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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추진' 11번가, 스톡옵션 당근책 통할까 607억 유상증자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IT·기술 '인재 홀딩' 상장 포석

김선호 기자공개 2022-08-11 07:32:37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0일 14: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의 이커머스업 계열사 11번가가 내년 기업공개(IPO)를 이뤄내기 위한 채비를 갖춰나가는 가운데 임직원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당근책을 꺼내들었다. 인재 영입을 위한 업체간 물밑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되는 만큼 스톡옵션 규모도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1번가는 9일 기타자금 65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제3자배정 방식으로 유상증자(보통주 2만956주)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임직원 대상으로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하는 내용으로 1주당 가격 31만원은 이전 주주총회에서 확정된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11번가는 임직원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해왔다. 먼저 2021년 8월에 477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11번가의 직원 141명과 임원인 이상호 대표와 박현수 영업총괄에게 스톡옵션이 부여됐다. 두 임원은 각각 8333주와 3466주를 배정받았다.

올해 3월에는 25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65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최근 유상증자까지 합산하면 임직원에게 부여된 스톡옵션 규모는 607억원이다. 11번가 측은 신규 채용으로 직원이 더 증가하 면 자연스럽게 스톡옵션 규모도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스톡옵션은 SK그룹이 11번가의 상장을 성공적으로 추진해나가기 위한 결정으로도 풀이된다. SK그룹은 지난해 SK텔레콤에서 인적분할해 투자기업 SK스퀘어를 신설했다. 이 과정에서 11번가의 최대주주가 SK텔레콤에서 SK스퀘어로 변경됐다.

이 과정에서 11번가는 임직원에게 스톡옵션을 제안했다. SK스퀘어의 종속기업 중 11번가는 SK쉴더스(옛 ADT탭스)를 제외할 시 총자산 규모가 가장 큰 곳이다. 그만큼 11번가의 상장은 SK스퀘어의 전체 몸값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커머스 시장에서 인재를 영입하기 위한 물 밑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이마트가 지마켓(옛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3조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한 것도 전체 인력 1000여명 중 500여명에 달하는 IT·기술·기획 인재를 영입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그만큼 IT 인재 몸값이 올랐다는 의미다.

11번가에 따르면 본사 전체 인력은 1000여명 정도로 그중 40% 비중이 IT·기술 관련 직원으로 채워져 있다. 11번가와 지마켓 인력 규모가 큰 차이가 없는 상황이다. 이를 보면 11번가로서도 IT 관련 인재에 대한 몸값을 신경 쓸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커머스 플랫폼을 고도화하기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IT 관련 인재는 필수적인 요소다. 때문에 11번가는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IT 등 기술 관련 인력을 충원해나갔다. 이제는 이들을 락인(Lock-in)할 수 있는 당근책이 필요한 시점인 셈이다.

스톡옵션을 부여에 따른 유상증자 과정에서 1주당 가격이 지난해 30만원에서 31만원으로 올랐다는 점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지난해 영업손실 규모가 커지기는 했지만 인재 영입에 따라 경쟁력이 강화된 만큼 내부에서 책정한 11번가의 기업가치도 그만큼 상승했다는 의미다.

실제 11번가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9% 증가한 5614억원을 기록했다. 덩달아 영업손실도 69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10.3% 증가했다. 이는 영업비용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특히 임직원에게 지급된 급여가 증가한 영향이 컸다.

11번가로서는 임직원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함으로써 이커머스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상장을 추진해나가겠다는 포석을 둔 셈이다. 또한 임직원으로서도 상장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이에 따른 차익을 얻을 수 있다.

11번가 관계자는 "스톡옵션 부여 대상자가 증가했기 때문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 것"이라며 "최근 라비브 방송 전용 스튜디오를 개설하는 등 이커머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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