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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그룹 3세 한경원 실장, 지주사 지분 확대 '속도' 6월에만 9만주 이상 매입, 노루그룹은 "투자 목적" 일축

김위수 기자공개 2022-07-04 09:03:14

이 기사는 2022년 06월 30일 10: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영재 노루그룹 회장의 장녀인 한경원 노루서울디자인스튜디오(NSDS) 실장이 한달새 지주사 노루홀딩스의 지분을 9만주 넘게 사들였다. 최근 한 회장이 계열사를 통해 아들 한원석 전무에게 우회적으로 지분을 증여한 시점이라 더 관심이 쏠린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 실장은 지난 27일 장내매수를 통해 노루홀딩스의 주식 3987주를 추가 취득했다. 이번 지분 매입으로 한 실장이 보유한 노루홀딩스 주식은 총 10만5002주가 됐다.


한 실장은 최근 한달새 노루홀딩스 지분 매입에 집중했다. 이달 초에만 해도 한 실장이 보유한 노루홀딩스 주식은 1만4098주였는데, 한달 사이에 9만904주 늘어났다. 이 기간 노루홀딩스의 종가 최저치인 주당 9810원을 적용하면 매입가는 약 10억3000만원이다.

지분 매입으로 한 실장의 노루홀딩스 지분율은 0.11%에서 0.8%로 높아졌다. 지분율을 따지면 아직 오너일가 일원 중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주목되는 점은 지분을 늘리는 속도다. 추가적인 지분 매입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노루그룹 측에서는 한 실장의 지분 매입이 '단순 투자 목적'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현재 주가가 최근 1년 사이 낮은 수준에 형성돼 있고 노루홀딩스의 배당성향이 높은 만큼 투자 및 배당 수익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설명이다.

실제 노루홀딩스의 배당금은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당기순이익의 일정 비율을 배당재원으로 쓰지 않고 매년 일정하게 40억원 수준의 배당을 집행한다. 이를테면 2020년과 2021년 총 배당금은 46억8900만원으로 같았다.

특히 2020년에는 별도 당기순이익이 31억1300만원이었는데도 이보다 많은 금액을 배당에 썼다. 노루홀딩스 지분을 보유한 주주는 매년 일정한 수준의 배당금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다만 한 실장이 지분 매입에 나선 '시점'이 눈에 띈다. 최근 노루그룹은 조용히 이뤄져 오던 3세 승계의 속도를 다소 빠르게 가져가는 모습을 보였다. 대상은 유력한 후계자로 꼽히는 한원석 전무다.

한 전무는 지난달 한 회장으로부터 우회적으로 노루홀딩스 지분 일부를 증여받았다. 한 전무가 지분 97.7%를 보유한 IT기업 디아이티가 한 회장의 노루홀딩스 지분 4.51%를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매입하는 방식이었다. 이로 인해 한 전무는 기존 보유한 노루홀딩스 지분 3.75%에 더해 약 8.26%의 지분을 직·간접적으로 보유하게 됐다.

장남에게 우회적인 지분 증여가 일어난지 한 달 만에 여동생인 한 실장이 노루그룹 지주사 지분 매입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노루그룹 오너일가 3세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지분 확대에 나서고 있다.

한 실장이 추후 그룹 혹은 계열사 경영에 목소리를 낼지 주목된다. 1983년생인 한 실장은 현재 노루그룹 주요 계열사 임원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는 않다. 대신 노루그룹 산하 컨설팅·디자인 조직인 노루서울디자인스튜디오(NSDS)의 총괄 실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노루그룹의 색채·디자인 관련 보도자료에 등장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한 회장은 1955년생으로 현재 노루홀딩스의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사업에 대해 의지가 크고 현업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추후 승계를 하려면 준비가 필요할 수 있다. 최근 지분의 변동이 승계를 위한 밑 작업이 될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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