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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에서 꽃 피는 조용병의 ‘원(One) 신한’ thebell note

이기욱 기자공개 2022-08-04 08:19:59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3일 07:36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지주 산하 저축은행들은 한동안 그룹 내에서 천덕꾸러기 신세였다. 저축은행 사태 이후 발생한 부실 저축은행들을 금융당국의 뜻에 따라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인수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분위기가 달라졌다. 저금리 시대를 지나며 저축은행 업계가 호황을 맞았고 지주 계열 저축은행들도 그룹 내 알짜 계열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에 속한 저축은행들은 모두 100억원 이상의 순익을 올리며 그룹 실적에 기여했다.

특히 신한저축은행은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전년(270억원) 대비 12.5% 늘어난 303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지주 계열 저축은행 중 가장 높은 실적을 거뒀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1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40억원) 대비 54.7% 증가했다. 지주 계열 저축은행 중 유일하게 반 년 만에 200억원의 순익을 돌파했다.

고성장 비결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은 그룹 시너지다. 최대 계열사인 신한은행과의 협업이 핵심이다. 은행에서 대출이 거절된 차주가 자연스럽게 계열 저축은행을 찾는 프로세스를 구축하기 위해 연계 실적 우수 직원에 대한 혜택을 늘렸다. KPI(핵심성과지표) 평가에 반영하기 보다는 사은품 등 추가 보상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업무 부담은 최소화했다.

신한저축은행의 임원이 직접 신한은행 직원에게 감사와 격려의 뜻을 전하는 등 양 행간의 소통도 활발해진 것으로 전해진다. 물리·화학적 결합이 모두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2017년 취임한 이후 줄곧 추진해온 ‘원 신한(One Shinhan)’의 결과물이 가시적 성과로 드러나고 있다는 평가다.

신한저축은행의 그룹 연계성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올해 초 신한저축은행 이사회에 합류한 천상영 비상임이사는 신한금융에서 ‘원 신한 전략팀’ 부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현재는 신한금융 경영관리팀 본부장을 맡고 있다.

올해 신한금융은 KB금융과 리딩뱅크 자리를 놓고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2분기 신한금융은 KB금융을 169억원 차이로 근소하게 따돌리고 순익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신한저축은행과 KB저축은행의 순익 차이 38억원이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1, 2분기 성장세를 보면 그 차이가 하반기 더욱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원 신한’을 등에 업은 신한저축은행이 리딩뱅크 경쟁의 다크호스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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