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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비율 927%' 디딤, 눈길 끄는 차입금 활용법 6월 조달금 207억 중 160억 대여, 웹툰 '투믹스' M&A 재원 활용…CB 투자자 '탑코' 인연도

신상윤 기자공개 2022-07-07 07:58:54

이 기사는 2022년 07월 05일 16: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외식업 전문기업 '디딤'이 투자 비히클로 전락했다. 올해 6월에만 2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차입한 가운데 상당액을 고금리로 다시 대여했다. 해당 자금은 성인 웹툰 플랫폼 '투믹스' 인수에 쓰였다. 이런 가운데 디딤은 내달 중 주주총회를 열고 웹툰 관련 사업을 추진할 근거를 마련하기로 해 눈길이 쏠린다.

코스닥 상장사 디딤은 지난달 30일 '투믹스홀딩스'에 160억원을 대여하기로 했다. 이날부터 오는 15일까지 보름간 빌려줄 이 자금은 디딤의 지난해 자기자본 150억원을 초과하는 규모다.

이와 관련 디딤은 투믹스홀딩스로부터 '투믹스' 주식 1만5103주(66.76%)를 담보로 제공받았다. 투믹스홀딩스는 성인 웹툰 플랫폼 투믹스를 인수하기 위해 올해 4월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자본금 규모는 33억원이다. 최근 투믹스 인수 작업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디딤이 대여한 자금은 상당액 차입금이다. 올해 6월에만 외부에서 207억원을 차입했다. 모두 9~11회차 전환사채(CB)를 발행해 마련했다. 이 가운데 9회차, 10회차 CB는 타법인 증권 취득 목적으로 발행했다. 총 167억원이다.

납입일이 지난달 24일로 동일한 가운데 약 1주일 만에 투믹스홀딩스로 흘러간 것이다. 투믹스 주식을 담보로 제공받고, 이자율도 12%로 높게 책정했지만 정관 내 사업목적과는 무관한 영역에 자금을 활용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디딤은 신규 사업과 관련해 내부 이견을 빚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3월 열린 주주총회서 정관 내 사업목적으로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비롯해 식의약 사업 및 화장품 제조, 판매 등을 추가했다.

그러나 불과 3달 만에 정관 변경 목적의 주주총회를 다시 소집하면서 화장품 제조, 판매업을 사업목적에서 지울 예정이다. 대신 웹툰과 영화, 드라마 문화 콘텐츠 사업과 캐릭터 사업 등을 대거 사업목적에 반영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주주총회는 다음달 19일 열린다.

코로나19로 운영자금 조달에 나선 디딤이 외부 출자에 나선 것을 두고도 비판이 따른다. 신마포갈매기 등을 유행시키며 외식업계 주목을 받았던 디딤은 2021년 초 코로나19와 맞물려 경영권 손바뀜 후부터 적자가 이어졌다. 최근까지 적자 경영이 지속되면서 올해 1분기 말(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927.8%로 집계된다.

올해도 외부 자금 수혈에 의존해 운영비를 조달했던 만큼 이번 대여를 두고선 비판이 뒤따르는 것이다. 실제로 대여 공시를 한 다음날(1일) 주가는 전날대비 20% 넘게 떨어졌다.

이와 관련 디딤의 CB 투자자를 향해 눈길이 쏠린 상황이다. 특히 투자자 가운데 탑코는 디딤에만 60억원을 투자했다. 올해만 디딤의 8회차, 9회차 CB를 인수한 가운데 보통주 전환 시 10%대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규모다. 모두 콜옵션은 없고, 1년 뒤부터 행사할 수 있는 풋옵션만 포함됐다. 탑코가 인수한 9회차 CB 자금은 투믹스홀딩스를 통해 투미스 인수에 쓰였다.


탑코는 디딤이 신규 사업으로 정한 웹툰 관련 콘텐츠 사업을 하고 있다. 특히 성인 웹툰 플랫폼 '탑툰'을 운영하는 탑코는 디딤을 통해 투자한 투믹스와 사업 연계를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딤과 탑코, 투미스 간의 협업은 아직 구체적으로 드러난 바는 없다. 다만 이들의 지배구조를 거슬러 올라가면 'NPX그룹'이란 곳으로 눈길이 쏠리는 상황이다.

NPX그룹은 글로벌 대체투자 전문기업으로 알려진 곳이다. 최근 NPX그룹의 NPX 프라이빗에쿼티(NPX PE)는 미국법인 '테라핀스튜디오(Terapin Studios, Inc.)에 600억원 상당을 투자한 것으로 전해진다.

테라핀스튜디오는 디딤이 160억원을 대여한 '투믹스홀딩스'의 100% 모회사다. 이런 가운데 테라핀스튜디오는 한국의 이모티콘 및 웹툰 제작사 '코핀커뮤니케이션즈'의 기존 주주들이 현물 출자로 '플립(Flip)'한 법인이다. 코핀커뮤니케이션즈는 지난해 말 기준 탑코 지분 21%를 보유하고 있다.

즉, NPX그룹이 테라핀스튜디오를 통해 '투믹스홀딩스→투믹스'와 '코핀커뮤니케이션즈→탑코→탑코미디어' 등으로 이어지는 지분 관계를 갖고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 NPX그룹은 최근 콘텐츠 제작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 투자 및 인수합병(M&A)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디딤과 탑코 경영진 간 친분과 함께 투믹스를 통해 웹툰 등 콘텐츠 사업에 같이 협업하기 위해 투자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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