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08월 03일 16: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오롱글로벌이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지난해와 같은 16위에 이름을 올렸다. 자리는 지켰지만 공사실적평가액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순위 상승이 없었다. 재무건전성 지표가 되는 경영평가액이 하위권에 속한 탓이다.

국토교통부가 최근 발표한 '2022년도 종합건설사업자 시공능력평가액' 공시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은 시공능력평가액 2조4119억원으로 16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와 비교해 시평액은 3553억원 늘었고 순위 변동은 없었다.

코오롱글로벌 시평액은 증가 추세에 있다. 네 가지 항목별 평가액이 모두 꾸준히 늘고 있는 영향이다. 시평액은 2018년 1조5342억원에 불과했지만 5년 만에 1조원 가까이 증가해 올해 2조4100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공사실적평가액의 증가세가 눈에 띈다. 공사실적평가액은 최근 3년간 연차별 가중평균 공사실적에 0.7을 곱해 산출된다. 코오롱글로벌의 경우 공사실적평가액이 시평액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6.5%에 달한다.

올해 공사실적평가액은 1조3663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에는 1조원에 못 미치는 8923억원 수준이었다. 5년 만에 4710억원 이상 늘어난 셈이다. 대형사에 분류되는 한화건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한화건설은 공사실적평가액 1조4815억원을 기록하며 시평 순위 13위를 차지했다.


공사실적 중에서도 건축부문 성과가 두드러졌다. 코오롱글로벌의 건축분야 시평액은 올해 처음 2조원을 넘겼다. 2조1829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1조7310억원보다 3703억원가량 늘었다.

아파트 브랜드 '하늘채'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수주 확장 정책을 펼쳐온 덕분이다. 지난해 주요공종별 공사실적 현황을 살펴보면 코오롱글로벌은 건축부문 아파트 순위 8위에 이름을 올렸다. 7위는 HDC현대산업개발, 9위와 10위는 각각 SK에코플랜트와 현대엔지니어링이 차지했다.

다만 우수한 공사실적에도 불구하고 순위 상승에는 제동이 걸렸다. 낮은 경영평가액 탓이다. 코오롱글로벌은 올해 경영평가액 3071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시평순위 20위권 내 건설사들 중 최하위 성적표다.

이 때문에 코오롱글로벌보다 공사실적평가액이 낮은 대방건설(14위)과 금호건설(15위)보다도 순위가 밀리게 됐다. 이들의 공사실적평가액은 각각 6951억원, 1조1019억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방건설, 금호건설의 경영평가액은 코오롱글로벌 경영평가액의 7배, 2배에 달한다. 대방건설은 2조852억원, 금호건설은 6999억원을 기록했다.

경영평가액은 재무건전성을 의미하는 지표다. 실질자본금과 차입금의존도, 이자보상배율, 자기자본비율, 매출액순이익률, 총자본회전율 등을 바탕으로 한 경영평점을 통해 산출된다.

코오롱글로벌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노력해왔지만 2000년대 이후 줄곧 높은 부채비율을 기록 중이다. 가장 최근 공시한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3월 말 연결기준 자본총계는 6257억원, 부채총계는 1조9838억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 317%로 적정수준으로 간주되는 200%대 부채비율과 차이가 크다.

자동차 부문 인적분할 이후 재무구조 개선 가능성이 커진 만큼 내년에는 시평순위가 상승할 수도 있다. 업계는 분할 뒤 코오롱글로벌의 부채비율이 약 280~290%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분할 비율 대비 더 낮은 비율로 차입금을 떠안게 되면서 금융비용 부담도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분할 뒤 이자보상배율은 17.1배로 분할 전보다 7.9배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