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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에스엠, 슈퍼 개미 탓 성장동력 발굴 스텝 꼬였다 주가 하락세, 소액 주주 불만 속출…'자사주 처분' 결정 철회로 자금조달 불발

정유현 기자공개 2022-08-12 11:20:49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0일 15:06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신진에스엠'이 예상치 못한 소액 주주들의 성토에 경영 계획을 빠르게 수정하고 있다. 경영진 논의와 검토 끝에 무상증자와 자사주 처분 등을 순차적으로 진행하고자 했으나 슈퍼 개미의 등장으로 당초 계획은 무산된데다 오히려 상황을 수습하고 있는 모양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신진에스엠은 최근 자사주 처분 결정을 내린 지 이틀 만에 계획을 철회했다. 더블유자산운용에 35억원 규모 자사주를 처분해 현금을 확보하려고 했지만 소액 주주들의 반대 목소리가 커지며 결국 거래를 취소했다.


소액 주주들은 기관투자자에게 자사주를 처분하면 오버행(대규모 매각 대기 물량) 리스크가 커진다는 판단하에 신진에스엠에 반대 목소리를 낸 것으로 파악된다. 신진에스엠 경영진은 외국계 자산운용사 등 여러 곳으로부터 자사주 거래를 제안받았지만 장기적으로 보유할 수 있는 국내 운용사를 선택해 거래하고자 했다.

하지만 최근 주가 하락에 타격을 받은 소액 주주들은 기관투자자와의 거래 자체를 받아들이지 못했다고 전해진다. 신진에스엠은 소액 주주들의 불만이 거세지자 주주 가치 제고 차원에서 거래를 취소하는 결단을 내렸다.

소액 주주들의 불안이 극대화된 계기는 슈퍼 개미의 등장과 연관이 있다. 지난달 7일 부산에 거주하는 슈퍼 개미 부부가 신진에스엠의 주식 108만5248주(12.09%)를 확보해 주요 주주로 올라섰다. 보유 목적을 '회사의 경영권 확보 및 행사'로 명시한 후 무상증자 및 주식 거래 활성화를 위한 기타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주식시장에 '무상증자=상한가'라는 공식이 성립되면서 무상증자 자체가 테마의 재료가 된 상황이다. 슈퍼 개미의 공시에 무상증자라는 키워드가 등장하며 시장이 술렁였다. 이날 신진에스엠의 주가는 29.89% 상승한 1만19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신진에스엠 측에 조회공시를 요구했고 회사 측이 무상증자 검토 계획을 발표하며 주가가 또 올랐다.

주가가 오른 7월 7일과 8일에 슈퍼 개미 부부는 주식을 처분했고 11억원 수준의 차익을 실현했다. 슈퍼 개미의 지분 매도 소식이 13일 공시를 통해 알려지며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했다. 다음날 회사의 1:1 무상증자 결정 발표에도 주가 부진이 지속됐다.

신진에스엠의 기타비상무이사도 주가가 오르자 지분 일부를 매도했는데 이 같은 상황도 주가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진에스엠의 2분기 호실적 발표와 자사주 처분 취소 결정에 잠시 주가가 상승했지만 다시 하락세로 전환하며 주주들의 불만이 가중된 상태다.

신진에스엠은 정밀가공설비를 이용해 기계산업의 기초소재인 표준 플레이트를 생산하고 있다. 표준 플레이트는 제품 품질과 신속한 납기 대응이 핵심 경쟁 요소다. 표준 플레이트는 신진에스엠을 중심으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 신진에스엠 측의 설명이다. 대량생산을 위한 설비 제작 기술을 신진에스엠이 거의 독점적으로 보유하고 있고 초기 비용이 크게 들어 진입 장벽이 높은 분야다.


테마주로 엮이는 대부분 기업이 내실이 없는 곳이 많지만 신진에스엠은 탄탄한 재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1분기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53%다. 통상 200% 이상이 이상적이라고 평가받는 유동비율은 290% 수준이다. 현금 및 단기금융상품 규모는 242억원, 이익잉여금은 585억원에 달한다. 신진에스엠 자사주에 여러 운용사가 눈독을 들인 배경이기도 하다.

신진에스엠은 주력 사업 호조와 안정적 재무 상황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영속성 확보 차원에서 신성장 동력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있다. 자사주 처분 목적도 '신사업 투자재원 및 운영자금 확보' 차원이었다. 회사의 주력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성장 동력 마련을 찾기 위해 실탄을 활용하려 했지만 당분간은 계획을 접고 소액 주주 달래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신진에스엠 관계자는 "기존부터 유통 주식수가 적어 무상증자가 필요하다는 주주들의 요구가 있었고 회사에서도 내부적으로 검토를 하고 있었는데 슈퍼 개미 이슈가 생긴 것"이라며 "무상증자뿐 아니라 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자사주 처분 건도 갑자기 결정한 사안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슈퍼 개미가 차익 실현에 나서며 손해를 본 소액 주주들이 많은 상황이기 때문에 주주 가치 제고 차원에서 자사주 처분 취소 결단을 내렸다"며 "향후 성장 동력 발굴에 드는 비용은 내부 현금을 활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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