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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정보업계 세대교체]업계 1위 '고려' 윤의국 회장 퇴임이 갖는 의미③1991년 설립해 코스닥상장사로 키워…불모지 개척 후 2세 경영 본격화

이기욱 기자공개 2022-07-06 07:20:57

[편집자주]

코로나19를 거치며 급격히 늘어난 대출들의 부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점차 빨라짐에 따라 차주들의 이자 상환부담도 증가하는 중이다. 금융권의 부실 채권 리스크가 증가하자 부실 채권 추심 업무를 수행하는 신용평가사들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때마침 신용정보협회, 고려신용정보 등 업계 주요 기관들도 회장 교체 등 변화기를 맞이하고 있다. 신용정보업계의 현재를 진단하고 세대 교체 이후의 미래를 전망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30일 08: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최대 신용정보회사 고려신용정보가 격변기를 맞고 있다. 31년동안 고려신용정보를 이끌어온 윤의국 회장이 퇴임하고 본격적인 2세 경영에 돌입했다. 윤 회장은 고려신용정보를 업계 유일의 상장사로 성장시켰으며 신용정보협회를 설립하는 등 업계 전체의 발전에도 이바지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윤의국 고려신용정보 회장(사진)은 이달 초 공식적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1991년 6월 ‘고려신용조사’를 세운지 꼬박 31년만이다. 자본금 5000만원으로 시작된 고려신용정보는 총 자산 833억원의 코스닥 상장사로 성장했다.

고려신용정보의 시작은 신용조사업체였다. 윤 회장은 설립 4개월 후인 1991년 10월 서울지방경찰청으로부터 신용조사업을 허가받고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신용조사업은 타인의 상거래, 자산, 금융 등 경제상 신용에 관한 사항을 조사해 의뢰자에게 알려 주는 사업이다. 현행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신용정보법)’에서는 신용정보업의 한 종류에 포함돼 있다.

3년 뒤인 1994년 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1억원으로 늘렸고 1995년과 1996년 각각 신용정보업과 민원대행업을 허가받았다. 1996년 지금의 고려신용정보로 상호를 변경했고 1998년까지 5차례 증자를 단행, 자본금을 15억원까지 확대했다. 현재 주력사업인 채권추심업을 허가받은 시기도 1998년이다.

채권추심업을 바탕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1998년 11월 지사 및 지점을 설립하기 시작했고 2000년 5월 통합신용정보시스템 개발에 착수해 2001년 시스템 가동에도 성공했다. 자본금은 10년만에 5000만원에서 50억원으로 늘어났다. 2001년말 기준 자산 총액은 139억원을 기록했다.

2002년에는 고려신용정보를 코스닥 시장에 상장시켰다. 당시 업계 최초의 시도였으며 현재까지도 유일한 사례로 남아있다. 코스닥 상장은 경영 투명성을 높여줬으며 이미지 개선 측면에서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투명한 정보공개 덕분에 고려신용정보는 2009년 생겨난 지분 규제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었다. 신용정보법 제5조는 신용정보사들의 투명한 운영을 위해 금융기관이 5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해야 하도록 하고 있지만 상장사는 예외로 두고 있다.

상장 이후 약 20년동안 업계 확고한 1위 자리에 올랐다. 2001년 215억을 기록했던 매출은 2021년 1452억원으로 늘어났으며 당기순이익도 4억원에서 99억원으로 증가했다. 매출의 90.1%가 채권추심 부문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해당 시장에서 17.2%의 높은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다. 점유율은 2019년 15.1%, 2020년 16.2% 등 매년 늘어나고 있다. 2위 그룹인 미래신용정보와 MG신용정보 등의 점유율은 약 10% 수준이다.

윤 회장은 업계 전체의 발전을 위한 노력도 함께 했다. 채권추심업이 갖고 있는 부정적 이미지와 그로 인한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협회 설립에 나섰다. 불법 채권추심 등에 대한 처벌 규정을 협회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마련하고 이를 바탕으로 법 제정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2000년 윤 회장은 25개 회사를 직접 설득하며 협회 설립을 주도했고 ‘사단법인 전국신용정보업협회’(현 신용정보협회)의 1대 회장을 맡았다. 윤 회장은 2008년에도 한 차례 더 신용정보협회장직을 맡았다.

윤 회장은 1949년 출생으로 현재 만 73세다. 적은 나이는 아니지만 오너 경영인 중에서는 다소 퇴임이 빠르다는 의견들도 있다.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1946년생) 등은 전문 경영인이지만 윤 회장보다 나이가 많다. 오랜 기간 신용정보업계에 큰 영향력을 미쳐왔기 때문에 윤 회장의 퇴임 역시 업계에 적지 않은 여파를 남길 것으로 예상된다.

한 신용정보업계 관계자는 “불모지였던 신용정보업계를 개척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일이었을 것”이라며 “고생도 많이 하셨기 때문에 생각보다는 이른 시기에 퇴임을 결정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려신용정보뿐만 아니라 업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려신용정보는 향후 본격적으로 윤 회장의 장남인 윤태훈 사장 체제로 전환될 방침이다. 윤 사장은 지난 3월말 기준 고려신용정보의 지분 8.5%를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여전히 15.1%의 윤의국 회장이며 윤 회장의 배우자 신예철씨가 14.8%로 그 뒤를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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