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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통' 안정원 대표, 마니커 '체질개선' 순항 취임 6개월만에 흑자전환 견인, 공장 가동률 상향·거래처 영업전략 변화

이효범 기자공개 2022-08-18 07:55:44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7일 10: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마니커가 올해 상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들어 주요 경영진을 새인물로 교체하고 체질개선에 돌입한 게 발판이 됐다는 평가다. 공장 가동률을 높이고 임도계(위탁도계)를 확대하면서 고정비를 상쇄했고 거래처 수익성 개선을 통해 적자탈출을 이뤄냈다. 큰틀에서는 지난해에 비해서 올들어 육계 시세가 반등한게 주효했다.

마니커는 2022년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1470억원, 영업이익 6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은 22.4%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1분기까지만 해도 적자를 지속했으나 2분기에만 영업이익 30억원을 내면서 1분기 손실을 상쇄했다.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을 달성한 건 2017년 이후 5년만에 처음이다. 그동안 육계시세 하락에 고전하면서 오랜기간 손익개선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시장 지배력을 갖고 있는 경쟁사 하림은 공고한 브랜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육계시세 하락에도 적자를 피했지만 마니커는 이같은 시장 환경에서 속수무책이었다.

이번 실적 개선에 육계 시세 상승이 주효했다. 올 상반기 육계 평균 시세는 1킬로그램 당 대(大) 2338원, 중(中) 2438원, 소(小) 2538원으로 각각 형성됐다. 상반기 기준으로 평균시세가 2000원을 넘어선 건 2017년 이후 처음이다. 이번 가격 상승은 원자재 값 급등과 연관성이 깊다. 이 때문에 원가율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큰폭의 수익성 개선을 이뤄내기 어려운 셈이다.


마니커의 올해 상반기 매출 원가율은 91%로 2017년 이후 최저치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5.21%포인트 개선된 수치다. 2017년 87%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판관비를 제하고도 이익을 남기는게 가능한 수준이었다. 마니커가 영업적자를 낸 기간 동안 매출원가율은 매번 92%를 웃돌았다.

마니커가 원가율을 개선할 수 있었던 건 육계 시세 상승에 더해 올들어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체질개선 영향도 크다. 수십년간 마니커에서 근무하면서 관리통으로 꼽히는 안정원 대표이사가 올해 초 경영 지휘봉을 잡았다. 안 대표는 1991년 마니커에 입사해 경영지원본부장, 총괄관리본부장 등을 거쳤다. 마니커에서 근무한 기간만 30년이 넘는 셈이다.

그는 취임 이후 공장 가동율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육계를 생산하는 주요 공장은 동두천과 천안 등에 있다. 올해 상반기 각 공장의 가동률은 각각 75%, 70%로 나타났다. 특히 생산력이 높은 동두천 공장의 가동률을 70% 중반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2020년과 2021년 가동률은 각각 68%, 69% 수준에 머물렀다. 천안공장 가동률이 하락하긴 했지만 70%대를 하회하지는 않았다.

공장 가동률이 올라가면 고정비 부담이 줄어든다. 이 역시도 육계시세 상승세 속에서 가능한 일이다. 마니커는 도계를 실시해 직접 판매하는 자체도계 뿐만 아니라 임도계를 통해 일감을 늘리면서 공장 가동률을 높였다. 매출 상승 효과는 크지 않지만 원가율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방안이다.


안 대표는 또 인사 측면에서도 묘수를 뒀다. 그는 전임자이자 영업통인 최상웅 전 대표가 사임하면서 영업 측면에서 공백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CFO(최고재무책임자) 등 관리통으로 꼽히는 경영자들의 가장 큰 고민은 영업현장에 대한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이다. 안 대표가 참프레에서 영업을 진두지휘했던 김학선 상무를 총괄기획실장으로 발탁해 기획과 영업을 맡긴 것도 이같은 고민을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상무는 사내이사로 선임돼 이사회 의결에도 참여한다.

안 대표는 거래처 수익성 개선 작업에도 돌입했다. 그동안 육계 등을 공급하는 거래처를 다수 확보하는데 주력해왔다면 그는 마진이 높은 거래처에 공급을 늘리는 쪽으로 영업 방향성을 잡았다.

이같은 변화는 육계시세 상승과 맞물리면서 개선된 실적으로 나타났다. 마니커 측은 최근 3개월간 매월 영업흑자를 지속하고 있는 만큼 올 상반기 흑자가 일시적인 실적 개선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체질개선을 통한 수익성 개선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니커 관계자는 "대표이사와 영업 관련 임원이 교체 되면서 내부적으로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육계시세가 상승한 영향도 있지만 수익성 개선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체질개선이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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