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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도전하는 토스]금산분리 완화 격전지 '알뜰폰' 진출 전략은① '간결함' 중심으로 서비스 개선…2200만 토스 고객과 시너지 기대

박서빈 기자공개 2022-08-11 08:18:45

[편집자주]

한국의 휴대폰 보급률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국민의 10명 중 9.5 명이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통신3사에 이어 수많은 알뜰폰 업체들이 경쟁하는 레드오션이다. 금융 핀테크 기업 '토스'가 알뜰폰 시장에 뛰어들었다. 금산분리 완화 기조에 맞춰 금융과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토스가 준비하는 알뜰폰 시장 전략과 금산 분리 완화를 준비하는 금융산업 변화를 조망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5일 14: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토스가 금산분리 완화 격전지인 알뜰폰 시장 진출에 뛰어들었다. 금융 서비스에서 제공한 서비스의 간편함을 알뜰폰 시장에도 그대로 전목시킨다는 복안이다. 알뜰폰 가입 과정을 간편하게 만들어 고객을 끌어모은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금융사들은 알뜰폰 시장에 관심이 높다. KB국민은행은 '리브엠(LiivM)' 브랜드로 가입자 30만명을 유치했고, 카카오는 자회사 '스테이지파이브'를 통해 MVNO(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 시장에 진출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신한금융투자를 통해 스테이지파이브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토스는 대형 시중은행은 물론 수 많은 알뜰폰 사업자와 경쟁을 해야 하는 후발주자다. 하지만 2200만명에 달하는 고객층을 기반으로 그동안 금융 시장에서 새로움으로 돌풍을 일으킨 것처럼 알뜰폰 시장에서도 새 바람을 준비하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는 오는 9월 고객들에게 알뜰폰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토스는 알뜰폰 사업을 위해 머천드코리아를 인수하고 공동대표 중 한 명인 이승훈 대표를 비롯한 머천드코리아 인력과 자산을 활용할 예정이다.

토스는 지난달 알뜰폰 업체인 머천드코리아를 주식매매계약으로 100% 지분 인수했다. 토스는 머천드코리아를 독립법인으로 두고 알뜰폰 사업을 영위해 나갈 예정이다.

토스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 알뜰폰 시장은 요금제 구성과 조건, 할인 혜택 등이 다양하고 복잡해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이를 토스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혁신에 나가는 게 시장 진출 이유"라고 설명했다.

◇토스 "불편함 해소 목적"…업계 "통신업 데이터 노린 것"

알뜰폰 업계 수는 70여개 정도로 전체 요금제 수만 1300여개에 달한다.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지만 시장 잠재력이 크다는 게 토스의 분석이다.

현재 전체 이동통신시장 가입자의 약 14%만 알뜰폰 회선에 가입돼 있다. 가입자 수는 약 1000만명이다. 이 중 400만명은 휴대폰이 아닌 사물인터넷 회선이다. 그만큼 토스 고객으로 끌어올 수 있는 개인고객이 많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토스가 통신업 데이터를 위해 시장에 진출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통신 유통업계 관계자는 "통신업 데이터가 각종 사업에 활용될 여지가 크기 때문에 진출한 것으로 보인다"며 "국민은행의 리브엠처럼 금융업과 연계한 여러 할인혜택을 내놓으며 고객 락인(Lock-in) 효과도 누릴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이번 알뜰폰 시장 진출은 토스의 비금융데이터 확보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토스는 금융업 관련 계열사들이 많아 금융 데이터는 충분히 축적해 왔다. 반면 비금융데이터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게 업계의 평이다.

앞서 토스는 모빌리티 기업 타다를 인수하며 이종 사업에 진출한 바 있다. 토스가 보유한 타다 지분은 60% 수준이다. 타다를 통해 고착화된 시장의 불편을 해소하고 토스 서비스와의 시너지 효과를 내려 했다. 비금융데이터 축적의 목적도 있었다.

알뜰폰 시장 진출도 이와 비슷한 맥락이다. 알뜰폰 서비스를 경험 중심으로 개선하는 것은 물론, 통신업 데이터를 토스 서비스에 활용할 수도 있다는 해석이다.

현재 토스 계열사로는 △토스증권(투자중개업) △토스인슈어런스(보험업) △토스뱅크(은행업) △토스페이먼츠(전자지급결제대행업) △토스씨엑스(콜센터 및 텔레마케팅 서비스업) △브이씨엔씨(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 등이 있다.

◇사업 전략의 중점은 '간결함'+2200만 고객층

토스가 알뜰폰 사업을 추진하며 가장 강점으로 내세운 것은 '간결함'이다. 소비자 가입 경험 개선을 중점으로 파이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가입 신청과 유심 배송, 셀프 개통 프로세스의 불편함을 혁신적으로 개선해 고객을 끌어모으겠다는 것이다.

토스는 금융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원 앱' 전략을 구사할 방침이다. 토스 앱에서 알뜰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 편의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현재 토스의 가입자 수는 2200만명으로, 토스 앱을 이용하는 가입자를 잠재 고객으로 이끌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업계 최초로 보유하고 있는 민간 인증 서비스도 사업에 활용된다. 토스인증서는 별도 앱이나 공동인증서 없이 토스 앱만으로 본인인증과 본인확인을 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를 말한다. 공동인증서와 동일한 법적 지위와 기술적 지위를 가진 사설 인증서다.

토스는 "경쟁력 있는 투명한 요금제도 구사할 예정"이라며 "토스앱 기반 온라인 채널 요금제 가입으로 불필요한 마케팅비, 고정비를 제거한 합리적인 요금제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토스는 9월부터 상용화되는 이심(eSIM) 서비스도 알뜰폰 사업에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심은 별도의 유심(USIM) 구입 없이 단말기에 내장된 칩에 사용자가 QR코드 등으로 통신사 프로그램을 다운받아 곧바로 이용할 수 있는 형태를 말한다. 이심을 활용하면 개통과정의 불편함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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