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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시공능력 점검]현대건설, 1위 탈환 실패했지만…'역전 기대 커졌다'삼성물산과 시평액 '9조' 차이 2위, 공사실적 평가 가중치 부여 시 '다른 결과'

정지원 기자공개 2022-08-02 07:35:40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1일 14: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건설이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이번에도 1위 탈환에 실패했다. 2014년부터 삼성물산에 밀려 9년 연속 2위를 기록하고 있다. 9조원가량 벌어진 경영평가액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다만 순위 역전 기대해볼만한 구석이 엿보인다. 2년 연속 공사실적 1위를 차지하며 삼성물산을 뛰어넘었다. 이런 가운데 국토교통부가 공사실적 중심 평가를 추진 중이란 점이 주목된다.

국토교통부가 최근 발표한 '2022년도 종합건설사업자 시공능력평가액' 공시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시평액 12조6042억원으로 토목건축공사업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시평액 11조3771억원에 비해 10.8% 증가한 수치다.

시평액은 증가했지만 1위를 탈환하기에는 부족했다. 삼성물산 시평액이 21조9473억원으로 현대건설 시평액과 9조3400억원가량 차이가 벌어진 탓이다. 현대건설은 2013년까지 시평 1위였지만 2014년 삼성물산에 자리를 넘겨준 후 줄곧 2위에 머물러 있다.

시평액은 공사실적평가액, 경영평가액, 기술능력평가액, 신인도평가액을 더해 집계된다. 이중 공사실적평가액과 경영평가액이 시평액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현대건설은 특히 경영평가액 항목에서 삼성물산에 크게 뒤쳐졌다. 현대건설 경영평가액은 4조2796억원이다. 반면 삼성물산 경영평가액은 13조8706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물산 경영평가액이 9조5900억원 가량 앞선다.

신인도평가액 역시 삼성물산이 현대건설을 앞서고 있다. 삼성물산 신인도평가액은 1조4123억원으로 현대건설 신인도평가액 1조3420억원에 비해 700억원가량 차이가 난다.

반면 나머지 두 개 항목은 오히려 현대건설의 평가액이 더 높았다. 특히 올해 공사실적평가액은 현대건설이 삼성물산을 제쳤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공사실적평가액은 각각 5조2187억원, 5조2032억원을 기록했다. 현대건설보다 150억원가량 앞섰다.

기술능력평가액은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의 차이가 3030억원정도 벌어진다. 현대건설 기술능력평가액은 1조7640억원, 삼성물산 기술능력평가액은 1조461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런 가운데 국토교통부는 최근 '건설기업의 시공능력평가 기준 및 방법의 개선연구' 용역을 거쳐 공사실적에 가중치를 부여해 시평 순위를 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건설이 1위를 차지했던 과거의 방식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는 의미다.

삼성물산이 10년 가까이 1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던 배경엔 2014년 시공능력평가 산정방식 개편이 있었다. 당시 공사실적 가중치를 줄이고 경영평가 비중을 늘리기로 하면서 삼성물산이 평가배점상 유리해졌다.

다시 경영상태보다 공사실적이 중심이 되면 현대건설의 1위 재탈환을 기대할 수 있다. 현대건설의 공사실적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반면 삼성물산의 공사실적은 하락세인 탓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까지 2년 연속 토건 공사실적에서 종합건설사 중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기성액은 7조9254억원으로 7조5209억원을 기록한 삼성물산보다 기성액이 4000억원가량 더 많았다. 2020년에도 기성액 7조3209억원으로 삼성물산을 6000억원 정도 앞섰다. 반면 삼성물산은 수년간 공사실적이 감소세다.

공사실적이 늘면 시평액을 구성하는 공사실적평가액도 함께 증가한다. 공사실적 평가액은 최근 3년 동안의 공사실적을 가중평균해 산출된다. 최근 실적일수록 공사실적 평가액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현대건설이 이번에 삼성물산을 제치고 공사실적평가액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이유다.

그간 삼성물산과 격차를 벌려놓았던 경영평가액이 상승한 점도 긍정적이다. 현대건설 경영평가액은 지난해보다 6550억원가량 높아졌다.

경영평가액은 실질자본금에 경영평점을 곱한 값의 80%다. 경영평점은 차입금의존도, 이자보상배율, 자기자본비율, 매출순이익율, 총자본회전율 등을 바탕으로 계산된다.

높은 경영평가액을 받으려면 평가 기반이 되는 실질자본금이 많을수록 유리하다. 실질자본금은 자산에서 부채를 뺀 값이다. 현대건설의 지난해 말 자본은 개별기준 6조58억원으로 2020년 말 5조5451억원 대비 4600억원가량 상승했다. 지난해 호황을 맞아 이익잉여금이 늘어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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