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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을 움직이는 사람들]'30년 생산 현장통' 노재억 전무, 매출 1조 '숨은 공신'⑩코로나 사태·물류 대란 속 공장 가동률 '이상무'…품질 혁신 TFT 중추적 역할

박상희 기자공개 2022-07-01 08:10:47

[편집자주]

1947년 설립된 대동은 광복과 전쟁의 참화 속에서 '사업보국'을 기치로 내세우며 70년이 넘는 긴 세월을 거치며 한국의 농업 발전을 이끌어 왔다. 수많은 최초의 역사를 쓰며 국내 농기계 넘버원 회사로 성장했지만 매출 1조 클럽 가입에 성공하며 사세를 확장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3세 경영인 김준식 회장은 ‘100년 기업’으로의 영속을 위해 대동의 변화와 혁신은 불가피하다며 외부 출신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동그룹의 조직 문화와 주요 경영진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9일 15:2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동은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대동 매출의 60% 이상은 수출에서 발생한다. 대동은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등지에 생산시설을 두지 않고 국내 생산을 고집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팔리고 있는 대동 제품에 '메이드 인 코리아'가 새겨져 있는 것이다.

대동의 제품 혁신과 품질 향상을 위한 노력은 매출 1조원 시대를 연 이후에도 현재진행형이다. 아니 오히려 더 중요해졌다. 대동의 대구공장에서 제품 생산을 책임지는 노재억 전무(공장장·사진)의 어깨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노 전무는 코로나19 사태와 공급망 물류 대란 속에서도 노조 파업 없이 생산 현장을 이끌며 매출 1조원 시대를 여는 데 일조했다.

◇30년간 생산·구매·품질·노무 등 생산 현장 모든 업무 경험

1966년생인 노 전무는 대구에서 태어났다. 영남대학교 기계공학과(84학번)를 졸업했다. 1992년 대동공업(현 대동) 생산기술본부로 입사하면서 대동과의 인연이 시작됐다. 올해로 대동에 근무한 지 30년째다.

노 전무는 2008년부터 2014년까지 대동의 생산본부장을 맡았다. 2014년부터 2년간 품질경영본부장&노무지원을 담당했다. 2016년에 개발구매본부장을 맡았다. 2018년 상무로 승진했다. 2019년 스키드 로더(Skid Loader) 사업을 총괄했다. 2020년부터 대구공장 공장장을 맡고 있다.

노 전무는 스키드 로더 사업 총괄 시절을 제외하면 △ 생산 △ 구매 △ 품질 △ 노무 등 생산 시설 및 현장에서 담당할 수 있는 모든 업무를 경험했다. 30년에 달하는 재직 기간 동안 대부분 시간을 공장에서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동 관계자는 "노 전무는 30년 가까이 대구공장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공장의 관리직 생산직 직원들과 관계가 좋을 수밖에 없다"면서 "최근 몇 년 새 수출이 증가하면서 공장의 생산량도 증가하는 상황에서 코로나 사태가 터졌음에도 공장 셧다운이나 노조 파업 없이 생산 현장을 잘 이끌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노 전무가 30년에 가까운 세월을 바친 대동의 대구공장은 1984년 가동을 시작했다. 1994년 엔진 자동화 라인을 증설했고, 2006년 최신 엔진 생산 도입을 시작했다. 현재 트랙터 4만1000대, 이앙기 1250대, 콤바인 1010대, 디젤엔진 6만대를 생산할 수 있다.

노 전무는 생산 현장에서의 오랜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완벽주의를 지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품질경영본부장 시절 엔진 불량률 목표를 0.01%로 잡았다. 철저한 엔진검사 실행에 힘입어 불량률을 0.06% 수준으로 낮추는데 성공했다.

2019년 스키드 로더 사업 총괄을 맡게 된 것도 그간의 생산 현장에서의 경험이 밑바탕이 됐다. 스키드 로더는 골재와 흙, 풀더미 등을 운반하는데 사용하는 소형 경량 장비다. 대동은 2019년 3월부터 10년간 스키드 로더 7기종, 1만1120대의 완제품을 현대건설기계에 조립 납품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스키드로더 전략제휴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대동이 소형 건설 장비 시장에 진출한다는 의미가 있는 전략 사업이었던 데다 대동 엔진 납품과도 연계된다는 점에서 제품 품질 관리 전문가인 노 전무를 낙점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국내 생산 고집하는 대동의 고급화 전략, 대구공장 품질 경영 일선

노 전무는 스키드 로더 사업 총괄을 거쳐 2020년 대구공장 공장장으로 발령났다. 대동의 제품 대부분이 국내에서 생산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생산을 총괄하는 공장장의 역할은 제품의 품질과 직결된다.

원가절감 측면이나 비용의 효율성 등을 고려하면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등지에 생산시설을 두는 것이 나을 수 있다. 실제 국내 상당수 제조업체가 인건비 등 비용 절감 차원에서 일찌감치 중국이나 베트남 등 동남아로 생산 시설을 이전했다.

대동 역시 중국에 생산법인을 두고 있다. 다만 미국이나 유럽으로 수출되는 물량은 전적으로 국내에서 생산된다. 대동 관계자는 "중국법인에서 생산하는 물량은 많지 않다"면서 "해당 물량은 아프리카나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수출된다"고 말했다.

*대동 본사 대구공장 전경

대동이 국내 생산을 고집하는 이유는 고급화 전략 때문이다. 미국이나 유럽의 고객들이 '메이드 인 코리아'를 '메이드 인 차이나'보다 선호하기 때문이다. 대동은 앞으로도 국내 생산을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대동은 지난해 창사 이래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넘겼고 스마트 모빌리티 등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글로벌 기업과 경쟁할 수 있도록 품질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 지난해부터 TFT를 운영하고 있다.

대동은 연간 4만9000대의 트랙터를 생산할 수 있는 부품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올해 ‘글로벌 품질 혁신 체계 구축 태스크포스팀(TFT) 2기’를 출범했다. 노 전무는 TFT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노 전무는 "품질에 대한 고객의 눈높이는 점점 높아져 가고, 매출 1조원을 달성하면서 지금과는 다른 수준의 혁신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TFT 2기를 중심으로 품질혁신 활동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TFT 1기는 품질 혁신을 위해 업무 기준 등을 재정립하는 데 방점을 뒀다. 올해 TFT 2기는 지난해보다 부품 불량률은 낮추고 부품 납기 준수율은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또 제품 생산 단계별 검사 프로세스를 강화해 트랙터와 콤바인, 이앙기 등 농기계의 최종 검사 합격률을 95%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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