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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렌벤처스, 신기사 대신 창투업 등록 '유력' 디바이스이엔지 계열 고유계정 투자만 '벌써 1년'…추가 출자·인가 대기 부담

김진현 기자공개 2022-08-10 07:57:35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5일 11:17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디바이스이엔지가 벤처투자를 위해 설립한 오클렌벤처스는 1년 넘게 고유계정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당초 신기술금융투자회사 등록을 목표로 했으나 창업투자회사 등록으로 선회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오염제어장비를 제조하는 디바이스이엔지는 지난해 5월 벤처투자회사 오클렌벤처스를 설립했다. 오클렌은 디바이스이엔지가 생산하는 오염제어장비 명칭이다.

디바이스이엔지는 100% 출자 법인을 설립하고, 기업형 투자회사(CVC) 역할을 맡길 계획이었다. 하지만 1년 넘게 벤처캐피탈(VC) 관련 자격 취득을 하지 않으면서 고유계정 투자만 이어오고 있는 상황이다.

오클렌벤처스는 초기 20억원의 자본금으로 설립됐다. 올해 4월 기준 자본금 50억원을 확충했다. 신기사 등록을 위해 자본금을 100억원까지 늘리기 위한 사전 작업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1년 넘게 사업을 시작하지 못했고 자본금을 100억원으로 맞추더라도 인가가 승인될 떄까지 얼마나 걸릴지 모른다는 점 때문에 창업투자회사로 등록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거래법 개정 이후 일반지주회사가 제한적으로 벤처캐피탈 설립이 허용되면서 신기술금융투자회사 인가를 받기 위해 많은 법인이 줄을 선 상황이다. 또 라임·옵티머스자산운용 사고 이후 위축된 사모펀드 시장에 대한 돌파 대안으로 자산운용사들도 신기사 설립에 나서고 있다.

금융감독원 내 담당 인력은 전과 동일한 데 신청 회사가 몰리면서 병목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디바이스이엔지는 당초 내부 인력 중 스타트업·벤처기업 투자를 담당하던 인력을 중심으로 스핀오프해 벤처 투자를 본격화하려고 했다.

그러나 1년 넘게 자본금을 100억원으로 맞추지 못했고 벤처캐피탈로 등록하지 않은 채 고유계정 투자만을 이어온 상황이다. 결국 추가 출자냐 창업투자회사 등록이냐를 놓고 고심하는 상황이 된 것으로 보인다.

디바이스이엔지는 연내 벤처투자 개시를 위해 창업투자회사 등록 쪽으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 추가 출자와 기약 없이 인가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부담스러워졌기 때문이다.

디바이스이엔지 관계자는 "오클렌벤처스는 CVC 형태로 투자하기 위해 설립한 법인이다"며 "신기술금융투자회사 인가를 고집하는 건 아니고 창업투자회사 등록과 같은 다양한 방법을 고민 중인 상황이다"고 말했다.

CVC 설립에 나섰던 하우스 중 에이치엘비(HLB) 계열 벤처캐피탈 에이치엘비인베스트먼트도 신기술금융회사 인가를 기다리다 창업투자회사 등록으로 선회했던 전례가 있다. 인가제인 신기술금융회사에 비해 등록제인 창업투자회사 자격이 소요 시간이 더 적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는 신기술금융회사가 투자 제약이 더 적어 선호된다. 창투사는 설립 7년 이내 벤처·중소 기업 투자에 40% 이상 투자해야 하는 의무 사항을 적용 받는다. 신기사는 이러한 의무 비중 투자 제약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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