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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앞둔 통합 포스코인터, 손익계산서 살펴보니 상장사와 비상장사 합병 '묘수'...포스코홀딩스까지 윈윈 전략

조은아 기자공개 2022-08-19 07:50:23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7일 16: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통합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내년 1월 공식 출범한다. 이번 합병은 수익성이 높은 LNG 사업을 일원화해 효율성을 높이고 시너지를 내기 위해 이뤄졌다. 포스코그룹에서 에너지 사업을 총괄하는 대형 기업이 탄생했다는 의미도 크다.

그러나 사업적 시너지 외 부수적인 효과도 큰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에너지, 포스코인터내셔널뿐만 아니라 포스코홀딩스까지 모두 '윈-윈(Win-Win)'하는 전략이라는 평가다.

앞으로 비슷한 사례가 또 등장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자회사 상장이 막힌 포스코홀딩스가 자회사들의 자금 조달을 원활히 하고 포스코홀딩스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앞으로도 상장사와 비상장사의 합병 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는 관측이다.

포스코에너지를 흡수합병하면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연매출 40조원, 영업이익 1조원 이상 규모를 갖춘 초대형 에너지 회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두 회사의 모회사인 포스코홀딩스 역시 이번 합병으로 직접적 혜택을 누리게 된다. 기존 지분율은 포스코인터내셔널 62.9%, 포스코에너지 89.02%였는데 이번 합병으로 포스코홀딩스가 4678만여주의 포스코인터내셔널 신주를 지급받을 예정이다. 마무리되면 포스코홀딩스의 통합 포스코인터내셔널 지분율이 70.7%로 높아진다.

지분율이 높아지면서 지배력이 한층 강화되는 데다 배당수익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매년 꾸준한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3년의 배당 추이를 살펴보면 2019년과 2020년엔 864억원, 2021년에는 987억원을 배당했다. 기존에도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였던 데다 내년 이후 기업 규모가 훌쩍 커지는 만큼 배당수익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분율이 더 높아져 지분 활용 방안도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분을 일부 매각하거나 외부 투자자를 유치해도 경영권 방어가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이다.

포스코에너지는 우회상장하는 효과를 누리게 된다. 포스코그룹은 올 초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지주사 포스코홀딩스 아래 자회사들을 상장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자회사가 상장하면 모회사와 자회사의 기업가치가 중복 계산돼 모회사의 기업가치가 하락하는 '더블 카운팅'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에너지는 최근 패러다임 변화를 맞고 있는 에너지 사업을 하고 있어 꾸준한 투자가 뒷받침돼야 하는 만큼 상장 자체가 불가능해지면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이번 합병으로 자금조달 통로를 다변화할 수 있게 됐다.

나아가 포스코홀딩스가 이번 합병처럼 상장 자회사와 비상장 자회사를 합병하는 방식으로 기업가치 제고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선택지도 많은 편이다. 포스코그룹 계열사는 모두 39곳인데 이 가운데 상장사가 6곳(포스코홀딩스·포스코케미칼·포스코스틸리온·포스코인터내셔널·포스코아이씨티·포스코엠텍), 비상장사가 33곳이다. 사업영역도 큰 틀에서 철강(금속), 에너지, 자원 등으로 어느 정도 비슷해 다양한 조합이 가능하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포스코에너지 합병으로 자사주 500만주를 확보한다. 소각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는 물론 향후 인수합병(M&A)이나 지분 교환 등으로 사업영역을 다각화할 수 있는 길이 넓어졌다.

사업적 시너지 역시 크다. 그간 포스코그룹의 LNG 사업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업스트림(생산)을 담당했고 포스코에너지는 미드스트림과 다운스트림을 맡는 식으로 진행돼 왔다. 이를 하나로 묶게 되면 LNG 사업을 수직계열화하면서 수익성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된다.

합병 과정도 순조로웠다.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에너지의 합병가액은 각각 2만7801원, 3만2324원이다. 재계 관계자는 "두 회사 모두 합병가액이 합리적으로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며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경우 최근 주가 하락을 고려해 합병비율 산정에 자산가치를 적용했고 포스코에너지 역시 적절한 객관성을 확보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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