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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우량기업 리뷰]'가족 소유' 구조' 티플랙스, 무분쟁 비결은②김영국 대표 '지배력 강화' 조력자, 숙부 김태수 이사…승계보단 사세확장 '주력'

정유현 기자공개 2022-07-05 07:40:06

[편집자주]

매년 5월이면 코스닥 상장사들의 소속부 변경 공시가 쏟아진다. 2022년 5월 기준 전체 1554개 코스닥 상장사 중 442개사(28%)가 우량기업부에 이름을 올렸다. 71개사가 우량기업부로 승격했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상장사를 우량기업부, 벤처기업부, 중견기업부, 기술성장기업부로 분류하고 있다. 기업규모, 재무요건 등을 충족한 기업만 우량기업부에 들어갈 수 있다. 다만 심사 기준 외에 우량기업부에 소속된 개별 기업들의 면면은 드러나지 않는다. 더벨은 새롭게 우량기업부 타이틀을 거머쥔 기업들의 사업, 재무, 지배구조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30일 07:2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티플랙스'는 2007년부터 15년째 김영국 단독 대표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김 대표가 최대주주 위치에서 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숙부이자 2대주주인 김태수 이사가 영업을 총괄하고 있다. 이 외에도 김 대표와 김 이사의 배우자 등 가족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전형적인 소유와 경영이 결합된 지배구조다.

시세 차익을 노린 슈퍼 개미 등의 지분 매집 등 이벤트가 있었지만 티플랙스의 지배구조가 큰 파도 없이 잔잔하게 유지된 것은 김 대표의 혜안에서 비롯됐다. 2015년 회사 차원에서 김 이사의 보유 지분 매각을 결정해 오롯이 최대주주 자리에 오른 것이다. 김 이사의 노고에 대한 보상 차원이기도 했지만 향후 발생할 수 있는 가족 간 경영권 다툼을 차단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불확실성을 차단해 사업에만 집중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든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3월 말 기준 티플랙스의 최대주주는 423만7189주(17.46%)를 보유한 김영국 대표다. 2대주주는 김태수 영업총괄 이사로 166만7452주(6.87%)를 보유하고 있다. 이 외에도 숙모이자 김 이사의 배우자인 정해순 씨가 0.58%, 김영국 대표의 배우자인 이영석 씨가 0.58% 등을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 측 지분율은 25.62%다.

티플랙스는 1982년 설립된 태창상회가 전신이다. 태창상회는 김영국 대표의 선친이 설립했다. 동생인 김 이사가 함께 운영했고 1991년 태창스텐레스로 법인 전환했다. 김 대표가 군 복무 시절 태창상회의 설립자인 부친이 작고하자 김 이사가 경영을 맡았다. 사명이 변경된 2007년부터 김영국 대표가 취임, 15년간 단독 대표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티플랙스의 감사보고서가 공시되기 시작한 2003년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김 대표(47.9%)와 김 이사(47.9%)의 지분율이 동일했다. 김 대표가 취임한 후 2009년 상반기까지는 지분율 수치만 변동이 있었을 뿐 김 대표와 김 이사의 위치는 동등했다.

변화가 생긴 건 2009년 3분기부터다. 티플랙스가 유상증자를 실시했는데 김 대표와 회사 임원, 그리고 사촌인 김영남 씨 등은 증자에 참여해 신주를 취득하며 보유 주식수가 늘었다. 반면 김 이사는 참여하지 않았고, 그 결과 지분율은 하락했다. 이때부터 김 대표가 김 이사보다 지분율이 소폭 높아졌다.

김 대표가 최대주주가 됐지만 2대주주와 지분율 차이가 크지 않았다. 2015년 김 이사가 블록딜로 150만주를 주당 1600원에 매도하며 현재의 구도가 형성됐다. 당시 매각은 회사 차원의 결정이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김 이사가 보유 지분을 내놓은 것은 2012년 하반기다. 티플랙스의 주식 시장에서의 하루 거래량이 1만주 내외였는데 무상증자를 실시, 유통주식수를 확보하는 작업까지 하며 매각에 나섰다.

2대주주이자 창업멤버가 지분을 내놓는 것은 시장에 부정적인 신호로 읽힐 수 있다. 하지만 김 이사의 매각 작업은 30여년간 회사를 운영하며 고생한 것에 대한 보상 차원이었다. 특히 가족 간 경영권 다툼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했던 김 대표의 의지도 있었던 것으로 해석됐다. 2015년 8월 장외 시장에서 일부 지분 매각에 성공했고 이때부터 김 이사는 2대주주로서 10% 이하의 지분율을 유지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업력이 오래된 상장사들은 장수 기업을 목표로 2세 경영 작업을 준비한다. 기업의 영속성을 위한 것인데 자녀들에게 지분을 증여하는 등의 방식으로 지배력 이전 작업을 진행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티플랙스는 이러한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는다. 1962년생인 김 대표가 여전히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이사도 회사에 매일 출근하며 영업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티플랙스 관계자는 "아직 회사가 태동기에 있고 사세 확장이 되고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승계 같은 것은 고민하지 않고 있다"며 "탄소 정책, 전기차 등의 산업이 커지며 스테인리스 소재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 회사도 함께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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