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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실적 고점론 '전환기' 김경배 과제는 하반기 하락세 전망 '매출·수익성' 방어 부담감, 배당 불만 '암초'

허인혜 기자공개 2022-08-12 07:44:20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1일 15:44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MM이 2분기 3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시장의 평가는 뜨뜻미지근하다. 해운업 활황에 따른 실적 개선이 고점에 다달았다는 평가와 함께 하반기 하락세가 점쳐지고 있다. 상승기에 합류해 하락기를 방어해야하는 김경배 HMM 대표의 어깨도 무거워졌다.

주주환원 정책이 미흡하다는 평가도 HMM에게 부담스러운 요소다. 배당 불만이 높아지는 한편 하반기 주가전망도 밝지 못해 이중고가 예상된다.

HMM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2조9371억원이라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1% 늘었다. 매출은 5조340억원으로 같은 기간 73% 확대됐다. 당기순이익은 2조9331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14배가 상승했다.

1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줄었지만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1분기에 매출 4조9187억원, 영업이익 3조1486억원 등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데 따른 것이다. 상반기 매출은 9조9527억원, 영업이익은 6조857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대비 각각 87%, 153% 불어난 수치다.

괄목할 만한 성장세에도 시장의 평가는 박하다. 2분기 실적이 HMM의 최대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HMM의 고실적이 자체 성과라기보다는 해운업의 호황에 따랐다는 분석이다. 하반기 해운업 하락세가 예상되면서 HMM의 하반기 성과에도 기대감이 꺾였다. 이미 6분기 연속 실적경신은 2분기에서 멈췄다.

투자업계에서는 하반기 HMM의 주가가 더 하락할 가능성에 베팅했다. 신영증권이 사실상의 매도 의견인 '중립' 의견을 내놨고 대신증권과 메리츠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이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다.

올해 3월 수장에 앉은 김경배 대표(사진)의 부담감도 커질 수밖에 없다. 해운업 호황에 따라 실적이 상승했지만 그만큼 HMM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진 상황이다.

하반기 하락장이 예견된 상황에서 김 대표를 발탁한 만큼 HMM의 '소방수'로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의 하반기 과제로는 하락장 방어와 선박사업 다각화, 주주환원 정책 등이 꼽힌다. 다만 하반기 하락장 방어 전략은 뾰족한 수가 읽히지 않는다. 2~3년 단위의 장기계약 활성화가 숨통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대표는 단기 하락장 방어보다 중장기 계획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취임 후 처음으로 개최한 전략설명회에서 2026년까지 선박과 터미널, 물류시설 등에 15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중장기 계획에 방점을 찍은 배경은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필수적인 상황이라서다. HMM은 국내 최대 컨테이너사로 컨테이너 사업이 전체 매출의 구할 이상을 차지한다. LNG운송이 글로벌 해운업의 주요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단일 사업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것은 약점이 될 수 있다. 김 대표도 벌크선 사업 확대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중장기 계획으로 대형 자금조달이 필요한 만큼 당장 현금을 풀어야 하는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불만도 HMM으로서는 부담스러운 요소다. HMM의 주가는 지난해 5만원대로 치솟았다가 최근 2만원대에서 머물고 있다.

올 3월 11년만에 주당 600원의 현금배당을 집행했지만 배당수익률이 2.2%에 그쳐 주주들의 불만이 고조됐다. HMM은 15조원 투자로 기업가치가 확대되면 자연스럽게 주주환원으로 이어진다는 주장을, 주주들은 중간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등의 직접적인 방안을 요구하고 나섰다. 주주들과 HMM의 시각차도 김 대표가 극복해야할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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