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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CB 프리즘]'콜옵션 100%' 켄코아, 에이원자산 '파트너십' 확인②행사 시 7% 프리미엄 지급, 연말 선급금으로 상환

윤필호 기자공개 2022-08-01 07:51:58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는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8일 15: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주항공 전문기업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가 항공기 P2F(여객기-화물기 개조) 사업 확장을 추진하기 위해 발행한 전환사채(CB)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자금 조달을 위해 100억원 규모의 CB 발행을 진행 중인데 매도청구권(콜옵션) 100% 조건을 확정하면서 각종 부담을 최소화했다. 아울러 그간 투자자로 인연을 맺었던 에이원자산운용과 파트너십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는 100억원 규모의 8회차 CB 발행을 진행 중이다. 만기이자율과 표면이자율 모두 0%다. 최근 자본시장에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에서도 신규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앞세워 우호적인 조건을 챙겼다. 전환가액은 1만1467원,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신주 87만2067주를 발행한다.

전환 가능한 신주는 전체 주식의 6.72%를 차지한다. 오너는 물론 기존 주주 입장에서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다. 이런 부담을 줄이기 위해 콜옵션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특히 이번 CB의 경우 콜옵션을 1차와 2차로 세분됐다. 1차 콜옵션은 발행일로부터 6개월이 되는 날부터 11개월이 되는 날(2023년 1월 27일~2023년 6월 27일)까지 기간 동안 발행인이 100%를 행사할 수 있도록 설정했다.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에 따르면 100% 콜옵션은 발행사인 회사가 모두 행사할 예정이다. 지난해 개정된 '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은 발행 당시 지분율을 초과해 주식을 취득할 수 없도록 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공시된 콜옵션 내용에서도 행사 주체를 '발행회사'로 한정하고 있다.

1차 콜옵션을 행사하면 프리미엄 7%를 적용해 투자자에게 지급하기로 했다. 지배력 약화를 막으면서 사실상 7% 이자의 단기 차입을 진행한 셈이다. 투자자도 빠르게 자금을 회수하면서 7%의 이자율을 챙길 수 있다. 만약 해당 기간 1차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땐 40%의 2차 콜옵션을 행사하기로 했다. 기간은 발행일로부터 12개월이 되는 날부터 23개월이 되는 날(2023년 7월 27일~2024년 6월 27일)까지다. 이 경우 콜옵션 프리미엄은 2%를 지불한다.


이번 CB는 최근 적극적으로 확장 중인 P2F 사업의 대규모 수주를 소화하기 위함이다. 당장 생산설비와 원자재를 갖춰야 하는 상황에서 급하게 자금이 필요했다. 이런 가운데 싱가포르 고객사인 ST엔지니어링(ST ENGINEERING AEROSPACE LTD)이 항공업계에서는 파격적으로 선급금을 올해 말에 지급하기로 했고, 이를 통해 빠른 상환이 가능하게 됐다.

파격적 콜옵션 조건에는 이번 CB 투자금을 운용하는 에이원자산운용과의 파트너십이 바탕에 깔려 있다. 에이원자산운용은 앞서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가 2019년 6월 진행한 프리 IPO(상장 전 투자유치)에 참여하며 처음 인연을 맺었다. 이후 지난해 2월 진행한 7회차 CB에도 투자자로 참여하며 관계를 이어갔다.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에이원자산운용은 비상장때부터 투자에 참여하며 오랜 신뢰가 쌓인 곳인데 이번 CB에 흔쾌히 100% 콜옵션 조건을 받아줬다"면서 "콜옵션을 행사할 때 7% 프리미엄을 적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달 자금으로 설비와 원자재에 투자하고 연말에 ST엔지니어링으로부터 선급금이 들어오면 충분히 상환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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