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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vs종결 안정성' 고심 커진 넥스플렉스 새 주인 찾기 JCGI, 가격 앞섰지만 펀드레이징 이슈 부담…차순위 TPG 낙점 가능성도

조세훈 기자공개 2022-07-20 08:17:11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9일 11:09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사모펀드(PEF)운용사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가 스마트폰 부품인 동박연성적층필름(FCCL) 제조사 넥스플렉스 매각을 두고 고심에 빠졌다. 본입찰을 진행한지 두달 가까이 지났지만 아직도 새주인을 낙점하지 못했다.

최근 펀드레이징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국내 PEF운용사 JCGI의 자금 모집이 불확실해진 탓이다. 또 다른 원매자인 TPG의 경우, 블라인드펀드를 보유하고 있어 자금 모집엔 문제가 없지만 가격 격차가 커 쉽사리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스카이레이크는 넥스플렉스 매각 과정에서 이례적으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없이 곧바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기로 했다. 올 5월 27일 경영권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진행한 후 우협 선정 절차가 걸림돌이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스카이레이크는 올 상반기 케이알앤파트너스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특수목적회사를 통해 보유 중인 넥스플렉스 지분 100%를 매각하기로 했다. 예비입찰에 참여한 일진머티리얼즈가 돌연 경영권 매각으로 선회하면서 중도 하차해 전략적투자자(SI)없이 재무적투자자(FI)들만 본입찰에 응찰했다.

본입찰 흥행이 다소 저조한 탓에 가격이 낮아질 것으로 예측됐지만 신생 PEF인 JCGI가 공격적인 가격 베팅에 나서면서 반전 양상을 보였다. 실제 JCGI는 인수가격으로 약 6800억원 가량을 써냈다. 이는 차순위 TPG보다 1000억원이나 높은 수준이다.

가격 차이가 확실하지만 거래 종결 불확실성이 매각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시장의 유동성이 크게 줄어 펀드레이징 시장이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신생인 JCGI는 인수자금을 프로젝트펀드로 모아야 하지만 트렉레코드가 없는데다 밸류에이션도 다소 높아 펀드레이징이 쉽지 않다는 평가다.

지난해 넥스플렉스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520억원으로 전년 보다 3배 가량 늘었다. 빠른 성장성을 입증했지만 에비타멀티플이 13배에 달해 고성장 제조업 기업이 평가받는 10배수 보다 높다.

출자 환경도 우호적이지 않다. 연기금, 공제회 등 기관들이 출자를 대폭 줄이고 있으며 종종 앵커투자자(LP)역할을 한 한국성장금융은 새 대표 선출이 늦어지면서 투자 업무가 사실상 중단됐다. IB업계 관계자는 "요즘 펀드레이징 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프로젝트펀드 성공률이 한 자릿수로 내려왔다"고 말했다.

스카이레이크는 일단 JCGI 측에 시간을 최대한 줘 출자확약(LOC)을 받도록 한다는 방침으로 보인다. SI가 후순위 투자를 결정한다면 펀드레이징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로 풀이된다.

다만 우협 선정이나 SPA 체결은 쉽사리 하지 못하고 있다. SPA 체결시 JCGI측이 계약금을 내야 하고 기간도 명시되는데다 실패시 재매각을 추진해야하는 부담 때문이다. 또 굳이 우협을 선정하지 않더라도 JCGI 측이 투자금을 모으지 못하면 차순위인 TPG를 낙점, 곧바로 딜 클로징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최종 매도가 변수가 있지만 스카이레이크는 넥스플렉스 투자로 다시금 '전통의 강호' 명성을 입증할 것으로 보인다. 넥스플렉스는 2016년 SK이노베이션의 FCCL사업부를 분할해 약 1000억원에 인수했다. FCCL이 휴대폰과 TV의 소형화·경량화를 위해 쓰이는 연성회로기판에 꼭 필요한 핵심 원료로 꼽히면서 최근 급성장했다. 매각이 완료되면 6년 만에 원금 대비 6~7배 가량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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