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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산림조합의 변신]총자산 5년새 두 배 '껑충'…체질개선 본격화①연 10.5% 적금도 출시하며 수신 확대…비임업인 대출 늘리며 균형 성장

김형석 기자공개 2022-08-18 08:16:29

[편집자주]

임업 전문 금융기관인 산림조합이 적극적인 신용사업 추진으로 빠르게 자산 규모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벌써 60년 역사를 지닌 산림조합은 다른 협동조합에 비해 규모가 작다. 조합원 대상인 임업인의 기반이 적기 때문이다. 산림조합은 임업인 경제기반 마련을 위한 다양한 금융상품을 운영하는 동시에 지역 밀착 상호금융의 역할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산림조합의 성장 과정을 되짚어 보고 앞으로 과제를 조망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2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은 산림조합이 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타 상호금융사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예·적금을 출시하고 임업인 중심의 여신 영업을 비(준)조합원까지 확대하며 최근 5년새 두배 성장을 거뒀다.

1962년 창립한 산림조합은 산림의 새로운 가치 창출과 산주·임업인의 역할 독려를 위해 만들어진 임업 전문 금융기관이다. 1994년부터 신용(상호금융)사업에 진출, 정부의 임업정책 자금을 임업인에게 융통하고 있다.

산림조합은 협동조합 형태의 금융기관 중 가장 규모가 작다. 규모가 작은 만큼 성장 속도가 빠를 수 있지만 한정된 시장을 겨냥한 영업 탓에 성장에 한계를 보이곤 한다.

산림조합은 최근 5년새 자산 규모를 두배로 키우는 등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고금리 수신 상품을 내놓고 준조합원 대상 대출을 확대하는 등 공격적인 영업을 이어간 결과다. 외부 전문 인력을 영입해 조직에 변화도 주고 있다.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141개 산림조합의 총자산은 10조3922억원이다. 지난 2016년 말 총자산이 5조7031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5년 새 총자산이 두 배 가량 증가했다. 매년 평균 총자산 증가율은 15%를 넘는다. 같은 기간 신협과 농협 등 대형 상호금융사의 자산 증가율이 5%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성장세가 가파르다.


순이익 증가 폭은 더욱 컸다. 2016년 269억원에 불가하던 산림조합의 순이익은 지난해 909억원으로 세 배 이상 늘었다.

산림조합의 실적 확대는 적극적인 상호금융사업 전략의 성과다. 산림조합의 여·수신 잔액이 늘면서 상호금융의 수익이 늘었다.

이 기간 산림조합의 수신잔액은 4조4562억원에서 8조4069억원으로 늘었다. 산림조합중앙회는 수신잔액 확보를 위해 경쟁 상호금융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예·적금 상품을 잇따라 출시했다. 조합원인 임업인을 대상으로 한 수신액 확보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준조합원 제도를 활용해 비 임업인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전략을 폈다.

지난 5일에는 신한카드와 함께 SJ산림조합-신한카드, ‘원더풀 FE+ 정기적금’ 특판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기본금리에 우대금리까지 더해 연간 최대 10.5%의 금리를 지급한다. 임업인이 아닌 준조합원도 가입이 가능하며, 기존 조합원이 아닌 고객도 신한카드를 이용하면 가입할 수 있다.

이밖에 △농림어업인 및 개인사업자 등 2인 이상이 함께하면 우대이율을 지급하는 ‘FT(Forestry Team)자유예탁금’ △최대 8.5% 금리 제공하는 원더(1+)풀 정기 예·적금 시즌2’ △ 최대 이자 3% ‘부(富)티풀 정기예금’ △연 최대 13% 이자금리의 SJ산림조합 상부(常富)상조(相助) 정기적금 등 비 임업인도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을 적극적으로 내놨다.

늘어난 수신잔액을 활용, 대출 자산도 빠르게 늘렸다. 2016년 말 2조8887억원이던 대출잔액은 지난해 말 6조8672억원으로 137.7% 성장했다. 대출 영업 역시 기존에 임업인 중심의 대출에서 비 임업인으로 확대했다. 2016년 말 1조133억원이던 준조합원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3조1931억원으로 성장하며 조합원 대출잔액(2조8112억원)을 넘어섰다.

산림조합의 변화는 인적 쇄신에서부터 시작했다. 산림조합의 상호금융 사업은 김용배 상호금융상무(사진)가 총괄하고 있다. 김 상무는 2020년 7월 산림조합에 조인했다. 현재 상호금융수신부와 여신부, 자금운용부, IT전략부를 이끌고 있다.

그는 삼성생명과 삼성SRA자산운용을 거친 자산운용 전문가다. 1992년 삼성생명에 입사한 그는 투자사업부장, 특별계정사업부장을 거쳤다. 이후 삼성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겨 LDI운용본부장을 지냈다. 부동산 특화 운용사인 삼성SRA자산운용에서는 리스크관리실장과 상무 등을 역임했다.

삼성생명에서 자산운용을 시작한 그는 상호금융의 안정적 자산운용의 기반이 여·수신에 있다고 판단했다. 적은 조합수와 조합원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보다 비조합원 고객 확보 전략을 주도했다. 그 결과 그는 최근 상호금융상무 연임에도 성공했다.

상호금융권 관계자는 "상호금융권은 타 금융업권과 달리 각 조합의 규모가 작아 짧은 기간에 자산을 확대하기 어렵다"며 "산림조합의 단기간 가파른 성장은 비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공격적인 영업전략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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