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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새빗켐, 보수적 피어그룹...'2차전지 기업' 딱 한곳피어그룹 나머지 세곳, PER 낮은 재활용 기업, 상장직후 시총 최대 1500억

최윤신 기자공개 2022-07-01 07:01:15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9일 15: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폐2차전지 리사이클링 기업 새빗켐이 최대 1500억원 수준의 몸값으로 코스닥 시장 상장에 나선다. 2차전지 밸류체인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분류되지만 피어그룹 4곳 중 3곳을 상대적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은 재활용 기업으로 선정했다.

특히 에코프로비엠과 포스코케미칼 등 PER이 높은 2차전지 소재 회사는 사업 유사성이 높지만 규모의 차이를 이유로 피어그룹에서 제외했다. 시장친화적인 밸류에이션을 유추할 수 있는 부분이다.

◇ 에코프로비엠·포스코케미칼 매출 1조 넘어 제외

새빗켐은 29일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코스닥 상장 절차에 착수했다. 다음달 20일~21일 수요예측을 통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같은달 26일~27일 청약을 거쳐 8월 코스닥 상장하는 일정이다.

새빗켐은 IPO 대표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희망 공모가 밴드를 2만5000~3만원으로 매겼다. IPO에서 공모하는 주식수는 총 107만주로, 총 공모금액은 약 268억~321억 원 규모다. 공모가격 밴드를 기준으로 한 상장 직후 예상 시가총액은 1189억~1472억원이다.

발행사와 주관사는 밸류에이션을 산정하며 PER을 통한 상대가치 평가방법을 적용했다.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소속업종과 해당기업의 성장, 수익, 위험을 반영할 수 있는 모형이란 이유에서다.

피어그룹으로는 코스모신소재(PER 76.93배), 인선이엔티(16.06배), 코엔텍(12.35배), 와이엔텍(7.69배)을 꼽았다. 산술평균 낸 최종 적용 PER은 28.26배다. 코스모신소재만 2차전지 관련 기업이며, 나머지 세 곳은 이차전지와 관련없이 ‘재활용’에 초점이 맞춰진 회사다.


새빗켐의 주요 사업은 폐배터리에서 전구체 복합액을 추출해 2차전지 주요 소재인 양극재 제조기업에 판매하는 것으로, 시장에선 2차전지 밸류체인 기업으로 평가한다. 피어그룹 4곳 중 3곳을 상대적으로 PER이 낮은 재활용 기업으로 선정한 건 시장 친화적 밸류에이션을 위한 것으로 평가된다.

2차전지 밸류체인 기업 중 PER이 높은 에코프로비엠과 포스코케미칼은 양극제 제조 회사로 사업의 유사성이 인정됐지만, 매출액이 1조원을 넘어 재무적 유사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최종 선정에선 제외했다. 두 회사를 피어그룹에 넣었다면 훨씬 높은 밸류에이션을 매길 수 있었다.

순이익도 미래 성장성을 반영하지 않고 가장 최근 실적인 2021년 2분기~2022년 1분기의 수치(67억4990만원)를 적용했다. 지난해 순이익은 44억원을 기록한 새빗켐은 올해는 1분기 27억5000만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4억원)의 6배에 달한다.

◇ “수요는 충분” 신주발행 금액 대부분 시설투자

공모는 신주발행 90만주와 구주매출 17만주로 이뤄진다. 구주는 박민규 대표이사의 자녀인 박용진 팀장이 매출한다. 박 팀장은 새빗켐의 최대주주로 120만9189주를 가지고 있다. 공모 후 보유 주식수는 103만9189주로 떨어지는데, 그럼에도 지분율 21.84%로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한다. 2대 주주는 박 대표이사로 공모 후 기준 103만7432주(21.8%)를 갖는다.

공모밴드를 기준으로 신주 발행으로 회사에 유입되는 금액은 225억~270억원이다. 모집 금액 대부분을 2차전지 소재 재활용을 위한 설비 투자에 투입할 방침이다.

전구체복합액 생산용량을 늘리기 위한 토지·건물·생산라인 추가에 내년까지 19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현재 신규 공장 후보지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폐2차전지에서 탄산리튬을 회수하는 신규 사업 설비에도 20억원을 사용한다.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하고 있어 설비투자는 매출 증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새빗켐은 최근 ‘한국전구체주식회사’와 장기적인 구매계약을 위한 사전 협력 수순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본 계약이 체결되면 폐배터리 등에서 회수한 전구체 원료를 2024년 하반기부터 2034년까지 10년 동안 공급하게 된다.

한국전구체주식회사는 최근 LG화학이 고려아연 계열사 ‘켐코’와 합작해 설립한 전구체 생산 법인이다. 새빗켐은 한국전구체에 공급규모를 단계적으로 늘려 2026년엔 연간 6000t의 전구체 생산할 수 있는 규모를 공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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