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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상장연기' CJ올리브영, 성공 점치던 주관사단 '한숨만'원하는 몸값 받기 어려운 시장여건 감안한듯…주관사단, "실적·펀더멘탈 너무 좋은데…"

남준우 기자공개 2022-08-08 07:59:57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3일 10:51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올리브영이 올해 계획했던 유가증권시장 IPO를 연기하기로 했다. 악화된 시장 속에서 원하는 밸류에이션을 인정받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현금성자산이 풍부한 만큼 여유를 두고 IPO를 재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IPO 성공 가능성을 높게 점치던 주관사단은 아쉬워하는 분위기다. 적자에 허덕임에도 조 단위 몸값을 평가받는 여느 플랫폼 기업과 달리, 실적과 펀더멘탈이 너무 좋았기에 자신 있었다.

◇밸류 따라 이선호 경영리더 '승계자금 재원' 변동성 커

CJ올리브영은 최근 올해로 예정했던 유가증권시장 입성 계획을 잠정적으로 연기하기로 했다. 작년 11월 미래에셋증권과 모간스탠리를 대표주관사로, KB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CS)를 공동주관사로 결정한 지 약 9개월 만이다.

정해놓은 기업가치를 시장에서 책정받아야 한다는 지주사의 내부 기류에 따른 판단으로 알려졌다. CJ올리브영은 글렌우드PE 등이 참여했던 2020년 프리 IPO에서 1조8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 받았다. 주관사 선정을 위한 PT 과정에서는 3조~4조원 수준까지 얘기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현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전략기획1 담당 경영리더의 승계 재원 확보를 위해 꼭 필요한 IPO다. 이선호 경영리더가 보유 중인 CJ올리브영은 작년말 기준으로 11.04%다.

업계에서는 구주 매출 물량이 적지 않으리라고 분석했다. 아직 정해진 바는 없지만 이선호 경영리더는 구주 매출 등으로 4000억원 내외의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 다만 올해 사례들을 고려했을 때 구주 매출 디스카운트를 걱정할 수밖에 없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한 특수 관계인 5인의 구주 매출 물량이 전체의 75%에 달했다. IPO의 궁극적인 목적이 성장보다 지배구조 재편에 맞춰져 있다는 인식에 일부 주주친화정책을 제시했음에도 수요예측 참패로 상장을 철회했다. SK쉴더스도 50%에 달하는 구주 매출 물량이 발목을 잡았다.

승계 플랜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추진되는 만큼 당장 IPO를 강행할 이유는 없다는 분석이다. 보유 중인 현금성자산만 작년말 기준으로 약 2300억원이라는 점도 아직 여유가 있는 이유다.

◇2021년도 감사보고서 나온 직후부터 IPO 추진 전망

출처 : CJ올리브영 2019~2021년도 감사보고서 종합

아직 여유로운 CJ올리브영과 달리 주관사단은 아쉬움을 내비쳤다. 시장 상황과는 별개로 상장 전 상황이 워낙 좋았던 만큼 기대가 컸으나 적잖게 당황한 모습이다. 한 IB는 더벨과의 통화에서 한숨을 내쉬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침체한 IPO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조 단위 빅딜로 평가받았다. 적자에 허덕이는 여느 이커머스, 플랫폼 기업과 달리 탄탄한 실적을 내고 있었던 만큼 주관사단 입장에서는 자신 있었다.

이에 주관사단은 지난 3월 29일 2021년도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직후부터 IPO 작업을 시작할 것으로 예측했다. 실제로 미팅 과정에서도 CJ올리브영 측에 이 점을 지속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상 최대 실적과 무상증자 등 상황이 좋았다. CJ올리브영은 2021년 연결기준 매출 2조1192억원, 영업이익 137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1조8738억원)은 13%, 영업이익(1001억원)은 38%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3월에는 보통주 1082만8395주(액면가 500원)를 무상증자하기로 했다. 증자전 주식 총수가 1082만8408주임을 감안하면 1주당 1주씩 100%를 배정한 셈이다. 무상증자 재원은 주식발행초과금 54억원이다.

패스트트랙을 밟을 수 있다는 점도 속도를 낼 수 있다고 판단한 이유다. 우량기업 요건에 해당하는 기업에 한해 질적심사 중 '기업 계속성' 심사를 면제해 상장 심사 기간 기존 45일에서 20일로 단축시켜주는 제도다. 유일한 허들이었던 자기자본(4000억원 이상)이 작년말 기준으로 5500억원을 넘기면서 충족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실적 면에서 전혀 문제가 없었고 오프라인 뿐만 아니라 온라인 시장에서의 성적이 워낙 좋았던 만큼 작년 감사보고서가 나오는 대로 IPO를 진행할 것으로 봤다"며 "최근 시장 상황에 따라 내린 결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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