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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Paper]한달만에 2조 찍은 포스코…신용등급·타이밍 덕봤다10억달러 조달, 올해 민간기업 중 최대 발행

김지원 기자공개 2022-08-02 07:55:45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9일 17:53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가 올해 민간기업 중 최대 규모의 공모 외화 채권을 발행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위상을 확인했다. 최근 국제 신용등급이 A급으로 상향돼 투자자들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은 점이 주효했다. 미 FOMC 정례회의 이후 글로벌 채권 시장에서 첫 발행 주자로 나서 변동성을 무사히 극복하고 탄탄한 수요를 확인했다.

최근 포스코그룹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가운데 국내외 시장에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해 금리인상과 유동성 축소에 선제적으로 대비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발행한 원화채를 포함해 한 달 만에 2조원 넘는 자금을 단숨에 확보하며 현금 중시 경영의 첫발을 내디뎠다.

◇美 FOMC 직후 프라이싱 '운 좋은 타이밍'

29일 포스코가 10억달러 글로벌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올해 상반기를 통틀어 한국물 시장에서 10억달러 이상을 찍어낸 곳은 한국수출입은행, KDB산업은행, 한국석유공사가 전부다. 민간기업 가운데 포스코가 가장 많은 금액을 발행한 셈이다. 올해 들어 보험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민간기업들은 높은 변동성 탓에 5억달러 이하를 발행하는 데 그쳤다.

포스코는 기획재정부로부터 이번 발행 윈도우로 27일과 28일을 확보했다. 포스코 자금팀과 IR팀을 비롯한 주관사단은 이달 10~17일 유럽과 미국 등에서 대면 로드쇼를 진행하는 등 발행 사전 작업에 공을 들였다.

로드쇼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포스코가 포스코홀딩스로부터 물적분할한 이후 처음으로 발행에 나섰다는 점에 큰 관심을 보였다. 포스코는 이후 27일 비대면 인베스터콜을 추가로 진행해 50곳 넘는 기관투자자들과 만나 향후 투자 계획과 성장전략을 공개했다.

북빌딩 당일 미 연준의 FOMC 정례회의 결과를 확인한 포스코와 주관사단은 곧바로 프라이싱에 돌입했다.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가 75bp 인상된 데 이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발언하자 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상승 마감했다. 윈도우가 이틀밖에 없었지만 결과적으로 좋은 타이밍을 포착한 셈이다.

포스코는 트랜치를 3년물과 5년물로 나눠 IPG를 각각 미국 국채 금리에 190bp, 210bp를 더한 수준으로 제시했다. 당초 5bp가량 더 높은 수준에 IPG를 제시하는 안도 고려했으나 FOMC 결과 발표 이후 투심이 양호하다고 판단해 그대로 프라이싱을 진행했다. 업계에서는 아직 시장의 민감도가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평이한 수준에서 IPG를 제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시아, 유럽을 거쳐 미국 시장에서 29일 이른 새벽 주문을 받은 결과 발행액의 3배를 뛰어넘는 36억달러가 모였다. 북빌딩 중간에 최대 45억달러까지 주문이 쌓였던 것으로 파악된다. 3년물과 5년물 모두 세자릿수의 기관 투자자 수를 확보하는 등 뜨거운 투심을 확인했다.

3년물의 경우 지역별로는 아시아 66%, 유럽 11%, 미국 23%의 분포를 보였다. 170개 기관이 주문을 넣은 결과 21억달러의 수요를 확인했다. 투자자 종류별로는 자산운용사 65%, 보험사/PF/OI 10%, 은행 20%, PB/기타 5%다.

5년물은 125개 기관이 발행액의 5배에 달하는 15억달러의 주문을 넣었다. 아시아에서 49%, 유럽에서 10%, 미국에서 41%의 수요를 확인했다. 투자자 종류별로는 자산운용사 28%, 보험사/PF 28%, 은행 13%, PB/기타 5%를 기록했다.

포스코는 3년물과 5년물의 스프레드를 각각 IPG 대비 30bp, 25bp씩 끌어내려 T+160bp, T+185bp에 최종 금리를 확정했다. 이에 따른 3년물의 쿠폰과 일드는 4.375%, 4.452%다. 5년물의 쿠폰과 일드는 4.5000%, 4.592%다. 뉴이슈어프리미엄은 약 20bp 지급한 것으로 파악된다.

북빌딩 당일 미 국채 금리가 하락한 영향으로 만족스러운 수준에서 발행을 마쳤다는 평가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발행된 한국물의 유통 금리가 크게 벌어진 채로 거래됐던 것과는 달리 포스코의 이번 글로벌본드는 유통 시장에서 타이트한 수준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외 시장서 '현금 확보' 총력전

포스코는 이번 발행으로 곳간을 넉넉히 채웠다. 불과 한 달 전 국내 시장에서 공모채로 8000억원을 발행했다. 4000억원 모집에 조단위 수요를 확인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나이스신용평가가 본평가에서 '긍정적' 아웃룩을 유지한 점이 주효했다. 조달한 자금 전액은 2019년 발행한 원화 공모채를 갚는 데 투입했다.

이번 글로벌본드 발행 시에도 신용등급이 큰 메리트로 작용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S&P는 지난달 28일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A-로 상향했다. 포스코와 주관사단은 로드쇼에서 해당 내용을 투자자들에게 강조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오래전부터 한국물 시장을 꾸준히 찾아 투자자들에게 익숙한 발행사라는 점도 흥행에 한몫했다.


원화채 8000억원과 이번에 조달한 10억달러를 합하면 한 달 만에 2조원을 훌쩍 넘는 자금을 마련한 셈이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지난달 그룹경영회의에서 현금 중심 경영을 강조한 바 있다. 이번에 발행한 글로벌본드 중 5억달러는 오는 11월 만기가 돌아오는 외화 채권 차환에 사용한다.

포스코 관계자는 "최근 그룹 차원에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만큼 선제적으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본드 발행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하반기 들어 한국물 시장에 일반기업물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상반기 내내 국책 은행과 AA급 공기업을 중심으로 발행이 이뤄졌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달 LG화학이 하반기 첫 기업물 발행 주자로 나서 3억달러를 발행했다. 8월 초에는 KT가 포스코의 배턴을 이어받아 글로벌본드 발행에 나설 예정이다.

포스코는 다음 달 4일 납입을 마칠 예정이다. 이번 딜은 BNP파리바,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HSBC, 스탠다드차타드 등 5곳이 함께 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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