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쓱닷컴, '수익성 개선' 물류 효율화 팔 걷었다 RDC 신설 연기·중소형PP센터 통합 등 추진…성장 집중 전략 '궤도 변경'

이효범 기자공개 2022-08-16 07:51:58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2일 10: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쓱닷컴(에스에스지닷컴)이 올 하반기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외형 확장에 '올인(all in)'했던 기존 성장전략을 수익성을 담보한 성장전략으로 수정했다. 특히 물류 효율화와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강화해 투자 효율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최근 이커머스 업계에서 수익성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모기업인 이마트가 실적 부진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쓱닷컴은 올 하반기 2곳의 RDC(광역물류센터) 신설 계획을 내년으로 미뤘다. 당초 3개였던 RDC를 연내 5개로 늘려 전국권 물류망 확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었다. RDC는 이마트를 통해 배송이 가능한 신선식품과 달리 비식품을 빠르게 배송할 수 있는 핵심 거점이다. 다만 쓱닷컴은 이번 결정으로 수천억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미루면서 하반기 비용 부담을 덜어냈다.

또 중소형PP센터 18개를 통합해 자동화율이 높은 대형PP센터로 이관한다는 방침이다. PP센터는 이마트 내부에 구축한 물류센터로 그 규모에 따라 중소형PP센터와 대형PP센터로 구분된다. 예컨데 중소형PP센터는 하루에 약 500~1000개 주문을, 대형PP센터는 약 3000개 주문을 각각 처리할 수 있다. 쓱닷컴은 권역별 PP센터 통합작업을 통해 비용을 줄이는 한편 물류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또 대형PP센터 24개를 늘리기로 했던 계획을 12개로 줄이고 앞으로 단계적으로 확충하기로 했다.

이처럼 물류 전략에 변화를 준 것은 쓱닷컴의 실적과도 무관치 않다. 올해 2분기 매출액 4231억원, 영업손실 40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이 21.1% 늘어난 가운데 영업손실이 더욱 확대됐다. 쓱닷컴의 총거래액(GMV)은 1조4884억원으로 2분기에만 13% 성장했다. 1분기를 포함한 상반기 실적 역시 이같은 추세로 그동안 수익성 보다 외형 확대에 주력해왔다는 의미다.


물류 효율화 작업은 올 하반기에 투자비용을 줄이는 효과로 이어질 전망이다. 그렇다고 해서 투자를 줄여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의도는 아니다. 시장 상황을 고려해 투자를 실시하겠다는 의미다. 또 엔데믹 이후 이커머스 시장 성장세가 다소 둔화되고 있는 만큼 투자에 대한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이커머스 업계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수익성을 담보하지 않는 출혈 경쟁을 자제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IPO(기업공개)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투자금 조달이 원활하지 않다는 점도 작용했다. 국내 증시 부진에 따라 기관투자가들도 성장성과 수익성을 모두 고려한 투자기업을 물색하고 있다.

쓱닷컴 모기업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이마트는 올해 상반기 별도기준 매출액은 8조1796억원으로 작년 상반기에 비해 1% 가량 성장하는데 그쳤다. 영업이익도 72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63억원 줄었다. 특히 2분기에는 196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투자금 조달과 모기업 지원 여력이 떨어지면서 쓱닷컴 역시 더이상 수익성을 배제한 성장에 주력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상황이다.

쓱닷컴은 하반기에는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잡겠다는 포부다. 물류 효율화 뿐만 아니라 그룹 내 시너지 강화해 해답을 찾고 있다. 특히 단계적인 멤버십 통합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1단계는 지마켓과의 통합이라면, 2단계는 신세계그룹 계열사들과의 멤버십 통합이다. 현재 2단계 돌입을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3단계는 외부 제휴를 통해 멤버십을 더욱 확장하는 시기다.

쓱닷컴은 앞으로 멤버십 고객에 대한 혜택을 강화할 계획이다. 기존 멤버십 고객들의 재구매율을 높이고 신규 고객을 멤버십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이벤트 등을 다양화 할 전망이다. 지난 7월 삼성전자 멤버십 브랜드데이 프로모션을 실시해 멤버십 고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에 대한 후속으로 럭셔리 명품 브랜드 프로모션을 이어가고 있다.

멤버십을 강화하는 동시에 생필품 등에 대해서는 그룹 차원의 구매력을 집중해 비용 절감도 추진한다. 이는 그룹 계열사 전반의 수익성을 향상 시킬 수 있는 방안이다. 쓱닷컴 관계자는 "그동안 양적 성장을 위해 모든 가용자원을 투입해왔다면 향후에는 수익성을 고려해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겠다는 얘기"라며 "엔데믹으로 접어들면서 이커머스 시장 상황이 달라지고 있는 만큼 이에 발맞춰 투자 등의 속도를 조절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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