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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 인수 추진' MBK, 국민연금 우군 확보했다 국민연금, 공동투자 제안 수용…인수 시 2500~3000억 투자키로

임효정 기자공개 2022-07-28 08:17:13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7일 13: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카카오모빌리티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연금을 우군으로 확보했다. 국민연금이 MBK파트너스의 공동투자 제안을 받아들인 결과다. 이미 국민연금이 카카오모빌리티의 주주라는 점에서 투자 결정이 빠르게 이뤄졌다는 평가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MBK파트너스의 카카오모빌리티 공동투자 제안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결정을 마친 상태로, 투자 규모는 2500억~3000억원 수준이다.

카카오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지분 일부를 매각하고 2대주주로 남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를 위해 현재 MBK파트너스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MBK파트너스가 50%+1주를 보유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서고, 카카오는 40%대 지분을 가지고 확고한 2대 주주로 자리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앞서 MBK파트너스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인수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국민연금에 공동투자를 제안했다. 2015년 MBK파트너스가 약 7조원 규모의 홈플러스를 인수할 당시에도 국민연금이 6000억원 규모를 투자하며 힘을 보탰다.

이번 거래 역시 수조원에 달하는 빅딜인 만큼 자금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최근 기존 재무적투자자(FI)가 지분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카카오모빌리티는 8조5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국민연금은 공동투자 제안을 받은 후 빠르게 의사결정을 마쳤다. 이미 카카오모빌리티의 주주로 일찌감치 성장성에 대한 검토를 마쳤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카카오모빌리티에 1억 달러를 투자해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MBK파트너스가 자금 마련에 선제적으로 나선 데는 인수 금융 시장에서 조달할 수 있는 금액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플랫폼 기업의 경우 다른 업종과 큰 차이가 나는 밸류에이션 탓에 인수금융 주선기관에서 느끼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최근 인수금융 시장 환경이 급격하게 얼어붙으면서 이 같은 부담이 더 커진 형국이다.

인수금융은 통상 기업가치의 50% 내외를 담보인정비율로 산정해 투자를 집행한다. 이 경우 기업가치는 통상 현금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의 10배 내외로 책정돼 왔다. 하지만 플랫폼 업체의 기업가치는 EBITDA의 20~30배에 달하는 실정이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지난해 EBITDA는 380억원 수준이다. 가장 최근 기업가치 기준으로 20배가 넘는 에비타멀티플이 적용된 셈이다.

지분 매각이 진행될 경우 거래액은 4조원대가 예상된다. 이 가운데 인수금융 시장에서 조달 가능한 액수는 1조원 수준이란 게 관련 업계의 시각이다.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아 단독 주선에 대한 부담도 큰 상황이다. 이에 인수금융은 NH투자증권과 KB증권의 주도 하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상황에 따라 한 두 곳의 주선기관이 추가될 가능성도 있다.
사진출처: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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