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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판짜기 분주' 아이씨케이, 액셀 밟는 신규 경영진 자금 납입부터 경영구조 변동까지 두 달 만에 매듭, 반년 타진 끝 탈바꿈 '속도'

김소라 기자공개 2022-08-19 08:28:08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7일 15: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용카드 제조업체 '아이씨케이'가 설립 24년 만에 새로운 주인을 맞아 이미지 변신에 돌입했다. 새로운 대주주 측 인사들로 경영진을 재편하고 상호와 정관을 변경하는 등 후속 작업을 신속히 마무리했다. 회사 인수를 강력하게 희망했던 원매자 측에서 자금 납입부터 경영구조 변동 절차까지 두 달도 안되는 기간동안 빠르게 처리하는 모습이다. 앞서 장기간 인수를 위한 물밑작업을 벌여온 만큼 '새판짜기'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17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이씨케이 최대주주는 김남주 고문에서 '오름에프앤비'로 변경됐다. 앞서 오름에프앤비를 주축으로 '레이파트너스', '버킹검컨소시엄' 등이 김 고문 주식 전량(728만9060주)을 241억5594만원에 매입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오름에프앤비는 지분율 16.24%를 확보하며 대주주에 올랐고 나머지 양수인의 우호지분까지 고려하면 지배 지분율은 20.48%까지 상승한다.

인수자 측은 모두 특수목적법인(SPC)으로 구성됐다. 사실상 인수를 목적으로 설립된 회사들로 레이파트너스를 제외하면 모두 2020~2021년에 설립됐다. 인수 자금은 부동산 사업 등에서 창출한 재원이다. 오름에프앤비는 최대주주 '오름에스엠씨'를 비롯해 '케이엔제이인베스트' 등으로부터 차입한 183억원으로 최종 잔금을 치러 새롭게 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이들은 아이씨케이가 인수에 적합하다고 판단해 김 고문 측에 먼저 매각 제안을 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김 고문은 지분 매각에 대한 계획이 없었으나, 인수자 측이 수차례 타진한 끝에 엑시트 하는 방향으로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이미 2019년 말부터 김 고문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 미등기임원으로 재직하는 등 경영 일선에서 한 발짝 물러나 있던 것도 매각 배경으로 꼽힌다. 매출이 지속적으로 나오긴 하지만 적자가 이어지는 등 사업 효율화 측면에서 미흡했던 부분도 있다.

오름에프앤비 관계자는 "창업주에 먼저 아이씨케이 매각을 제안했고 6개월 이상 태핑(Tapping) 끝에 이달 성공적으로 인수를 마무리하게 됐다"며 "향후 변화하는 결제 시장의 패러다임 속에 아이씨케이의 '셀피' 서비스가 주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새 대주주가 분위기 반전 카드로 꼽고 있는 셀피는 모바일 결제 솔루션이다. 가맹점의 결제 정보를 사용자 개인의 단말에 담아 결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아이씨케이는 셀피 특허를 갖고 있는 미국 법인 '앤트앤비'와 일찍부터 협업 관계를 지속해왔다. 현재 양사는 셀피 결제 시 발생하는 수수료를 분배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연내 결제 사업을 위한 라이선스를 획득하고 국내에서 셀피 서비스를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사업구조 변동 작업도 마쳤다. 16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사명을 '셀피글로벌'로 변경했고, 핀테크 데이터 관련 업무와 가상세계 서비스업, 모바일 콘텐츠업 등 17개 사업 목적을 새롭게 추가했다. 신사업 전개를 위한 대규모 자금 조달 근거도 마련했다. 대표적으로 이날 임시 주총에서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발행 한도를 각각 2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변경하는 의안을 처리했다.

동시에 대표이사도 새롭게 변경됐다. 임시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된 김정은 블랑헬스케어 이사가 대표이사직을 맡았다. 김 대표는 경희대학교 대학원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부영중공업, 유니오토 등에서 재무이사로 활동했다. 김도연 아이씨케이 부회장, 이선민 아름다운오늘 협동조합 사무국장 등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강수향 전 대표는 2년여만에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고 셀피 사업의 구심점인 미국법인 '아이씨케이 인터내셔널'로 적을 옮긴다. 강 전 대표가 결제 사업 실무를 가장 잘 알고 있는 만큼 계속해서 관련한 업무를 이어갈 예정이다.

그는 최근 부여받은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전량 행사하기도 했다. 총 93만5390주 중 25만주를 신주로 부여받았고, 68만5390주를 차액보상 방식으로 선택했다. 차액보상은 스톡옵션 행사 시점의 주가와 행사가의 차액을 대상자에게 현금으로 보상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강 전 대표는 약 18억원을 수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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