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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운용을 움직이는 사람들]퇴직연금 영업 '믿을맨' 이석희 본부장①은행 WM 비즈니스 30년 경력, 미스매치 해소 집중

이돈섭 기자공개 2022-08-11 08:45:56

[편집자주]

KB자산운용은 1988년 국민투자자문으로 출범해 올해로 설립 34년차를 맞았다. 국내외 주식 및 채권형 펀드를 비롯해 인프라, 부동산 펀드 등 다양한 투자 분야에서 성과를 일궈내면서 올해 2월 운용자산 100조원을 돌파, 국내 자산운용사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톱티어 하우스로 성장했다. 중국 상해 법인과 싱가포르 법인, 베트남 사무소 등 해외 인프라를 구축한 데 이어 퇴직연금과 가상자산 시장으로 외연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KB자산운용에서 성장과 변화를 주도하는 핵심 인물들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9일 14: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석희 KB자산운용 연금WM본부장(상무, 사진)은 연금 유치에 주력하는 인물이다. 오랜 기간 은행 자산관리(WM) 사업 분야에서 활약한 경험을 밑바탕 삼아 개인연금과 퇴직연금 적립금 유치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연금 시장이 커지면서 이 본부장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 그는 연금 투자가 펀드 부흥기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 믿고 있다.

◇연금시장 변화 관통하는 WM 정통 전문가

이 본부장은 오랜 기간 KB국민은행에서 근무했다. 서울 덕수상고 졸업 후 1988년 입행해 WM 비즈니스에 주력하다 2017년부터 지점장으로 활동해왔다. 금융 상품과 관련 교육 업무를 줄곧 맡아온 터라 다양한 금융 상품에 정통하다는 평가다. 은행 재직 중 서강대 석사 학위를 취득했는데, 학위논문 주제는 '적립식 펀드의 위험관리'였다.

그래서 올 초 지금의 연금WM본부장직을 맡게 된 건 그에게 좋은 기회였다. 이 본부장의 미션은 연금시장 공략. 지난 4월 상시근로자 300인 이상 확정급여형(DB) 운용 사업장은 DB 운용위원회를 설치케 하는 법안이 시행된 데 이어 지난달 디폴트옵션 제도도 본격 시작되는 등 연금 시장 제반 제도가 속속 개편되면서 시장이 들썩이고 있던 터였다.

현재 KB운용 연금MW본부는 총 21명으로 구성돼 경쟁사와 비교해 규모가 상당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본부장은 "대외 채널을 구축하고 고객 수요에 맞는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사내 각 부서와 협업하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미션은 퇴직연금 적립금을 유치하는 것인 만큼, 연금 가입자들의 투자 효능감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KB운용은 지난해 1월 국내에서 가장 먼저 OCIO 운용 콘셉트를 내세운 공모펀드를 선보였다. 안정형과 성장형 등 2종류를 선보였는데, 적극형 라인업도 추가키로 하면서 연 환산 목표 수익률 구간을 4~6%로 확대했다. 퇴직연금 사업자는 물론 개별 사업장을 직접 찾아 다니면서 컨설팅에 나서는 등 마케팅 활동을 전방위로 확장하고 있다.

금융지주 계열사를 비롯해 다수 법인들이 운용계획서(IPS) 솔루션으로 해당 펀드 투자를 검토하면서 이 펀드 규모는 2000억원 규모로 불어났다. OCIO 콘셉트 펀드 중 가장 큰 규모다. DB 적립금을 쌓는 법인들은 연말까지 적립금 최소적립 비율을 100% 이상으로 맞춰야 해 당분간 사외적립금 운용 컨설팅 수요는 견고하게 유지될 전망이다.

◇궁극적 관심은 펀드 시장 부흥기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 퇴직연금제도(IRP)도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펀드 판매사 프라이빗뱅커(PB)와 함께 개인 고객들을 만나 연금 운용 솔루션을 제시하는 것도 이 본부장의 주요 업무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국내외 증시가 고꾸라지면서 투심이 얼어붙었지만, 지금이야말로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게 이 본부장 의견이다.

이 본부장은 "과거 우리나라 시장을 보면 좋은 펀드 상품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시장 흐름과 상품 선정 간 미스 매칭이 일어나면서 성과가 지지부진했다"며 "시장과 활발히 커뮤니케이션을 전개하면서 고객들의 펀드 투자 성과를 높여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자산배분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인적으로는 펀드 비즈니스 신뢰를 높이는 데 일조하고 싶다는 소망도 품고 있다. 2019년 이른바 라임사태를 시작으로 사모펀드 사고가 연달아 터지면서 시장 신뢰가 바닥으로 고꾸라져 공모펀드 인기도 크게 줄었다. ETF를 제외한 국내 공모펀드 순자산은 2009년 말 207조원에서 2019년 말 191조원으로 최근 10년여간 8%가량 감소했다.

이 본부장은 "펀드 시장이 침체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성과(수익률)가 낮았다는 것이 가장 문제"라며 "대형주가 주목받을 시점 중·소형주 붐이 일거나 그 반대 양상이 보이는 등 시장에서 엇박자가 난 것이 중요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일단 연금 재원으로 매월 적립식 투자 성과를 맛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과거와 달리 다양한 국가 기업들에 투자할 수 있는 통로도 넓어진 것도 고무적이다. 이 본부장은 "펀드 관련 비즈니스에 몸을 담으면서 이 시장에 대한 애착이 커졌다"며 "지금은 투심이 위축된 상황이라 쉽지 않지만, 연금 시장을 마중물 삼아 펀드 비즈니스가 다시 한번 부흥기를 맞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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