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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Scope3'까지 철저 관리…외부서도 로직 인정 [RE100 앞장선 통신사]③2030년 온실가스 47.7% 감축 중간 목표…국내 통신사 최초 SBTi 검증 통과

이장준 기자공개 2022-08-17 14:31:21

[편집자주]

SK텔레콤을 필두로 KT와 LG유플러스도 최근 'RE100' 가입을 선언했다. 불리한 국내 재생에너지 공급 여건 하에 5G를 넘어 미래 통신 인프라를 구축하면서 전력 사용량이 커지는 등 난관도 많다. 그럼에도 통신의 공공성 확보를 위해 2050년 탄소 중립을 목표로 ESG경영에 나서고 있다. 재생에너지 전환에 앞장선 통신사의 고민을 짚어보고 각 사의 수행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2일 14: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통신사 온실가스 배출 가운데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건 간접배출(Scope2)이다. SK텔레콤은 이뿐만 아니라 기업 경영 활동에 수반되는 재간접배출(Scope3)까지 매년 목표치를 세워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

최근에는 공신력 있는 기관으로부터 온실가스 감축 로직(Logic)을 인정받고 있다. 올 초 글로벌 ESG평가기관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Carbon Disclosure Project)로부터 최고등급을 받은 데 이어 국내 통신사 중 최초로 과학 기반 감축 목표 이니셔티브(SBTi, Science Based Targets Initiative)로부터 온실가스 감축 목표 검증을 통과했다.

◇'ESG추진-CLO-CEO-ESG위원회'로 이어지는 체계적 거버넌스

SK텔레콤은 기후변화 리스크를 상당히 중요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최근 발표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중대성평가 결과 '기후변화 대응'이 새로운 핵심 이슈로 편입됐다. 전 세계적으로 온실가스 감축과 탈탄소 투자 등 대응 노력이 이어지면서 고객과 시장의 신뢰를 공고히 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한 요건이라고 판단했다.

기후변화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한 체계적인 거버넌스도 구축했다. 실무단인 ESG추진에서는 온실가스 농도와 연관된 RCP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분석하고 리스크 및 기회 요인을 도출한다. 단기, 중기, 장기적 영향을 나눠 관리하고 SK텔레콤의 사업과 재무에 미치는 영향을 정리한다.

이는 경영진이 기후변화 이슈를 검토하고 의사결정을 하는 데 활용된다. 현재 박용주 최고법률책임자(CLO)가 ESG 담당으로 이를 관리하고 주요 이슈를 CEO에게 보고한다. 영향력이 중대하지 않은 경우 CLO가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

유영상 대표이사는 사업 및 재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핵심 이슈를 ESG위원회에 보고한다. SK텔레콤은 지난해 5월 기존 이사회 산하 기업시민위원회의 기능을 강화해 ESG위원회를 설치했다. 여기서 기후변화 리스크 및 기회에 대한 최종 의사결정이 이뤄진다.

강세원 SK텔레콤 환경정책팀장은 "ESG위원회는 수시로 회의를 열며 주요 ESG 관련 프로젝트나 업무를 보고받는다"며 "필요한 건에 대해서는 이사회 안건으로 올려 결정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온실가스 배출 관리…밸류체인 상품·서비스부터 직원 통근·출장까지 계량화

SK텔레콤의 기후변화 리스크와 기회에 대한 의사결정이 이뤄지면 ESG담당 및 유관 부서가 대응 방향을 결정한다. 이를 평가하는 주요 지표로는 △온실가스 배출현황 △에너지사용현황 △재간접(Scope3) 온실가스 배출현황 △재생에너지 사용현황 △환경원가 △배출권 구매 등이 있다.

지난해 SK텔레콤의 온실가스 총 배출량은 105만1380tCO2e(이산화탄소 환산톤)을 기록했다. 2019년 100만5576tCO2e와 비교하면 5G 설비투자 등 전력 사용 증대에 비례해 늘어났지만 목표치인 107만3990tCO2e 미만 배출을 달성했다. 매출액 10억원당 온실가스 배출량을 기준으로 산정하는 온실가스 집약도도 지난해 105.2%의 달성률을 기록했다.

에너지 총 소비량은 2만1952.6테라줄(TJ)로 목표치 대비 102.1%의 달성률을 올렸다. 에너지감축 현황에서 전력 사용 절감량은 4만9514메가와트(MWh)로 목표치의 95.3%를 달성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성수 및 분당 사옥에 적용한 녹색프리미엄 사용 실적이 처음으로 잡혔다. 일부 사옥에 설치한 태양광 발전 시설 자가발전 실적도 1년 새 81MWh에서 522MWh로 늘었다.

특히 재간접(Scope3) 온실가츠 배출을 따로 디테일하게 관리하는 점이 눈에 띈다. 제품 및 서비스를 만드는 과정상 밸류체인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의미한다. 구매한 상품 및 서비스, 자본재, 연료 및 에너지 사용, 가맹점, 투자 등 총 9가지 항목으로 나눠 배출 현황을 관리하고 있다.

강 팀장은 "Scope3에 해당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카테고리별로 관리하고 있다"며 "직원들 출장이나 통근에 따른 배출량도 산정하고 목표를 세팅해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2020년 대비 2030년까지 중간 목표로 온실가스를 47.7% 감축하고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을 65%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 2030년까지 직·간접배출량(Scope 1+2)은 47.7%, 재간접배출량(Scope3)을 22.3% 줄여 최종적으로 2050년 넷 제로를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CDP '리더십A' 획득, SBTi 온실가스 감축목표 검증 통과 성과

대외 평가도 준수하다. SK텔레콤은 탄탄한 ESG 거버넌스와 관리 체계를 갖추면서 외부 공신력 있는 기관으로부터 인정받고 있다.

올 1월에는 글로벌 비영리 기구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가 발표한 '2021 기후변화대응 부문(Climate Change)'에서 최고 등급인 리더십 A를 획득해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을 수상했다.

CDP는 기후 변화 등 환경 이슈와 관련해 글로벌 ESG 평가지표를 발표하는 글로벌 프로젝트다. 다우존스지속가능경영지수(DJSI)와 함께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리더십 A는 전 세계 1만3000여개 참여기업 가운데 약 200여개 기업(1.6%)만이 획득한 등급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지난달 말에는 과학 기반 감축 목표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온실가스 감축 목표 검증을 통과하는 성과도 냈다. 이는 국내 통신사 가운데 최초다.

SBTi는 2015년 CDP를 비롯해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세계자원연구소(WRI), 세계자연기금(WWF) 등이 공동 설립한 글로벌 연합기구로 기업들의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검증한다. 전 세계 3500여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SK텔레콤은 2019년 SBTi에 가입한 이후 이행 목표를 준비해 이번에 공신력을 확보했다.

강 팀장은 "추후 SK텔레콤이 보유한 네트워크 자산들이 폭염, 홍수, 산사태 등 기후변화 리스크에 어떻게 노출될지 시뮬레이션해보고 있다"며 "여기 발맞춰 네트워크를 구축하거나 운영할 때 매뉴얼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이 받을 수 있는 재산적 피해를 재무적으로 환산해 경영진이 사업 전략을 세울 때 참고할 수 있도록 고도화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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