈 카메라란 '센싱' 카메라로서 운전자의 주행 패턴을 파악해 변화가 예측될 경우 즉각적으로 주의를 줄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이다.

기존 탑재되던 '서라운드 카메라'나 전방·후방카메라 수도 각각 1~2개씩 늘어난다. 모두 '뷰잉 카메라'로 운전자에게 도로 신호나 표지판, 장애물 등을 주변 시야를 이미지로 보여주는 '눈' 역할을 수행한다. 시각적 정보를 자율주행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보내 차량 제어를 가능토록 하는 핵심 부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부턴 자율주행 레벨3기능이 탑재된 자동차들이 대거 쏟아진다. 차량 내 카메라 수량도 이전 레벨2 단계 때 보다 훨씬 많아졌다는 뜻이다. 현대차는 하반기 레벨3 기능이 탑재된 2023년형 'G90'을 출시한다. BMW 역시 하반기 신형 7시리즈에 레벨3를 탑재하고 추후 5시리즈와 전기차 등으로 확대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차량용 카메라 시장은 더 가파르게 상승할 전망이다. 교보증권 리서치센터는 출하량 기준으로 작년 말 1억6700만개 수준에서 오는 2025년 5억4000만개로 확대돼 매년 30% 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테슬라 주요공급처, 삼성전기·LG이노텍 '나란히'

LG이노텍과 삼성전기는 전기차·자율주행차 카메라 시장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가장 큰 고객으로 여겨지는 '테슬라 잡기'에서도 승기를 잡았다. 테슬라 카메라 공급망에서 LG이노텍과 삼성전기는 각각 60%, 30% 수준을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눈여겨볼 만한 점은 양사가 각기 다른 프로젝트를 공략하며 시장 파이를 키워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테슬라는 카메라 등 부품의 외부하청을 진행할 때 공장, 지역, 모델을 나눠 공급사를 모집한다. 프로젝트 마다 2~3개 업체를 선정해 비딩을 붙이는 편인데, 삼성전기와 LG이노텍가 한 프로젝트에서 경쟁했던 사례는 거의 없다. 양사의 생산라인이 위치한 공장 위치나 규모 등 조건이 상이하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실상 LG이노텍과 삼성전기를 경쟁자로 보긴 어렵다"며 "양사 모두 차량용 카메라 시장에서 사세를 확장해나고 있는 것은 맞지만, 그동안 각기 다른 입찰에 참여해 대만 등 글로벌 업체들과 경쟁해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작년 테슬라가 발주한 중국 상하이(1차), 독일 베를린(2차) 공장 카메라 공급 입찰전에 삼성전기는 참여했지만, LG이노텍은 참여하지 않았다. LG이노텍은 테슬라의 3차 발주인 텍사스 '오스틴' 공급 입찰에 참여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입찰 규모는 1조~1조2000억원 수준이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모두 업계 레퍼런스가 절실하다. 차량용 부품은 스마트폰에 비해 제품의 '안정성'을 요구하는 시장이다. 내구성과 품질이 경쟁력을 좌우하기에 완성차 업체 납품까지 최소 2년 이상 검증기간도 필요하다. 기존 레퍼런스를 구축해온 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려면 하루 빨리 테슬라 등 완성차와의 신뢰를 쌓는 것이 우선과제다. 양사 모두 경쟁 보단 입찰 성공률을 끌어올리는데 더 주안점을 두는 이유다. 차량용 카메라모듈은 워낙 수요도 많고 종류가 다양한 시장인 만큼 굳이 특정분야에서 경쟁할 필요가 없기도 하다.


LG이노텍은 '3D센싱 모듈' 부문에선 독보적인 경쟁력을 보유 중이다. 테슬라의 카메라모듈 메인 공급처로서 자리매김해왔다. 테슬라 외에도 현대자동차, 재규어 랜드로버, GM 등과도 접점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삼성전기는 작년부터 테슬라 공급망에 본격 진입해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올초에도 1, 2차 조단위 입찰을 따냈다. 작년 한해동안 삼성전기의 테슬라 수주 규모가 4900억원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대단한 성적이다. 테슬라 전기트럭인 '사이버트럭'부터 모델X, 모델Y, 모델S 등 카메라공급을 맡게됐다.

삼성전기는 테슬라와의 파트너십을 염두에 두고 전장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간 협업을 견고히 하고 있다. 각 계열사들이 브랜드 영향력을 높일 수록 전체적인 삼성 '전장 군단'의 브랜드 영향력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핵심인력들을 모아 TFT를 꾸렸다.

업계 한 관계자는 "TFT는 테슬라의 모델Y를 분해하는 등 전기차, 자율주행차에 대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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