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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선 전성시대]하이록코리아, 장기 연체 매출채권 회수 ‘옥의 티’②매출채권 기대손실률 3년 사이 15.5%→21.3%... 2년 초과 채권은 손실률 100% 근접

강용규 기자공개 2022-08-04 07:38:12

[편집자주]

LNG는 석탄 대비 친환경적으로 신재생에너지 시대에 이르는 중간 단계 발전연료로서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 선박연료로서도 눈앞의 환경규제에 대한 유일한 대안으로 평가받는다. 바야흐로 LNG선 전성시대다.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가 LNG선에 집중되면서 조선업 밸류체인에서 LNG 관련 기자재회사들의 성장세가 예상된다. 더벨이 이들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1일 16:38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록코리아는 조선업 밸류체인의 가장 기초 단계인 피팅(관이음쇠)과 밸브를 생산하는 기자재회사다. 주문 제작 방식의 영업활동 특성상 매출채권으로 납품대금을 회수하는 비중이 상당한데 최근 몇 년 동안 연체 채권의 손상 처리로 적지 않은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하이록코리아는 2022년 1분기 말 기준으로 410억원의 매출채권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보다 23억원가량 줄었다. 반면 이 기간 매출채권의 대손충당금은 81억원에서 87억원으로 늘었다.

매출채권은 고객사에 공급한 제품의 납품대금이다. 일반적으로 수주물량이 줄었을 때 매출채권이 감소하지만 하이록코리아는 1분기 438억원어치 일감을 수주해 수주금액이 전년 동기보다 38%, 직전 분기보다 26% 늘었다. 수주 증가에도 매출채권이 감소했다는 것은 납품대금의 현금 결제율이 높아져 매출채권의 미회수 리스크를 덜어냈다는 긍정적 의미로 볼 수 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그러나 매출채권의 총액이 감소했음에도 대손충당금이 늘면서 전체 매출채권의 기대손실률은 지난해 말 18.8%에서 올해 1분기 말 21.3%로 높아졌다. 이는 하이록코리아의 실질적 연체 매출채권 회수 능력이 줄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이록코리아는 2019년을 저점으로 매출채권 기대손실률이 지속 상승하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20%대를 넘은 것은 올해 1분기가 처음이다.

하이록코리아의 2022년 1분기 말 기준 매출채권 보유 내역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총액 410억원 가운데 절반도 채 되지 않는 46%의 채권만이 정상 채권이며 나머지는 모두 연체 채권이다. 하이록코리아가 지난해 영업이익 189억원을 거뒀다는 점을 고려하면 87억의 충당금 손실은 규모가 작다고 말할 수 없다.

기간별로 보면 65억원 규모의 2년 초과 채권의 경우 기대손실률이 98%에 이른다. 하이록코리아의 2년 초과 채권 기대손실률은 2019년 51.79%에서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사실상 회수를 포기한 수준이다.

하이록코리아 관계자는 “장기 미회수 채권의 경우 2010년대 중반에 참여했던 이란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에서 발생한 매출채권이다”고 말했다. 이란이 경제제재를 받고 있어 대금 회수길이 막혀 있는 만큼 우선 핵협상이 타결되고 경제제재가 풀려야 회수 가능성이 생긴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이란 이슈와 상관없는 6개월~2년 미만의 중기 연체 채권만 놓고 보면 하이록코리아의 미회수 채권 회수능력이 향상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이록코리아는 6개월~1년 연체 매출채권의 기대손실률이 2020년 36.23%에서 올해 1분기 10.71%까지 낮아졌다. 이 기간 1~2년 연체 채권도 기대손실률이 63.72%에서 42.92%로 감소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하이록코리아 관계자는 매출채권의 관리에 특별한 방침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는 고객사와의 채권 회수 협상력이 근본적으로 제고됐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LNG운반선의 발주 호황으로 하이록코리아의 시장 지위가 높아졌다는 해석을 내놓는다.

하이록코리아는 범용(용접용) 피팅이 아닌 계장용(계측장비용) 특수 피팅의 제조사다. 선박 가운데서는 LNG운반선으로 용도가 제한된다. 밸브 역시 LNG 제어용 초저온밸브를 생산해 공급한다.

국내 조선3사의 LNG운반선 수주척수는 2018년 66척에서 2019년 51척, 2020년 36척으로 감소세를 보이다 2021년 68척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올해는 상반기만에 63척을 수주할 정도로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LNG운반선용 피팅 및 밸브 역시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기자재업계 관계자는 “하이록코리아는 계장용 피팅 제조사들 가운데서도 가장 이른 1970년대부터 제품 국산화를 시도해 성과를 낸 기업으로 제품 신뢰도가 높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선주사들의 LNG운반선 발주심리가 자극받고 있는 만큼 하이록코리아의 고객사 대상 협상력도 갈수록 강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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