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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불닭면 수출길에 '냉동식품'도 태운다 무형자산 3배 급증, 삼양냉동 B2C 영업 흡수 영향…국내외 공략 본격화

이우찬 기자공개 2022-08-05 07: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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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형자산의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순자산가치보다 웃돈을 얹어 기업을 인수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영업권이 재무에 미치는 영향도 커지는 추세다. 또 주기적으로 실시하는 손상검사는 실적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주요 기업들의 영업권 현황을 살펴보고 그 의미를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4일 15: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계열사 간 시너지를 위해 사업 재편을 단행한 삼양식품이 무형자산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냉동식품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기 위한 것으로 삼양냉동의 B2C 영업 채널을 인수한 영향이다. 삼양식품은 해외에서 크게 인기를 끌고 있는 불닭볶음면(불닭면) 외에 냉동식품 수출도 활발히 전개할 방침이다.

삼양식품의 올해 3월 말 기준 무형자산은 177억원이다. 2019~2021년말 각각 46억원, 50억원, 61억원 규모에서 3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영업권이 111억원 늘어나며 무형자산 증가를 이끌었다.

삼양식품 측은 "111억원의 영업권은 삼양식품과 삼양냉동의 영업을 결합해 발생하는 규모의 경제 효과와 인수한 고객 기반을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양식품은 지난 3월 계열사 삼양냉동의 B2C 영업채널을 약 100억원에 양수했다. 국내 마케팅, 영업 관련 조직과 인력 등이 삼양식품으로 이동했다.

삼양냉동은 만두, 떡갈비, 돈까스, 탕수육 등 200여개 이상의 품목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그룹 지주회사인 삼양내츄럴스의 100% 자회사다. HACCP(식품안전관리 인증기준)에 맞춰 설계된 세종 소재 공장은 국내 최대 규모 생산라인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삼양냉동은 꾸준히 흑자 경영을 이어가고 있는 알짜 계열사로 꼽힌다. 작년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25억원, 57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9.1%에 이른다. 2020년 기준 영업이익률도 8.3%로 높은 편이다.

이번 사업 재편은 영업 마케팅 역량에 강점을 지닌 삼양식품과 냉동식품 제조 전문성을 보유한 삼양냉동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목표로 이뤄졌다. 삼양식품은 매출 비중 약 95%를 차지하는 면류 사업에서 구축한 국내외 유통망과 영업, 마케팅 노하우를 경쟁력으로 꼽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외에서 냉동식품 사업을 적극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삼양냉동 B2C 영업 인수로 삼양식품은 올 3월 분기보고서부터 냉동사업 부문의 실적을 공시하기 시작했다. 작년 사업보고서까지 없던 내용이다. 1분기 기준 냉동사업 매출은 16억원 규모다. 영업양수도 계약 체결이 3월 2일 완료돼 2분기 이후 매출 규모는 더 크게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냉동식품 사업은 투트랙으로 펼쳐질 전망이다. 삼양냉동에서 인수한 영업 인력과 조직은 국내 냉동식품 사업 확장에 집중한다. 기존 삼양식품의 라면 등 수출을 담당한 해외영업본부는 냉동식품의 해외 사업 영업을 이끌게 된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90여개국에 진출한 불닭면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며 해외 시장에서의 인지도가 증가하고 있다"며 "해외에서 구축한 영업망을 활용해 냉동식품 사업의 해외 사업도 적극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수 대표이사 부회장이 해외영업본부장을 겸임하는 만큼 냉동식품 사업 확대에도 힘이 실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영업본부는 아시아1팀, 아시아2팀, 유럽팀, 미주오세아니아팀, 중동아프리카팀으로 구성돼 있다.

삼양식품에 B2C 영업 부문을 넘긴 삼양냉동의 경우 기존 냉동식품의 제조와 B2B 영업에 집중할 예정이다. 삼양냉동은 급식업체, 기업 등에 냉동 식품을 공급하고 있다.

한편 삼양식품은 그룹 지주회사인 삼양내츄럴스에서 지난 5월 농산물 공급·후레이크 제조사업 부문을 348억원에 인수했다. 이 거래로 삼양식품은 라면 제조 공정에서 원료 공급-제조-판매까지 일원화 체계를 갖추게 됐다. 삼양내츄럴스의 경우 종속기업 관리, 국내외 투자 등 지주회사 역할에 집중하게 됐다.

이 거래도 영업권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삼양내츄럴스 제조사업 양수로 영업권이 발생했으나 반기 보고서 공시 전에 구체적인 금액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2분기 기준 삼양식품의 무형자산, 영업권 규모는 1분기보다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추가 사업 재편에 따른 영업권 발생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앞선 관계자는 "현재 식품 사업의 추가적인 개편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출처=삼양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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