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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빅4 차별화 전략]'후발주자' 이마트24, 점포 '차별화·특화' 개발 승부④이종산업 등 결합 매장 강화, 본부 임차형 모델 도입 '점주 선택폭' 넓혀

박규석 기자공개 2022-07-06 08:08:13

[편집자주]

편의점시장이 근접 거리 출점 제한과 재계약 쟁탈전으로 경쟁이 심화되면서 주요 업체들이 차별화를 중심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GS25,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빅4로 압축된 경쟁구도에서 누가 먼저 승기를 잡을지 이목이 쏠린다. 기존 점포를 지켜내고 시장을 꿰뚫는 전략으로 영토를 확장하느냐 여부에 생사가 달려 있다. 주요 편의점 업체들이 처한 경영환경을 짚어보고 향후 생존전략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7월 04일 14: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마트24가 결합형 매장 등 점포 차별화를 통한 외형 확장에 힘쓰고 있다. 편의점 사업에 후발주자로 뛰어든 만큼 상대적 열세인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특화 매장 확보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이마트24의 모태인 위드미에프에스는 2006년에 회사를 설립하며 국내 편의점 사업에 진출했다. 2013년 이마트가 이마트24를 인수했고 2017년부터 현재 사명을 사용하고 있다. 국내 편의점 업계에서 선두를 다투는 GS25와 CU가 1990년대부터 편의점 사업에 뛰어들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마트24는 후발주자에 속한다는 게 업계 평가다.

실제 편의점 사업에 늦게 뛰어든 만큼 이마트24의 시장 지배력은 강하지 않다. GS25와 CU의 지난해 말 기준 점포 수는 1만5000개이지만 이마트24는 5800여개에 머물고 있다. 편의점 사업이 '규모의 경제'를 기반으로 성장하는 구조인 만큼 이마트24는 결합형 매장 등 차별화 전략을 통한 점포 확장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결합형 매장 ‘이종산업 협업’ 구축

이마트24의 출점 전략의 핵심은 ‘차별화’다. 편의점의 강점인 접근성과 공간성, 편의성 등을 극대화하는 게 목표다. 이종산업과의 협업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이색 매장 또는 결합형 매장을 늘리는 데 힘쓰고 있다.

이러한 이종산업과의 협업을 위해 지난 5월에는 KB국민은행과 손잡고 ‘금융전문 편의점’을 오픈했다. 편의점에 KB디지털뱅크가 결합된 매장으로 상품구매와 은행 업무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금융전문 편의점 1호점인 ‘KB디지털뱅크 분평동점’의 경우 STM(스마트텔러머신)을 통한 통장발행과 현금 및 수표 입출금, 체크카드 및 보안매체 발급 등이 가능하다. KB화상 상담 전용 창구에서는 입출금 통장개설과 예적금 신규 가입, 인터넷 뱅킹신규·해지 등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모빌리티 사업과의 협업도 이마트24가 추진 중인 결합형 매장 확대 계획의 중 하나다. 편의점의 특성상 고객 접근성이 뛰어난 곳에 매장이 자리한다는 점을 활용한 협업이다. 이를 위해 이마트24는 지난 2020년부터 모빌리티 플랫폼 쏘카와 손잡고 ‘쏘카존’을 운영하고 있다. 특정 이마트24 매장에 쏘카존을 설치해 카셰어링 활성화 및 신규 고객 확보 등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는 전기오토바이 배터리 충전스테이션을 늘리고 있다. 배터리 충전 스테이션은 방전된 배터리를 스테이션에서 보관 중인 완충 상태의 배터리로 즉각 교체할 수 있는 장소를 뜻한다. 그간 서울 지역 매장 18개점에서 배터리 충전 스테이션 테스트를 진행했으며 연내 100여개점으로 관련 점포를 늘릴 예정이다.

이마트24는 주요 거점지역에 배터리 충전 스테이션을 설치해 라이더들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당 스테이션을 설치한 매장은 라이더 고객을 통한 매출 증대 효과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이마트24는 전망하고 있다.

◇가맹점 ‘정액+정률’ 시스템 이원화

이마트24는 차별화된 점포 개발과 더불어 가맹 시스템 자체의 품질 개선에도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존에는 없던 새로운 가맹수수료 방식을 도입하기도 했다. 본사의 수익성도 중요하지만 예비 점주의 창업 부담 등을 낮춰주기 위한 결정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마트24는 지난 3월 본부임차 방식 가맹 계약(H1)을 새롭게 추가했다. 본부임차 방식은 가맹점과 본부가 이익을 배분하는 게 특징인 계약이며 GS25 등 대부분의 경쟁사가 사용하는 계약 방식이다.

이마트24와 KB국민은행이 결합된 ‘KB디지털뱅크 분평동점'.(사진=이마트24)

그간 이마트24는 가맹점의 매출 규모에 상관없이 월회비와 경영지원수수료 등을 받는 형태로 점포를 운영했다. 크게 P1·2·3 등 3가지로 구분되며 각 유형별로 월회비 등이 다르다. 필요한 인테리어비용 등을 본사가 많이 부담하면 월회비가 높아지는 구조다.

반면 새롭게 도입된 'H1' 가맹 타입은 점포 임차료를 본사가 부담하고 매출의 일정 비율을 수수료로 받는 형태다. H1의 가맹수수료율이 45%인 만큼 점주는 55%를 가져가는 게 특징이다. 24시간 운영할 경우 점주 배분율은 60%까지 늘어난다.

H1과 같은 타입이 도입된 배경에는 월정액이 아닌 다른 형태의 계약을 원하는 예비 창업주들의 요구가 많았기 때문이다. 정액제의 경우 모두 임차료를 점주가 전부 부담하는 형태인 만큼 매달 지불하는 월세와 회비 등은 부담일 수밖에 없었다. 반면 정률제는 본사가 임차료를 부담하고 매출을 배분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고정비 부담이 적은 게 특징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이마트24는 타 브랜드와의 경쟁을 위해 차별화 또는 특화 매장을 중심으로 점포 개발에 힘쓰고 있다”며 “본부 임차형 모델의 경우 예비 경영주의 요구를 수용해 새롭게 도입한 것으로 선택의 폭을 넓힌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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