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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급제동 ETF 진단]테마로 잠식당한 시장, 수익률은 '글쎄'③후발주자 점유율 확보 안간힘, 경쟁 가열

윤기쁨 기자공개 2022-07-07 08:31:01

[편집자주]

펀드 시장에서 새로운 투자 대안으로 각광을 받으며 폭발적으로 증가했던 국내 ETF(상장지수펀드)가 80조원 문턱을 넘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시장 참여자 증가로 상품들은 쏟아지고 있지만 금융시장 경색과 맞물려 상장폐지되는 종목 수도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해 성장을 주도한 '액티브'와 '테마형'의 저조한 수익률과 낮은 투자 매력도도 영향을 미쳤다. 더벨은 성장세가 멈춘 ETF 시장을 총 4편에 걸쳐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7월 06일 16: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테마형 상장지수펀드(ETF)가 다수 등장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그러나 의도와 달리 대부분이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 채권 등 금융시장이 부진을 이어가면서 테마형 ETF로 자금이 모여드는 모습이다. 개별 종목 투자보다는 다양한 포트폴리오에 분산 투자해 위험성을 줄인다는 구상이다. 자산운용사들은 2차전지, 수소, 원자력, AI(인공지능) 등 다양한 테마를 선보이며 자금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점유율 경쟁 치열, 2차전지·수소 등 이색 테마 ETF 상장

현재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ETF 종목수는 590개로 순자산총액은 74조원 수준이다. 지난해 말 70조원을 처음 돌파하면서 시장 규모가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동시에 자산운용사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대신자산운용, 우리자산운용,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등이 올해 처음으로 ETF를 선보이며 시장에 진출했다. 단순하게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 아닌 트렌드를 반영한 이색 테마형을 출시하며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실제 상반기에만 59개 종목이 신규 상장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신규 상장 수가 31개인 점을 고려하면 1년 만에 2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대부분은 특정 주제나 트렌드와 연관된 자산으로 구성돼 있는 테마형이다.

실제 지난달 원자력, 글로벌백신, 글로벌플랫폼, TDF(타깃데이트펀드) ETF 등 종전에 없던 새로운 테마 상품들이 20여개 등장했다. 한국투자신탁자산운용 ‘KINDEX 원자력테마딥서치’, 신한자산운용 ‘SOL 한국형글로벌전기차&2차전지액티브’, NH아문디자산운용 ‘HANARO 글로벌백신치료제MSCI’ 등이 대표적이다.

에셋플러스운용은 타 자산운용사와의 차별화를 내세우며 제조·유통·소재·여가 등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글로벌대장장이’ 액티브 ETF를 선보였다. 후방산업에서 전방산업에 필요한 재화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기업들에 투자한다. 20~30여개 소수 종목만을 선별해 담았다.

ETF 관련 산업을 영위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KOSEF 미국ETF산업STOXX', 'KODEX 미국ETF산업Top10 Indxx', 대체투자 기업을 담은 'ARIRANG 미국대체투자Top10MV' 등도 새롭게 상장했다. 이외에도 수자원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HANARO 글로벌워터MSCI', 창업투자회사에 투자하는 'KBSTAR Fn창업투자회사‘ 등도 출시됐다.

◇등장과 다르게 저조한 수익률, 지수 추종형 밑돌아

그러나 대부분이 일반 지수 추종형보다 낮은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만족할만한 성과를 내지는 못하는 실정이다. 올초 큰 인기를 끈 반도체, 2차전지 등 테마형들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최근 한달 기준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32.48%) △TIGER KRX2차전지K-뉴딜레버리지(-26.87%) △TIGER KRX인터넷K-뉴딜(-21.96%) △KBSTAR 비메모리반도체액티브(-21.91%) △KODEX Fn웹툰&드라마(-20.18%) △에셋플러스 코리아플랫폼액티브(-18.69%) 등이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비교적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한 ETF 종목은 △KINDEX 중국본토CSI300레버리지(28.19%) △KODEX 차이나심천ChiNext(19.40%) △KODEX 미국S&P바이오(16.46%) △TIGER 차이나항셍테크(12.26%) △TIGER 미국나스닥바이오(9.57%) 등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형 상품들이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신규 ETF는 트렌드를 보여주는데 현재 시장이 원하는 테마가 무엇인지 알려준다"며 "올해 상반기에만 다양한 테마 ETF가 다수 등장했는데 인기가 많은 상품이라고 해도 수익률이 낮은 경우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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