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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IPO]카카오만으로 역부족, 피어그룹 외국계 2곳 포함카뱅 시가총액 연초 대비 3분의1 토막…FI 만족시킬 밸류 확보해야

강철 기자공개 2022-07-06 13:37:51

이 기사는 2022년 07월 05일 07:5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하반기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노리는 케이뱅크가 2곳의 해외 인터넷 전문은행을 피어그룹(peer group)에 포함시켰다. 카카오뱅크만으로는 원하는 수준의 기업가치 산정이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은 케이뱅크가 상장을 본격 추진한 올해 초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만약 카카오뱅크 1곳의 주가순자산비율(PBR)로만 가격을 계산한다면 케이뱅크가 기대하는 10조원에 근접한 밸류를 산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고심 끝에 상장 강행

케이뱅크는 6월 30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올해 2월 초 NH투자증권,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JP모간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해 상장을 검토하기 시작한 지 약 5개월만에 증시 입성을 위한 대장정을 시작했다.

케이뱅크와 주관사단은 실사 기간 중 급격하게 침체된 증시 때문에 예비심사 청구 여부를 두고 고민을 거듭했다. 협의 과정에서 심사 신청을 증시가 회복될 때까지 미루자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투자금 회수와 관련한 주요 주주의 이해관계를 고려해 결국 상장을 강행하기로 했다.

기업공개(IPO)를 위한 첫발을 내디딘 만큼 이제 관심은 시장에 제시할 기업가치로 모아진다. 특히 밸류 산정의 근간인 피어그룹을 어떻게 설정할지는 이번 딜의 가장 흥미로운 관전포인트 가운데 하나로 떠오를 전망이다.

케이벵크는 국내 인터넷 전문은행 중 카카오뱅크를 일찌감치 비교 대상으로 확정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3월 말 기준 약 26조원의 여신을 보유한 국내 1위의 금융 플랫폼이다. 작년 8월 약 20조원의 기업가치로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했다.

카카오뱅크 외에 해외 인터넷 전문은행 2곳도 피어그룹으로 분류했다. 작년 카카오뱅크처럼 미주와 유럽의 금융기술 회사를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뱅크는 작년 상장 당시 △미국 ROCKET COS △브라질 Pagseguro Digital △러시아 TCS Group Holding △스웨덴 Nordnet의 시가총액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을 토대로 밸류를 산정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케이뱅크가 외국계 IB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한 배경에는 투자자 모집단 확장과 더불어 해외 피어그룹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려는 목적도 있었을 것"이라며 "실제로 이번에 해외 플랫폼을 피어그룹에 넣는 과정에 이들 IB의 입김이 상당 부분 작용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매출액, 순이익, 순자산은 2021년 기준

◇카뱅 시가총액 '45조→14조'

케이뱅크는 당초 피어그룹을 카카오뱅크 1곳으로만 추리는 방안을 검토했다. 사업 구조, 수익 모델, 재무 건전성, 고객군 등에서 이질감이 없는 확실한 비교 대상이 있는 만큼 해외 피어를 굳이 넣을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

전략을 바꿔 외국계까지 포함시킨 배경에는 카카오뱅크의 주가 부진이 자리잡고 있다. 작년 상장 당시 공모가의 2배가 넘는 9만4000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최근 3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45조원에서 14조원으로 3분의 1 토막이 났다.

카카오뱅크의 현재 시가총액과 지난 1분기 자본총액(순자산)을 토대로 계산한 PBR은 약 2.5배다. 이 값에 케이뱅크의 올해 3월 말 기준 순자산 1조7440억원을 곱한 추정 기업가치는 4조4000억원이다. 20%의 할인율을 적용한다면 밸류는 3조5000억원까지 감소한다.

4조원 안팎의 밸류는 케이뱅크 입장에서 상당히 실망스러운 가격이다. 케이뱅크가 올해 초 상장을 본격 추진할 당시 시장에서 형성된 밸류 컨센서스는 약 10조원이었다. 주관사 경쟁에 참여한 IB 중에서는 15조원을 제시한 곳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10조원은 당시 6만원 수준이던 카카오뱅크의 주가와 PBR을 토대로 계산한 밸류와 대략 일치한다. 만약 주가가 6개월 사이 반토막이 나지 않았다면 외국계 없이 카카오뱅크로만 피어그룹을 한정해 밸류를 계산했을 수 있다.

시장 관계자는 "MBK파트너스를 포함해 여러 재무적 투자자(FI)가 30%에 달하는 케이뱅크 지분을 가지고 있다"며 "경영진과 주관사단 입장에서는 이들 FI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한 상장 전략을 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시가총액 기준으로 카카오뱅크만을 피어로 설정한 가격으로는 FI의 눈높이를 절대 맞추지 못한다"며 "외국계 플랫폼 중 PBR 배수가 그나마 높은 피어를 취사 선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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