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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 비이자이익 급감…역대 최대실적 ‘옥에 티’ 이자이익 14% 늘었지만…상반기 비이자이익 80억 불과, 전년비 6% 수준

김규희 기자공개 2022-07-29 06:16:18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7일 16: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은행이 올 상반기에도 역대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금리인상에 따른 예대마진 증가 효과도 있었지만 예금상품 경쟁력을 높여 원화 예수금을 모은 뒤 대출자산을 확대해 이자이익을 극대화했다.

비이자이익이 급감한 건 아쉬운 점으로 평가된다. 올해 자산시장이 크게 요동치면서 유가증권관련수익이 급감했다. 지난해 상반기의 6% 수준의 이익을 기록하면서 농협은행의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NH농협금융지주가 26일 발표한 ‘2022년 상반기 실적발표’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올 상반기에만 922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들였다. 이는 전년 동기 8563억원 대비 7.8% 상승한 수치로 역대 최대 규모다.


호실적 배경에는 안정적인 이자이익이 있었다. 올해 6월 말 기준 농협은행의 이자이익은 3조2643억원으로 1년 전 2조8537억원과 비교해 14.4% 증가했다. 1년 만에 4106억원이 늘어난 셈이다.

금리인상에 따른 예대마진 증가도 주요 원인 중 하나지만 농협은행의 조달 및 대출운용 전략도 주효한 것으로 평가된다. 예금상품 경쟁력을 끌어올려 예수금을 늘리는 데 성공했고 이를 대출자산 확대 재원으로 활용했다.

실제 올 6월 말 기준 농협은행의 예수금은 297조9661억원으로 전년 동기 276조7834억원과 비교해 7.7% 늘었다. 다만 수익성이 높은 저원가성예금의 상승폭은 크지 않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올 상반기 저원가성예금은 136조20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하는 데 그쳤다.

대출자산은 크게 늘었다. 올 상반기 원화대출금 총액은 261조6320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 같은기간엔 247조1684억원이었다. 대출자산 성장률은 5.9%에 달한다. 금액으로는 14조4636억원 불어났다.

대출 포트폴리오 구성은 과거보다 탄탄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농협은행은 정통적으로 가계 대출을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가계 대출은 안정적으로 수익을 가져갈 수 있지만 금리인상기에는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크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영역을 늘렸다.

농협은행의 올해 상반기 가계 대출금은 134조3571억원으로 1년 전 133조6249억원과 비교해 0.5%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기업 대출금은 같은 기간 82조9506억원에서 94조3810억원으로 13.8% 성장했다. 대기업(14.2%), 중소기업(13.7%), 소호(13.4%) 부문에서 고른 성장을 보였다.

다만 비이자이익에서는 처참한 성적을 거뒀다. 금리인상에 따라 이자이익은 올랐지만 동시에 자산시장이 크게 흔들리면서 비이자이익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6월 말 기준 농협은행 이자이익은 80억원에 불과했다. 전년 동기 1247억원과 비교해 6.4% 수준이다. 다시 말해 1년 만에 이자이익이 94% 가량 줄어든 것이다.

수수료이익은 3346억원으로 전년보다 547억원 줄어드는 수준으로 방어했다. 하지만 자산시장 추세의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유가증권관련손익은 1886억원에서 281억원으로 뚝 떨어졌다. 1년 만에 85.1%(1605억원)가 줄었다.

외환매매·파생에서는 같은 기간 166억원에서 740억원으로 늘어 손실폭을 어느정도 상쇄했다. 기금출연료 등이 포함된 기타부문에서 비용이 4698억원에서 4287억원으로 줄어든 영향도 손실폭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비이자이익이 크게 줄었지만 이자이익에서 높은 수익성을 거두면서 농협은행 전체 순이자마진(NIM·카드포함)은 1.61%에서 1.68%로 증가했다. NIM은 지난해 3분기 1.60%로 1bp 하락한 이후 올 1분기 1.65%, 2분기 1.68%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건전성 지표도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2021년 상반기 0.36%였으나 올 상반기에는 0.22%로 14bp 개선됐다. 연체율도 같은 기간 0.23%에서 0.18%로 5bp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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